대구 대표 젊은 도시 '성서' 인구 2만여 명 줄었다

지난 10년 간 성서지역 인구 2만4천887명 줄어
달서구 감소 인구의 97%가 성서지역에서 줄어
성서산단 쇠퇴가 원인으로 지적… 업종 제한 해제 주장 나와

대구 경제 엔진 역할을 하던 성서지역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경제 엔진 역할을 하던 성서지역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던 성서지역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도시 노후화와 성서산단 부진이 겹치면서 젊은 도시의 대표로 꼽혔던 성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달서구 성서지역(장기동, 용산1·2동, 이곡1·2동, 신당동) 인구는 15만9천133명으로 2005년 19만9천427명을 기록한 이래 14년 연속 줄고 있다. 대구 전체 인구가 2010년에야 감소세로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더 일찍부터 인구 감소가 진행된 셈이다.

한때 60만 명을 넘겼던 달서구의 최근 인구 감소에도 성서지역 쇠퇴 영향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2만5천586명 줄었는데, 이 중 성서지역 인구 감소폭이 2만4천887명에 달해 감소분의 97%를 차지했다.

지역 주민들은 도시가 조성된지 30년을 넘어서면서 도시가 노후한데다 자동차부품, 섬유로 대표되는 성서산단 제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전체가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경창산업이 성서산단 공장부지 8천250㎡을 매물로 내놨고 희성전자, STX메탈 등 규모가 큰 기업의 대구공장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서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성서는 한 때 분구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소위 '잘 나갔던' 곳인데 도시 노후화와 제조업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네가 낡았다는 이유로 신혼부부가 유입되지 않고, 인근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줄어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성서산단 활성화를 위해 업종 제한을 해제하는 한편, 교육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영헌 대구시의원은 "최근 성서산단 가동률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성서3차단지 일부와 4, 5차단지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반도체, 정밀기계 등 첨단업종만 입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교육 문제도 심각해 신당동 중 성서산단과 인접한 달구벌대로 남쪽에 사는 주민들은 아이들을 보낼 중학교가 없어 동네를 떠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달서구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다. 지난해 인구정책 5개년 종합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라며 "성서지역 고령화·청년 일자리 정책을 포함해 월배지역으로의 대중교통 보완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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