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확진자 87.5% 무증상…'조용한 전파' 비상

확진자 16명 중 14명 무증상…접촉자 확진 사례도 발생
공공시설 개방에 이어 등교 수업 앞두고 생활방역 비상

대구시가 13일부터 개방한 파크골프장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13일부터 개방한 파크골프장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70대 여성인 A씨는 지난 12일 정오에 친구 집을 찾아 수제비를 끓여 나눠 먹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은 A씨를 포함해 모두 6명. 이들은 식사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A씨는 이곳에서 놀다가 오후 4시 10분쯤에 귀가했고, 이날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위해 11일에 했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들었다. 양성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12일 A씨와 함께 식사했던 친구 5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B씨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A와 B씨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었다. A씨가 노인 일자리 사업 전수조사를 받지 않았다면 B씨 이 외에도 다른 접촉자가 발생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었다.

대구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속출하면서 생활방역에 대한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발열 등 드러나는 증상이 없는 이들은 직장과 병원, 식당 등지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접촉자를 양산하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5월 현재 대구 신규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이 중 87.5%인 14명이 무증상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은 우연한 기회에 양성 사실을 알게 됐다. 학생·교사 완치자 재검사 등 가족이 재양성자가 돼 본인도 덩달아 검사를 한 경우가 5명으로 가장 많고, 노인 일자리 사업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된 사람도 3명이었다.

문제는 증상이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무증상 확진자들은 직장과 병원, 공원, 식당 등 다수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확진된 동구 방촌동의 60대 남성은 판정 전 통근버스를 통해 달성군 소재 직장에 출근했고, 접촉자가 된 직장동료 24명이 검사를 받았다. 14일 확진된 수성구 파동의 40대 여성도 경북 청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면서 직장동료 40명이 검사를 받았고, 12명이 자가격리됐다.

지난주 공공시설의 단계적 개방이 시작되고 이번 주 등교 수업 시행을 앞둔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시는 정부 방침보다 강화한 생활수칙을 분야별로 마련하고, 공공시설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등 생활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과 일상생활을 양립하기 위해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발열을 확인하고 방문자 명부를 작성하는 등 감염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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