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 백선엽 장군, 국립묘지 아닌 칠곡군에 장지 고려

"다부동전투 때 수습 못한 부하들 생각에…" 칠곡 동명면 학명리에 장지용 땅 마련해놔

지난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백선엽 장군을 예방한 백선기 칠곡군수와 칠곡 왜관초등학교 학생 및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김윤일씨. 칠곡군 제공 지난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백선엽 장군을 예방한 백선기 칠곡군수와 칠곡 왜관초등학교 학생 및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김윤일씨. 칠곡군 제공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고(故) 백선엽 장군이 생전 경북 칠곡군 동명면 일대에 땅을 매입해놓고 장지로 고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6·25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등지에서 치러진 낙동강전선 다부동전투에서 전공을 세웠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13일 "백선엽 장군과 2012년부터 교류해왔는데 생전에 말씀하시기를 '혹시 쓸 일이 있을까 싶어 칠곡 동명면 학명리 일대에 땅 삼사백평(992~1천322㎡) 정도를 매입해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쓸 일이 있을까 싶어'의 의미는 사후 장지 용도다.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때 유족들이 다부동전투 현장에 안장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곳이 바로 이 땅이다. 6·25전쟁 때 백 장군이 이끌었던 국군 제1사단은 칠곡 가산·동명면, 왜관·석적읍 등지를 아우르는 다부동전투에서 미군과 더불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했다.

백 군수는 "고인은 '다부동전투에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부하들도 많은데 혼자 국립묘지에 묻히면 마음이 편하겠나'라고 땅 매입 배경을 말씀하셨다"며 "매입 시기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정황상 최근 몇 년 사이는 아닌 듯하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이 매입해둔 땅은 국도와 접해 장지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당시에는 국도와 떨어져 있었지만 이후 국도 확장, 선형 개량에 따른 것이다.

백 군수는 "지난 12일 고인의 빈소에 조문 갔을 때 부인 노인숙 여사는 장지와 관련한 이야기는 한 말씀도 안 하셨다"며 "지난 8년간 생신을 즈음해 매년 서울에 올라가 고인을 뵈었는데 당시 선물로 드렸던 떡이 맛있었다는 등 소소한 추억만 나누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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