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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료원 재정 악화…직원 월급도 못 줄 판

경북도 관리관 파견 시급…장례식장 리모델링 등으로 매월 1억8천만원 적자 발생
도 "내년 초 큰 위기 올 것… 의사 구인 등 해결책 마련 중"

경북도립 안동의료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립 안동의료원 전경. 매일신문DB

관용차 사적 사용과 유류 횡령(매일신문 15일 자 8면 등) 등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이 현금 부족으로 심각한 재정상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의회는 안동의료원의 재정악화가 경영상 문제 때문으로 보고 경북도에 관리 공무원 파견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9일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안동의료원은 자금 압박으로 직원 월급을 줄 수 없게 되자 지난 9월 2억7천만원 정기예금까지 해약했다.

안동의료원의 현금 부족 문제는 지난 7월 31일 자로 진료의 3명이 동시에 퇴직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한 전문의가 의료법 위반으로 법원으로부터 '의사면허 자격정지' 4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의사 4명이 진료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안동의료원 주 수입원이던 장례식장이 지난 10월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수익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안동의료원의 의료수입과 비용 등을 계산하면 월 1억8천만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태다.

현금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안동의료원에 제품을 선공급해주던 업체들의 미수금 회수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의약품을 구매하면서 제약업체에 미수금 형태로 약품을 선공급 받은 뒤 후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한 제약업체의 경우 현재 7개월 분 미수금 9억5천600만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열린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안동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영서 위원장은 "기존 정기예금을 해약해야 할 정도로 현금 상황이 안 좋은데다 업무 담당 총무부장마저 공석인 상황"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북도가 직원을 파견해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규정상 산하기관인 안동의료원에 경북도 소속 공무원을 파견할 수 있다. 현재 직원 파견과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까지는 임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다. 의사 채용으로 진료 공백을 해결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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