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때 軍 휴양소, 포항 화진해수욕장 돌려달라"

송라면 주민들 "38년간 해안선 절반 가까이 차지 지역발전 가로 막아…사실상 장군 휴양소"
"5공화국 때 군 휴양소로 출발…주민 반발 일자 2010년 이후 훈련장으로 명칭 바꿔"
군 "2작사 내 유일한 지해공 합동훈련장 대체부지 없으면 곤란…철조망 담장 철거는 지속 협의"

포항시 북구 송라면발전협의회가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진해수욕장 내 군사시설의 이전과 철거를 촉구했다. 김대호 기자 포항시 북구 송라면발전협의회가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진해수욕장 내 군사시설의 이전과 철거를 촉구했다. 김대호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청남대를,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도 별장을 국민에게 돌려줬다. 국군도 국민을 사랑한다면 시설을 즉각 주민들에게 돌려달라."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주민들이 명사십리 절경의 화진해수욕장 내 육군 군사시설 이전·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라면발전협의회는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냉전과 디지털시대에 맞지 않는 해수욕장 내 군사시설의 즉각 이전을 요구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1982년부터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6㎞ 중 약 절반 가까운 680m를 군사시설로 쓰고 있다. 군이 점유한 부지 48%가 공유수면이고 10%는 시유지이다.

주민들은 "서슬 퍼런 5공 시절 화진에 처음 들어온 것은 휴양시설이었다. 그때는 훈련장이라는 말도 없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수차례 이전 문제를 제기하자 2010년 훈련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은 훈련장보다 군 간부들이 휴가철에 가족과 이용하는 휴양소 성격이 더 강하다. 주민들은 "군시설에 4, 5개의 건물이 있는데 모두 장군이나 간부들의 휴양소이다. 일부 시유지에 지어진 것은 명백한 불법건축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특히 "해병대가 포항에 있고 훈련을 곳곳에서 하지만 통째로 해안선을 가로막고 차지하지는 않는다"며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철조망·담장·휴양시설을 철거하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화진해수욕장 일대는 1981년 관광개발지구로 지정됐으나 군부대가 들어선 뒤 군 시설부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1993년 지정이 취소됐다.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군부대시설을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군 2작전사령부 예하 50사단 관계자는 "휴양소로 이용된다는 것은 오해"라며 "연간 130여 차례 이상 훈련을 하는 2작전사령부 내 유일한 지해공 훈련장인 만큼 대체부지 없이는 철거가 어렵다. 철조망·담장 철거 문제는 포항시, 주민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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