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 갇힌 대구시민 "복도서 탈의…화장실 물도 안 내려가"

코로나19 확산 '기피 대상' 찍혀…20개국 입국제한·금지 조치, 지역 출신 방문객 검사 강화
대구공항 하늘길 '개점 휴업'…티웨이도 국제선 운항 중단

 

지난 24일 대구공항을 출발해 도착한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 격리된 여행객들이 머물고 있는 열악한 현지 보건소의 모습. 독자 제공 지난 24일 대구공항을 출발해 도착한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 격리된 여행객들이 머물고 있는 열악한 현지 보건소의 모습. 독자 제공
대구국제공항 탑승수속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국제공항 탑승수속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매일신문 | 다낭 현지에서 매일신문으로 보내온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공항에서 입국 절차도 제대로 받지 않고 그대로 현지 의료기관에 격리됐다. 디지털국 영상콘텐츠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 특히 대구경북 여행객들의 입국 제한과 격리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여행 제한을 망설이는 사이 오히려 우리 국민을 '기피대상'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한 비엣젯항공 VJ871편 탑승객 전원이 격리 조치됐다. 탑승객 상당수는 베트남 국적이었지만 대구경북 출신으로 추정되는 우리 국민도 20여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일 대구공항을 출발,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격리된 채 머물고 있는 열악한 현지 보건소의 모습. 독자 제공 지난 24일 대구공항을 출발,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격리된 채 머물고 있는 열악한 현지 보건소의 모습. 독자 제공

다낭에 격리된 대구시민 A씨는 "입국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고 여권을 빼앗더니 병원에 바로 격리했다. 이후 호텔에서도 투숙을 거부해 열악한 보건소에 격리돼 있는 상황"이라며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물도 내려가지 않는 열악한 화장실을 쓰고 있다. 12시간 넘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당국은 하노이와 호치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 출신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에서는 24일 한국에서 입국한 575명 중 대구 출신 3명을 병원에 격리했고 나머지 572명도 공항에 격리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베트남 당국은 하노이와 호치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 출신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에서는 24일 한국에서 입국한 575명 중 대구 출신 3명을 병원에 격리했고 나머지 572명도 공항에 격리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25일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도착 현황판에 나타난 항공기 결항 표시.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연합뉴스 25일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도착 현황판에 나타난 항공기 결항 표시.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한국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는 20개국에 이른다.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홍콩, 모리셔스는 입국 자체를 금지했다.

또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대만, 영국,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미크로네시아 연방 등 12개국은 한국인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특히 이들은 대구경북 출신 방문자에게 더 강화된 검사를 시행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격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3월 하와이 신혼여행을 예약해 뒀는데 대구에서 온 여행객은 체크인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통지가 왔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판명됐지만 대구경북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경북의 관문 역할을 해온 대구공항은 이미 '개점휴업'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동안 대구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고, 에어부산과 제주항공도 노선을 속속 철수하고 있다.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도 다음달 28일까지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고 대구시 요청에 따라 제주노선만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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