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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 "젠더감수성 침해! 빼애애~" 피해호소인 2차 가해 논란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현직 검사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게 "여론재판이 아닌 민사소송을 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면서 "자수한다. 몇 년 전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 평소 존경하던 분을 두 분이나 발견했다"며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 증거도 제출한다"고 적었다. 이어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며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비꼬았다.

또 진 검사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라는 질문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고 답했고, "님 여자에요?"라는 질문엔 "머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애~"라고 답했다. 이는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을 조롱하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진 검사는 "피해자가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즉, 진 검사의 주장은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측이 실체 진실을 확인받는 방법은 언론 등 외부에 사실을 알리기보다는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통해 판결문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현재 피해 주장 여성의 신상 공개 등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진 검사는 "민사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사재판에서도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다투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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