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병원은 자체 의료폐기물 처리 설비 도입 추진

마이크로웨이브 멸균 소독 통해 일반폐기물로 전환 배출
배출량 절감 효과까지 있어 친환경적

경북대 병원 본원. 매일신문 DB 경북대 병원 본원. 매일신문 DB

경북대병원은 전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의료폐기물 대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마이크로웨이브 멸균 소독 기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의료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전환해 배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대형병원 내에 자체 멸균시설을 설치해 의료폐기물 배출량을 줄인다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도 발의돼 있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역시 아림환경으로 빚어진 의료폐기물 대란과 이로 인한 영업정지 여파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비용 측면과 환경적 측면의 가치를 모두 고려했을 때 자체 장비를 갖춰 의료폐기물을 직접 처리하고 배출량을 줄이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내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지역 일부 병원들이 이 같은 자체 의료폐기물 처리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관계자는 "멸균소독 설비를 갖추면 일반폐기물로 처리가 손쉬워질 뿐 아니라 배출되는 폐기물 양을 50~70%까지 줄이는 효과도 있어 친환경적이다"며 "설비 도입에 수십억이 소요되지만 연간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투자"라고 했다.

칠곡 경북대병원. 매일신문 DB 칠곡 경북대병원. 매일신문 DB

현재 경북대병원 본원과 칠곡 경북대병원을 합쳐 연간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456t 정도다. 병원 측은 "폐기물에는 주사바늘과 소독 거즈 등 감염성이 높은 것들도 있지만, 특히 노인과 장기투병 환자들의 기저귀류가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아림환경이 영업정지가 되면 그동안 ㎏당 800원 선이었던 처리 비용이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당 처리 비용이 1천270원 선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이런 큰 업체를 적발해놓고도 신속하게 영업정지 처분을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가 대체할 업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바람직한 의료폐기물 처리 방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