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그레이스CC 근무 캐디 상당수 단체 출근거부…왜?

캐디측 휴무보장·처우개선 등 골프장측에 개선요구
골프장측 캐디 피로누적 부분 등 대표자만나 협의나서

경북 청도 그레이스CC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캐디들이 14일 출근을 하지 않아 일부 경기는 캐디없이 진행하며 내장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진규 기자
경북 청도 그레이스CC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캐디들이 14일 출근을 하지 않아 일부 경기는 캐디없이 진행하며 내장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진규 기자

경북 청도의 골프장 그레이스CC 근무 캐디(경기보조원) 상당수가 14일 출근을 하지 않아 이날 내장객들이 영문도 모른채 캐디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전체 캐디 100명 가량 중 70여명은 휴무 보장과 복지 등 처우개선을 내세우며 단체로 출근하지 않고 그동안 쌓여온 불만을 표출, 골프장 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근 거부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내장객은 물론 연 예약을 통해 조만간 라운딩이 계획된 손님들도 이 소식을 듣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캐디들은 각 근무조별 전원이 하루 2회 라운드 보조는 기본인 실정이며, 현재 7개조(1개조 15명) 가운데 조별로 1, 2명도 쉬기 어려운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캐디 A씨는 "당일 부킹 등 내장객 상황에 따라 예정된 휴무일이 취소되는 등 한달에 5일 정도 휴무는 물론 여름휴가도 보장 되지 않아 피로가 극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때문에 최근 초보나 젊은 캐디들은 배겨내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지 사정을 모르고 방문한 내장객 B씨는 "예약자가 사전 문자 통보를 받았다고 했으나 실제 캐디없이 경기를 진행하게돼 무척 불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연 예약으로 매달 고교 동창 골프모임을 이 골프장에서 가지고 있는 C(56) 씨는 모임을 이틀 앞두고 노캐디 사건을 전해듣고는 황당해 했다.

C씨는 "경기과에 전화를 걸어 '노캐디가 사실이냐. 그럼 내일하고 모레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장담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모임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골프장 사정이야 있겠지만 그 때문에 수많은 내장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전화로라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골프장측 관계자는 "캐디 자치회가 자체적으로 시간배정, 출근 등을 관리하고 있으나 캐디모임 대표자들과 만나 원하는 부분을 수용해 최대한 빨리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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