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지 않는 경북도청 신도시…10만명 채울 수 있나

안동·예천 등 인근 산업단지 주거거점화, 호민지 주변 관광명소화 등 꼽혀
10만 인구 목표 현실화해 재조정하자는 견해도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호민지 모습. 경북도는 호민지가 안동 하회마을과 가까운 만큼 인구유발 효과가 큰 숙박·위락시설 입지로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호민지 모습. 경북도는 호민지가 안동 하회마을과 가까운 만큼 인구유발 효과가 큰 숙박·위락시설 입지로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신도시의 건설 방향은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녹색성장, 행정중심 도시'다.

구체적으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원형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 가는 첨단명품 행정도시를 추구한다.

여기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취임한 민선 7기 이후 '유럽형 전원주택 도입'과 같은 새로운 비전도 제시되고 있다.

신도시 계획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10만 명 목표의 신도시에 어떻게 인구를 채울지 상세한 종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단지용 주거거점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 확보를 위한 근본적 방편으로 '일자리 만들기'가 항상 우선순위에 꼽힌다.

하지만 신도시 조성계획에는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가 마련돼 있지 않다. 그나마 계획된 산업시설 부지는 전통 제조업보다 의료, 정밀, 광힉기기 등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공간이다. 이를 통해 유발되는 인구는 약 5천 명 규모다.

문제는 이 정도로는 10만 도시를 채우기에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청신도시와 인접한 안동, 예천 등에 있는 산업단지와 연계한 주거거점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도청신도시와 약 3㎞ 거리에 있는 안동바이오일반산업단지, 풍산농공단지 업체들은 신도시 오피스텔을 근로자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영주, 상주, 문경 근로자도 신도시 거주를 고려하거나 이미 이주해 있다.

도청신도시가 자연스럽게 경북 북부권 근로자의 '베드타운'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산업체 입장에서도 근로자 거주공간에 신도시가 있으면 우수인력 유치에 유리할 수 있다.

도가 앞장서서 주변 산업단지와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등 인구확보에 나서자는 아이디어도 제기된다.

다만 도청신도시 인근 시군이 적극 협조할 지는 미지수다. 산업단지로 유입된 주민이 거주는 도청신도시에 산다면 시군 경제에 도움이 될 게 없어서다. 경북도가 먼저 나서서 베드타운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군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게 필수다.

◆교육·관광 시설 확대

도청신도시 인구 확보를 위한 다른 방안으로 교육·관광시설의 확대가 꼽힌다. 교육 분야는 젊은 부부가 많아 아이 교육에 관심이 큰 신도시 정서를 고려할 때 도시 성장의 촉매가 될 수도, 침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주요 변수다.

이 때문에 도청신도시 계획 단계에서 대학 유치를 위한 부지를 확보했고 경북도는 국내 유력 대학 캠퍼스나 연구소 등을 유치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하면 우수 인력이 신도시에 유입되는 것은 물론 타 지역 청년 유치에도 유리할 수 있다.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해야할 과제가 교육기관 추가 유치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청신도시를 특화할 핵심 관광시설 조성으로 대규모 유동인구를 유발하고 서비스업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신도시 내 호민지와 연계한 한옥호텔, 테마파크, 생태공원 조성에 뭉텅이 도비가 들어가더라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호민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과 직선거리가 2.5㎞밖에 안 될 정도로 인접해 숙박·위락시설 입지로 적합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도청신도시가 관광명소화하면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식당 등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어 인구유발 효과도 뛰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10만 목표 인구 현실화 목소리도

일부는 저출생·고령화로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경북 북부권 현실을 고려해 도청신도시 목표 인구를 10만 명보다 줄여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확정한 하수·전기·도로 등 도시기반 인프라 구축 계획은 10만 명을 목표로 건설하되 실제 인구 유치에 나설 때는 7만5천 명 규모의 도시를 조성하자는 견해다.

1단계(2만5천500명)보다 3배가량 많은 2·3단계 인구 목표(7만4천500명)에 집착하기보다, 2배(5만1천 명) 정도만 더해 최종 7만5천여 명의 도시가 적당하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신도시 내 대규모 주거용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유동인구 유발을 위한 특화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앞서 경북개발공사가 신도시 일부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있다.

특히 도청신도시 주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광역소각시설(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주변을 주거용지가 아니라 골프장 부지로 활용할 기회도 생긴다.

골프장을 20년 장기임대로 건설한 뒤 도시성장단계에 맞춰 기존 목적인 주거용지로 환원하거나 골프장을 그대로 두고 신도시 인접토지를 추가 편입, 10만 도시 규모로 확장할 수도 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도청신도시 건설 사업을 통해 개발한 부지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언젠가 인구가 들어찰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막연하다"면서 "신도시 인구 유치 종합계획 구상을 마련해 각종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