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줄서보니…"품귀 이유 알겠네"

'매장 오픈 직후 교환' 기대하며 2시간 전부터 줄서…재고 관리 등 이유로 1회 입고량 16개 안팎
캠핑용 서머 체어나 '커피 교환권 2장' 증정은 비교적 인기 덜해

31일 오전 8시쯤 대구 달서구 스타벅스 대구광장점 앞에서 매장 오픈 1시간 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교환하려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홍준헌 기자 31일 오전 8시쯤 대구 달서구 스타벅스 대구광장점 앞에서 매장 오픈 1시간 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교환하려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홍준헌 기자

스타벅스가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로 증정하는 작은 캐리어 '서머 레디백'이 연일 화제다. 교환 이벤트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품귀 현상을 빚자 이를 구하려는 소비자들로 매장 앞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자 역시 최근 e-프리퀀시를 모두 모은 김에 교환 행렬에 동참해 봤다.

e-프리퀀시란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일종의 교환권용 전자 스탬프다. 스타벅스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비치타월·캠핑체어 등 여행용 제품이나 신년 다이어리를 만들어 증정한다. 이를 받으려는 소비자는 스타벅스의 계절 전용 음료와 일반 음료를 일정량 이상 구매해 마시고 e-프리퀀시를 모아야 한다.

기자는 지난 28일 e-프리퀀시 쿠폰북을 완성해 교환권을 얻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대구시내 번화가 스타벅스 4곳을 돌았으나 "재고 증정이 끝났다. 다음 물량은 언제 입고될 지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9일과 30일에도 모두 오후에 점포 몇 군데를 돌았으나 마찬가지 답변만 돌아왔다.

한 점포 직원으로부터 "매장 문을 열자마자 점포에 들어서면 교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31일 실행에 옮겼다. 대구시내 스타벅스 매장은 곳에 따라 오전 7시 또는 9시에 문을 열었다.

달서구에서 오전 7시 문을 여는 한 점포에 7시 15분쯤 방문했으나 이미 교환이 끝난 상태였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대구광장점에 7시 30분쯤 도착하니 이미 20~40대로 보이는 4명이 줄서 있었다.

8시 10분쯤 직원이 출근해 매장 오픈 준비를 시작할 동안 기자 뒤로 7명째 사람까지 줄을 섰다. 오픈 시간인 9시에는 이미 17명이 줄선 상황이었다.

이날 대구광장점에는 서머 레디백 상자 8개씩 모두 16개가 들어가는 대형 종이상자 2개가 공급됐다. 줄선 사람 가운데 쿠폰북을 2, 3개씩 완성한 사람도 있던 점을 고려할 때 줄선 사람 일부는 허탕을 치고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에 지인과 함께 가장 먼저 줄서 있던 이가희(24) 씨는 "가까운 평리점이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30분 전에 7번째로 도착했으나 앞 사람들이 2, 3개씩 교환할 예정이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안내를 받고 장소를 옮겼다"고 말했다.

이 씨는 "1주일 전에 e-프리퀀시를 모두 모으고 4일 전부터 교환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불발돼 주말 아침을 맞아 새벽부터 나섰다. 혹시나 쿠폰북을 버리고 말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준비한 올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는 지난 5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로, 서머 레디백 또는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를 증정한다.

이 중 서머 레디백은 예쁜 디자인, 13인치 노트북만한 면적, 500㎖ 생수병 12개쯤은 들어갈 법한 넉넉한 부피, 여행용 캐리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고무밴드 등이 있어 이벤트 시작부터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과열 조짐을 불렀다. 서머 체어는 그에 비해 인기가 비교적 덜한 편이다.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모습. 홍준헌 기자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모습. 홍준헌 기자

소비자들은 이벤트 막바지 모든 증정품이 소진됐을 때 '커피 교환권 2개'를 증정한다는 소식에 더욱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선경 씨(32세)는 "일찍 교환할 수만 있다면 소형 캐리어를 받는 건데 품절로 인해 취미에도 없는 캠핑 체어나 음료 2잔만 교환해야 한다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먼저 레디백을 구한 사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가 하면,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점포에서 한 고객이 커피 300잔을 주문한 뒤 레디백만 챙기고 커피는 다 버렸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졌다. 조기 품절을 우려한 고객들이 예년보다 일찍 e-프리퀀시를 다 모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스타벅스는 증정품 물량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설명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과열 양상을 우려해 매장 별 레디백 입고량을 별도 안내하거나 예약을 받고 있지는 않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들에 따르면 서머 레디백은 매장마다 8배수(대형 종이상자 1개분)인 8개, 16개, 24개 등으로 1회 입고량이 제한돼 있다. 증정품 1개당 부피가 큰 탓에 한번에 많은 양을 들여놓으면 배송 및 재고 보관이 어려워서다.

곳에 따라 증정품을 매일 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색상 확보 비율은 날짜나 매장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이 교환해 간 서머백은 준비한 물량의 10%도 채 안 된다"며 "'한정수량', '선착 순 증정' 문구 관련 내용을 향후 수정해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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