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스크 5부제 폐지 첫날 한산…"가격 인하 더 절실"

약국·우체국 손님 많이 없어…정부 "덴탈마스크 생산량 확대"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대구 달서구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대구 달서구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공적 마스크 5부제가 폐지돼 1일부터 누구나, 언제든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약국이나 우체국 등 판매 현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마스크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5부제 폐지보다는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은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많지 않아 한 달 전까지 매일 300장 정도 받던 공적 마스크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며 "오전 내내 팔린 마스크가 30장이 채 안 될 정도다. 사실 이윤도 별로 남지 않는 마스크 판매로 업무 차질이 심각했는데 잘됐다 싶다"고 말했다.

마스크 판매량 감소세에 대해 업계는 국내 마스크 공급이 4월 이후 개선됐고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동안 KF94, KF80에 쏠렸던 소비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로 이동한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현재 매주 3장(만 18세 이하는 5장)으로 제한된 구매한도도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민간 부문에서도 품귀현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장희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최근 마스크 판매량은 크게 줄지도, 늘지도 않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덴탈마스크 수요가 공적마스크인 KF94, KF80보다 많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5부제 폐지보다는 한 장 당 1천500원의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가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모(31) 씨는 "요즘은 마스크가 시중에 많이 풀려서 굳이 비싼값을 주고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의 마스크 가격은 공적 마스크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며 "마스크 5부제 폐지는 지금 시점에서 별 의미가 없고 늘어난 공급에 맞게 가격을 조정하는 쪽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덴탈 마스크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재 49만장 수준인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 마스크 외에도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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