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나들목 의문사 유족 "초기 수사 부실" 주장

A군(사진 앞 왼쪽)이 B군 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는 CCTV 화면 캡쳐. A군(사진 앞 왼쪽)이 B군 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는 CCTV 화면 캡쳐.

경부고속도로 구미나들목 고교생 의문사 사건(매일신문 13일 자 10면·15일 자 13면·16일 자 10면·17일 자 8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에 대해 '사건 접수가 늦어져 초기 수사도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졸업을 앞둔 고교생 A(18)군은 이달 6일 오전 6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구미나들목 인근에서 무단횡단하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A군 친구 3명은 이튿날 오전 4시30분쯤 구미경찰서를 찾아가 '전날 구미나들목에서 있었던 교통사고는 폭력에 의한 사고였다'고 당직 형사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유족 측으로부터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당직 형사는 "사건이 안 되니 돌아가서 피해자 유족 측이 사건을 접수하도록 하라. 폭행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 접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학생들이 신고했을 때 바로 사건을 접수했다면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며 "결국 사건 접수가 늦어지면서 가해자 진술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에야 이뤄졌다. 증거 인멸은 물론 다른 변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찰서는 숨진 A군을 폭행한 혐의(폭행 또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B(18·고3)군 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가해자들은 지난 6일 새벽 구미 시내 4곳에서 A군을 단독 또는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자세한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 "신고하러온 학생 가운데 일부는 술에 취해 있었으며, 진술이 엇갈려 사건 접수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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