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망월지 두꺼비 생태공원, 다음달 판가름 난다

7월 중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도출…망월지 관련 소송과 별개로 추진
2일 용역 중간보고회 열려…두꺼비 생태 모니터링·해결과제 등 도출

2일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전경. 수성구청은 망월지 두꺼비 생태공원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일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전경. 수성구청은 망월지 두꺼비 생태공원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 중 하나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법원의 망월지 관련 판결도 토지 개발보다 생태 보전에 손을 들어줘 조성 전망을 한층 밝히고 있다.

◆두꺼비 생태 모니터링 집중 분석

수성구청은 2일 '망월지 두꺼비 생태공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구청은 지난해 11월 5천만원을 투입해 용역에 착수했다.

이 용역은 ▷지형 특성과 주변 생태·문화 등 자원 조사 ▷두꺼비 모니터링 ▷생태계 보존 방안 ▷도입 시설 타당성 검토 및 도입 기능 설정 ▷수요 분석 ▷지역 균형발전과 정책적 타당성 ▷사업규모·기간·비용 산출 및 적정성 분석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번 중간보고에서는 주로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생태 모니터링에 대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 자료에 따르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한 성체 두꺼비 1천644마리 중 암컷 457마리가 낳은 알은 최소 91만4천개에 달했다. 암컷 두꺼비 한 마리가 한 번에 2천개에서 1만개의 알을 낳았다. 새끼 두꺼비 대부분은 성체 두꺼비가 내려온 방향을 그대로 따라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생태적으로는 망월지 내 블루길, 배스,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교란생물 과밀로 인한 먹이 부족이 해결돼야 될 과제로 꼽혔다. 또한 성체 두꺼비 내에 생체칩을 삽입해 서식지를 확인하고 보존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 새끼 두꺼비가 성체가 돼 다시 망월지를 찾는 생태주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두꺼비 생태 분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넉달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집중 분석했다"며 "앞으로 남은 두달간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망월지 관련 법적다툼은 여전

이런 가운데 망월지와 관련된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7일, 망월지 관련 소송의 1심 선고 결과가 이목을 끌었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박만호)는 망월지 지주 등으로 구성된 망월지 수리계가 수성구청을 상대로 낸 '농업생산기반시설 일부 폐지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망월지가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일부 면적을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즉, 법원이 개발 대신 생태 보전에 힘을 실은 셈이다.

지난 2월 산란을 위해 짝을 지은 두꺼비가 서식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이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2월 산란을 위해 짝을 지은 두꺼비가 서식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이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망월지는 2010년대를 전후해 인근에 왕복 6차로의 월드컵대로가 개통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개발 가치가 높아졌다. 이에 개발을 허가해달라는 지주들의 소송이 이어졌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만 행정 3건, 민사 4건 등 총 7건에 달한다.

여기에는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확인 소송, 지목변경 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 등이 포함돼 있다.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확인 소송은 농지개량시설등록부의 등록 내용을 무효로 해 지주가 권리를 행사(개발 행위 등)하고자 제기한 것이다. 지목변경 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의 경우 현재 유지, 답으로 지정된 지목을 '전'으로 바꾸고자 지주가 제기했다. 두 소송 모두 구청이 1심에서 각각 지난 1월, 5월 패소해 항소한 상태다.

이 밖에 부동산 인도 및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과 소유권 방해배제 등 소송 각 1건, 부당이득금 관련 소송 2건도 진행 중이다.

◆내달 용역 최종 결과 따라 세부계획 수립

하지만 구청은 소송과 별개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의 목적이 생태공원 조성 반대가 아니라 현 부지의 용도 변경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구청은 우선 내달 마무리되는 용역의 최종 결과에 따라 세부 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 부지 매입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다음 달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투입 비용은 물론 주요 시설물과 기반시설, 투자방식 등을 차근차근 정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총 면적 1만8천904㎡가량의 망월지는 192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후 농업용 저수지로 활용돼오다, 2007년 4월 대규모 두꺼비 서식지임이 확인됐다. 201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망월지를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수성구청은 올 초 두꺼비 생태관찰을 위한 폐쇄회로(CC)TV와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경로를 이탈해 로드킬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두꺼비가 대규모로 살고 있는 망월지는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로서 그 보존가치가 높다"며 "망월지 일대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생태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생태 관찰공간이자 휴식처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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