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원순엔 침묵하냐" 비판에 서지현 검사 "공황장애 때문"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여성안전 정책자문단 위촉식에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여성안전 정책자문단 위촉식에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투' 운동 촉발자이자 여성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던 서지현 검사가(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유독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운을 뗐다. 서 검사는 "송구스럽게도 도저 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검사는 13일 SNS에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없이 무죄추정도 모르고 명복을 빌 수 있는게 부럽다는 소릴하냐고 실망이라 했다. 저에게는 그리 저를 욕할 수 있는 것조차 얼마나 부러운 것인지 알지 못한 채"라며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떤지 상상해보라고 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여전히 계속 중인 제 자신의 송사조차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달라 개인적으로 다착하는 메시지들은 대부분 능력 밖에 있었고, 피해자를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아냥을 받고 의절을 당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SNS는 떠나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며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지난해 3월 가수 정준영 씨의 성폭행 동영상 유출 사건과 관련 "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며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 '재수 없이 걸렸네'까지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적은 바 있다.

한편 박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 서 검사에게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가 일자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서 검사를 제발 그대로 놔둬달라고 당부했다.

류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 검사가 왜 동네북마냥 여기저기에 소환돼야 하는지, 법무부 파견직이 서울시장의 장례절차에 관한 의견을 밝혀야 하는지, 대한민국 모든 미투 피해자의 대변인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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