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수 할머니 미음으로 끼니 때워 “기자회견 조율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3일 오전 기거 중인 한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3일 오전 기거 중인 한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돌발 방문 이후 건강이 악화했다고 밝힌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의 한 숙소에서 미음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로 힘겹게 숟가락을 옮기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23일 오전 7시 30분쯤 기거 중인 숙소에 딸린 공동식당에 내려왔다. 측근의 부축을 받아 어렵게 식당에 앉은 할머니는 말없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미음을 떠먹었다.

숙소에서 준비한 음식이 있지만, 현재 소화가 잘 안 돼 지인이 미음을 끓여준다고 했다. 할머니는 눈을 잘 뜨지 못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옆에 있던 갓난아이가 할머니를 바라보자 함박웃음으로 화답하고 아이의 부모와 간단한 말을 나누기도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할머니가 기거 중인 대구의 한 숙소를 찾아와 10분가량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내용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게 오는 25일 정의연 의혹에 대한 입장,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향 등 바람을 담은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참석을 요청했다.

23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예정된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감안해 기자회견 세부 일정을 조정 중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할머니 뜻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의혹과 관련한 법적 절차와 할머니의 용서는 별개의 문제"라며"오랜기간 함께 한 윤 당선인에 대한 만감이 교차할 것인데, 자식같은 사람이 '한번 안아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는 것과 법적 소명은 별개의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일본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마저 깎아내리는 것을 중지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할머니가 제기한 정의연 의혹과 수요집회 불참 의사 등은 목표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인 만큼 목표 자체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한 관계자는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행사를 할 때 봉사하는 학생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것을 보고 행사가 끝나고도 다시 찾아간다. 행사에 나갈 때면 일부러 말쑥한 옷을 찾아입는데 '낡은 옷을 보면 학생들이 마음 아파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생각이 각별한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나도 미처 깜빡한 숙소열쇠가 몇 개인지 소상히 아는 등 과거 일이나, 어제 일이나 모두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불리한 증언을 한다고 '치매환자', '기억 왜곡' 등으로 치부하며 문제를 덮으려는 행태는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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