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교육감, 정 총리와 대담 "코로나 이후 교육 디지털 격차 메워야"

언택트 교육 시대에도 교육 양극화는 심화…학습 취약계층 돌보는 디지털 교육 환경 중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교육계 인사들과 함께 제 13차 목요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대담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 방향'에 대한 주제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신종호 서울대 교수, 정찬필 미래교실 네트워크 사무총장, 최태성 EBSi 강사 등이 참석해 교육방식의 급변시점에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비대면 교육환경 속에서도 심화하는 교육 불평등 해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로나19로 지난 5개월간 구축한 온라인 교육환경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보다 촘촘히 디지털·교육격차를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격교육 확대에 따른 효용성과 부작용을 진단하고 비대면교육과 대면교육의 조화로운 운영 ▷에듀테크 발전방안 ▷학생주도적 교육시스템 전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 인재양성 방안 등 다양한 교육 이슈를 논의했다.

대담에 앞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공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에서 학교 공간의 소중함과 동시에 향 후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던졌다는 것.

유은혜 부총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급 교사들의 콘텐츠 생산능력이 빛을 발했다"며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에 앞서 교사들이 스스로 만들어 올린 교육 콘텐츠가 2천500만건이다. 교사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훨씬 더 넓혀주고 확대할 수 있는 제도와 출결·평가 등 행정업무를 최소화해 수업의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성 EBSi 강사 역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교사들의 노력이 컸다"며 "3B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반응이 많은데 배움 배려, 세 번째가 배식의 공간.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이 이렇게 고맙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학교가 그리운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학부모 반응이 컸다"고 밝혔다.

변화한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도 여전히 교육 양극화는 문제로 남았다. 신정호 서울대 교수는 "단순 지식 교육을 넘어서는 미래교육에서도 교육격차는 더욱 심화한다. 사회자본이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보여주기 더 쉽다"고 지적했다. 취약계층, 기초학력부진 학생을 위한 학습역량 시스템을 조기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교사의 역량 강화 문제도 거론됐다. 신 교수는 "우수한 교사를 양성·존속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교육현장, 변화 가속도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코딩교육이나 소프트웨어 융합교육, 에듀테크 도입도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에듀테크를 일찍부터 도입한 대구시는 2018년 하반기부터 교육용 전자기기인 스마트패드 5만여장을 보급할 정도로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역시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발전할수록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IT기업인 출신의 강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만족할만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는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 수개월간 대구 학생들이 정말 고생했고 교육도 위축돼 안타깝다"며 "디지털 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막상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학생별 교육격차는 물론 디지털 격차를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교육대 등 지역대학과 연계해 온라인 멘토링과 1교실 2교사 시스템을 만들고 보조강사를 투입해 학습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강 교육감은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도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오프라인 접근도 여전히 중요하다. 학년별 학습꾸러미들 제작해 학생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교육격차를 메우지 못하는 디지털 격차를 인프라 개선과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래교육 이전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된 현실에 대한 성찰도 잇따랐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입, 입시계획만이 화두였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우리 교육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대목이다.

최태성 강사는 "대학에만 목 매인 사회 분위기를 탈피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람다움을 찾을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찬필 미래교실 네트워크 사무총장 역시 "광범위하는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만 봐도 세상이 더 이상 기존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 기반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려면 교육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줘야한다"고 말했다.

노동,기술,문화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의 교육 혁신은 법과 행정제도 개선도 필연적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한켠에서는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여전히 공고하다"며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학생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제공하는 교육 개선이 점진적으로 필요하고 이에 따른 2028년 수능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와 4차 산업혁명, 혁명적인 변화 속에서 적응하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실행한 비대면 교육, 지난 5개월의 경험을 잘 살려서 미래 교육을 준비하자"고 대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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