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A형 간염 확진자 1만2천여명 '집계 이래 최대'…항체 없는 2040 '타깃'

위생 환경 개선되면 자연면역 못 길러…다른 세대보다 항체 보유율 뚝 떨어져

a형 간염 이미지 a형 간염 이미지

전형적인 후진국병이라 불리는 'A형 간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 이미 지난해 5배를 넘어섰고, 20일 현재 확진자는 1만2천300명을 돌파했다.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 인원이다. 올해처럼 한해가 다 가기도 전에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건당국은 중국산 조개젓을 A형 간염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A형 간염 환자 역학조사 중 중국에서 제조되어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을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에선 한 달새 A형 간염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섰는데, 이들 상당수가 같은 식당이 제공한 조개젓 반찬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A형 간염은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발열, 구토, 두통, 암갈색 소변 등이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눈이나 피부에 황달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염자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통해 전염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에서 입으로 전염되는 특징을 가지는 급성 수인성 전염병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4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개인 위생이 좋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감염률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는 증가한 해외 여행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감염되며,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A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모체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고, 수혈을 통하거나 또는 남성 동성애자 등에서 비경구적인 감염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감염되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한 경우다.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

20~40대 성인에서는 A형 간염이 발병하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성장기 연령에 비해 발열, 피로감, 구역, 구토, 황달 등을 포함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층인 50대 이상에서는 개인 위생이 불량하던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자연 면역이 형성되어 90% 이상이 A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으나, 20~40대에서는 위생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성장기 때 자연면역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기의 A형 간염은 15-50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반에는 발열,오한, 피로감이 나타나서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다가, 갑작스러운 황달, 붉은색 소변 및 복통 등이 발생하여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이러한 황달기가 지나가면,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되는 해소기가 온다. 이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사망까지 이르는 전격성 간부전 또는 황달기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B형· C형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특별한 치료법 없어 예방이 중요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대개 자연적으로 회복되므로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고단백식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간에 해로운 약물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A형 간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6개월~18개월 사이에 두 번의 예방 접종으로 A형 간염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한다. 특히 A형 간염의 유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집단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 식품을 섭취한 경우 2주 이내 예방접종을 받으면 A형 간염 발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강민규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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