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조율이시'… 헛갈리는 설 차례상 원칙과 차례 순서?

기억합시다! '반서갱동, 어동육서, 두동미서, 배복방향, 좌포우혜, 숙서생동, 조율이시, 홍동백서'

설 차례상. 매일신문DB 설 차례상. 매일신문DB

설날 차례상 차림 방법과 차례 올리는 순서는 늘 후손들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간단한 원리를 통해 차례상 차림과 차례 순서를 알아 보자.

◆ 차례상 차림, 이렇게 하세요

제사는 조상의 덕을 기리고자 예를 갖춰 지내는 집안의 중요한 행사다.

특히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집안이나 지역마다 그 방법이 다양하고 달라 '가가례(家家禮)'라고도 한다. 기본 원칙을 알아 두되, 상에 올리는 음식은 조상 또는 후손의 기호에 맞춰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다.

제삿상의 기본 원칙은 조상의 영혼이 계시는 북쪽에 병풍과 신위, 주식(밥, 설날에는 떡국)과 술을 가까이 두고, 조상으로부터 먼 곳으로 갈 수록 주된 반찬, 탕, 나물 반찬, 후식(과일 등)을 두는 것이다.

설 차례상, 이렇게 차리세요. 박소현 웹 디자이너 psh0626@imaeil.com 설 차례상, 이렇게 차리세요. 박소현 웹 디자이너 psh0626@imaeil.com

▷조상에게서 가장 가까운 1열에는 시접(수저 접시)과 잔반(술잔과 받침), 밥(떡국)과 국을 올린다. 반서갱동(飯西羹東)을 원칙으로 하며 공간이 남으면 다른 열에 올릴 찬이나 후식 등을 더 올리기도 한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과 술은 서쪽(후손 시점 왼쪽), 국은 동쪽(오른쪽), 수저와 그릇은 가운데 놓는다.

▷2열에는 주된 반찬을 올린다.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배복방향(背腹方向)이 기본 원칙이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후손 시점에서 오른쪽), 육류는 서쪽(후손 시점 왼쪽)에 두면 된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 머리는 동쪽(오른쪽), 꼬리는 서쪽(왼쪽)을 향하도록 한다.
- 배복방향(背腹方向) : 닭구이와 생선포는 바르게 놓을 때는 등이 위로, 뉘어 놓을 때는 배가 조상(신위 방향)을 향하도록 놓는다.

▷3열에는 탕이나 찜류를 둔다. 육탕·어탕·두붓국, 갈비찜 등을 주로 올린다.

▷4열에는 어포와 나물류, 식혜를 올린다. 좌포우혜(左脯右醯), 숙서생동(熟西生東)이 원칙이다.
- 좌포우혜(左脯右醯) : 왼쪽 끝에 명태포나 마른 오징어를, 오른쪽 끝에는 식혜를 올린다.
- 숙서생동(熟西生東) : 포와 식혜 사이에는 삼색나물 등을 주로 올린다. 익힌 나물은 서쪽, 그렇지 않은 나물과 김치는 동쪽에 놓는다.

▷5열에는 간식류, 주로 과일을 올린다.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가 기본 원칙이다. 이곳에는 강정, 약과는 물론이고 조상이 생전 즐겨 드시던 후식을 자유롭게 올려도 무방하다.
- 조율이시(棗栗梨枾) : 왼쪽부터 대추(조), 밤(율), 배(이), 곶감(시)를 올린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차롓상 또는 제삿상 남쪽에는 소반을 두고 그 위에 향로를, 우측에 강신잔을 둔다.

단, 마늘이나 고추가루 등 강한 양념류와 팥, 복숭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이 같은 음식들은 영혼을 쫓는다고 생각돼 제사,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금기시 돼 왔다.

삼치와 꽁치, 갈치, 멸치 등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도 천한 생선으로 여겨졌던 만큼 조상에게는 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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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지내는 순서는 이렇게

차례는 강신(降神)→참신(參神)→헌작(獻爵)→삽시정저(插匙正箸)→시립(侍立)→사신(辭神)→철상(撤床)→음복(飮福) 순으로 진행한다.

강신(降神) : 모든 참석자가 제사상 앞에 나란히 서면 제주는 향을 피우고 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 준다. 제주는 술을 모삿그릇에 3번에 걸쳐 나눠 비운다. 이때 왼손으로는 잔 받침대를, 오른손으로는 잔을 잡는다. 이후 제주가 두번 절한다. (신주를 모시는 가정이나 묘지에서는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한다.)

참신(參神) : 모두가 절을 두번 한다.

헌작(獻爵) : 제주가 조상에게 술을 올린다. 기제사와 달리 상 위에 올린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삽시정저(插匙正箸): 숟가락은 밥(떡국)에 꽂거나 넣는다. 이때 숟가락 바닥(안쪽)이 동쪽으로 가게 한다. 젓가락은 자루가 서쪽으로 가도록 가지런히 정돈해 시접 위에 걸친다. (지방에 따라선 시접 위가 아니라 어적 또는 육적 위에 가지런히 옮기기도 한다.)

시립(侍立) : 모든 사람이 잠시 공손하게 서 있는다. 묵념하기도 한다.

사신(辭神) : 제상 위 수저를 거둔다. 뚜껑이 있다면 모두 덮고 모든 사람이 절을 두번 한다. 지방과 축문을 불태우고, 신주를 썼다면 다시 모신다.

철상(撤床)음복(飮福) : 상을 치운 뒤 음식을 나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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