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1995년 매일신문 대구 수돗물 기사에도?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 검암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올린 동영상에는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나왔으며, 이 외에도 서구 원당동·경서동·검단동 거주자 등이 필터에 유충이 나온 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게시했다. 사진은 서구 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샤워기 필터 속 유충 모습.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 검암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올린 동영상에는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나왔으며, 이 외에도 서구 원당동·경서동·검단동 거주자 등이 필터에 유충이 나온 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게시했다. 사진은 서구 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샤워기 필터 속 유충 모습.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최근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애벌레)은 '깔따구류' 일종인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당국은 "유해성은 없지만 마시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날 인천시와 환경부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대책 회의의 결과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졌다.

▶회의에서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적은 없다"면서도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는 쓰되 직접 마시는 건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등 약 3만 6천 가구에 대해 수돗물 유충 발견과 관련한 음용 제한 권고가 이뤄졌다. 이들 지역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는 수돗물 안전성이 명확히 확인될 때까지 생수 등을 사용한 급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인천시는 수돗물을 제대로 쓰기 힘든 주민들에게 병입수돗물(병에 담긴 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제공하고,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시는 유충 발생 가구 계량기를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일단 유해성은 없기 때문에 식수 용도로만 쓰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 유충 발생의 원인에 관심이 향한다.

현재 정수장에서 수돗물 정수에 쓰는 '활성탄 여과지'가 유력하게 꼽힌다.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서도 관계 당국이 앞으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활성탄 여과지의 사용을 정수처리 공정 과정에서 중단키로 결정됐다. 고도정수처리를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과지 세척 주기를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소식은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게 요즘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라서 눈길을 끈다.

과거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그렇다. 대구 수돗물에서도 깔따구가 발견된 적 있어서다.

1995년 4월 12일 매일신문 '수돗물상식(8)-깔다구 알, 하수도 복개·집주변 소독을' 기사에 따르면, 당시 "수돗물에서 붉은색 벌레를 보고 놀란 주부들이 상수도본부에 항의전화를 하는 일이 가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사에서는 깔따구를 깔다구로 표기를 조금 '순화'한 점도 발견된다.

1995년 4월 12일 매일신문 '수돗물상식(8)-깔다구 알, 하수도 복개·집주변 소독을' 기사. 매일신문DB 1995년 4월 12일 매일신문 '수돗물상식(8)-깔다구 알, 하수도 복개·집주변 소독을' 기사. 매일신문DB

기사에서는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 어떻게 벌레가 나올수 있는 지 의문스럽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는데 "붉은 색 벌레는 뚜껑을 덮지 않은 수돗물통에 날아 든 깔따구(곤충류. 파리목에 속하는 모기보다 조금 큰 날벌레)가 낳은 알이 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유충(애벌레)이다.

"하수도가 완전 복개되지 않은 지역이나 집주변에 나무 또는 숲이 있는 주택가 등에서 이 같은 일이 주로 발생한다"며 "주부들은 수돗물에서 나오는 벌레로 오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깔따구 알에서 부화한 벌레는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6월부터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용수철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수돗물에서 이 같은 붉은 색 벌레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깔따구가 서식할만한 숲과 파손된 하수구 등 집주변을 깨끗이 소독하거나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수돗물을 받아 놓을 경우 반드시 뚜껑을 덮어 놓아야 하고 중간중간 사용할 때에도 뚜껑을 닫아 깔따구가 날아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깔따구는 해가 진 저녁과 아침에 주로 집으로 날아든다. 붉은 색 벌레가 발생하더라도 놀라지 말고 받아 놓은 물을 버리고 수돗물을 계속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 인천 서구 사례의 경우 정수장이 깔따구 유충 발생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사실 깔따구는 연못, 개천, 진흙 등 수분이 있는 자연환경 어디에서나 서식할 수 있다. 인천 서구 사례도 정수장의 열린 덮개를 통해 깔따구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깔따구 떼가 기승을 부린다거나, 깔따구 박멸을 위해 살충제를 뿌린다는 방역 소식은 매년 여름 초입 시기면 흔히 전해지는 뉴스이기도 하다.

물론 그 유충이 수돗물에서, 그것도 대량으로 확인된 인천 서구 사례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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