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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 부회장 子 '황제복무' 의혹…공군 "조사 중"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공군부대에서 '황제복무'를 하고 있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대의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주관으로 전날 감찰에 착수했지만,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감찰 주관 기관을 공군본부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감찰 조사 계기가 된 국민청원 글은 '공군부대의 비위행위를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병사 A씨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 밝힌 청원인은 "부모의 재력때문에 특정 병사 A씨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는 부대 전입 당시부터 대기업 재력가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며, A씨의 부모가 부사관 선후배에게 전화를 하는 등 군 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A씨는 주말마다 빨래를 외부로 반출해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했으며, 1인실에서 생활하고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황제복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부대에서 특혜 병사가 냉방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전용 생활관을 제공했고, 조기 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부대 체육대회 중 외출증 없이 부대를 빠져나가 탈영의혹과 함께 가족과 불법 면회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군은 "국민청원과 관련해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의 아버지는 나이스그룹의 최영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복무 병사의 아버지가 최 부회장인 것이 알려지며 '나이스그룹'과 '최영'이라는 단어가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한화종금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동원창업투자금융 상무, 한국신용정보 부사장을 지냈다. 나이스홀딩스 사장을 지내다가 올해부터 나이스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이 근무하는 나이스그룹은 1986년 설립됐다. 신용평가와 금융사업, 제조업 등 세 가지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전자금융, 나이스정보통신, 서울전자통신, 아이티엠반도체 등의 계열사가 26개에 달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까지 사업군을 확장했다.

한편 황제복무를 고발하는 글은 15일 오전 9시 현재 1만8천여명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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