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뒤덮인 대구 북구 팔거천 “누가 미역국 쏟았나”

하루만에 강물 색 변했다는 시민 제보 이어져
대구 보건환경연구원 "현장 출동 후 사태 파악할 예정"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 올라온 팔거천 현재 사진. 냇가 곳곳에 초록색 덩어리들이 띠를 이루고 있다.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 캡쳐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 올라온 팔거천 현재 사진. 냇가 곳곳에 초록색 덩어리들이 띠를 이루고 있다.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 캡쳐

대구 북구 팔거천이 녹조로 뒤덮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29일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 '대구는 지금'에는 이날 오전 '현재 팔거천 모습'이라고 소개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 속에는 냇가 곳곳에 연두빛 물감을 쏟아 놓은 것 같은 초록색 덩어리들이 퍼져 있었다. 매생이를 연상시키는 초록색 띠들이 팔거천 전체를 뒤덮은 모양새라 얼핏 보기에도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해당 사진을 본 대구 지역 누리꾼들 대부분은 녹조 현상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녹았다", "누가 여기 미역국 쏟았느냐", "세계 지도를 추상화로 표현한 것 같다"등 익살스러운 반응도 있었지만 물속 생태계 파괴와 악취·위생문제 등을 우려하는 댓글도 쏟아졌다.

"녹조가 생기면 날파리랑 냄새가 심한데 그래서 물 비린내가 저렇게 난 것이냐', '비가 많이 안 오고 물이 고여서 녹조가 생긴 것 같다', '팔거천 왜 저렇게 더럽냐, 수달도 사는 곳인데 환경이 걱정된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지난 26일에 갔을 때는 괜찮았었는데 하루 뒤인 27일부터 저렇게 됐다"며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댓글로 달기도 했다.

통상 녹조는 남세균 등 식물 플랑크톤의 대량 증식으로 물 빛이 녹색으로 바뀌어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식물 플랑크톤이 군체를 형성해 페인트처럼 걸쭉해지기도 하는데 물속 산소를 고갈 시켜 생물 다양성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보통 7~8월 25℃ 이상의 수온에다 일조량이 많아질 때 수중으로 영양분이 과다하게 공급되면서 녹조류와 플랑크톤이 활발해진다.

29일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사진 속 물질이 녹조인지 이끼인지는 육안 상으로는 확실하지 않아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직원을 팔거천으로 보내 물과 초록색 덩어리 등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거칠 예정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최근 비가 안와 수량이 정체되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단순 이끼류가 증식할 수 도 있다"며 "해당 사진 속 모습이 조류인지, 이끼인지는 아직 구별이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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