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경주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 탄력

중수로해체기술원·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등 핵심시설 속속 유치

이철우(오른쪽 일곱번째) 경북도지사 등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 업무협약 체결식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며 축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오른쪽 일곱번째) 경북도지사 등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 업무협약 체결식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며 축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중수로해체기술원에 이어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가칭·이하 혁신원연)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이하 에너지연구단지)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 두 기관은 도와 시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에너지산업 선도 등을 위해 경주 감포관광단지 일대에 추진 중인 에너지연구단지 조성의 핵심시설로 꼽혀 왔다.

◆핵심시설 속속 유치

도와 시가 에너지연구단지에 유치를 추진 중인 기관에는 중수로해체기술원과 혁신원연을 비롯해 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원, 국립지진방재연구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혁신원연이 16일 도와 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협약을 해 첫걸음을 뗐다.

혁신원연은 앞으로 다양한 상업용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해 미래 원전 수출 시장을 선도하고 각종 재난에서 안전한 원자력기술 개발, 방사성폐기물과 원전 해체 등 원자력산업 현안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도는 혁신원연 유치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구(혁신원연)→설계(한국전력기술·김천)→운영(한국수력원자력)→해체(중수로해체기술원)→처분(중저준위방폐장)으로 이어지는 원자력산업 전주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대형 원전 중심 '원전개발 1기' 시대가 가고 소형 원전 중심 '원전개발 2기'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도가 신기술 개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의미도 크다.

지역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혁신원연 설립 후 단계적으로 연구인력 1천여 명이 지역에 유입되고, 장기적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인력이 젊은 세대로 교체될 전망이어서 지역 청년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인력 중 5년 내 360명, 10년 내 600명가량이 퇴직할 예정이다.

앞서 중수로해체기술원도 에너지연구단지 내에 설립하기로 지난 4월 확정됐다.

올해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구체적 사업규모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도는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에 5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기술원 설립을 위한 땅 매입과 실시설계를 위해 국비 100억원을 정부에 요청해둔 상태다.◆추가 기관 유치에도 총력

도와 시는 에너지연구단지에 더 많은 관련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각오다. 우선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운영되는 만큼 방폐물정밀분석연구소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설립을 위한 기본용역을 마쳤으며 사업비는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2015년 이후 방폐장으로 보낸 방폐물 정보 대부분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는 방사성 핵종 농도 등을 정밀분석할 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세계시장 규모가 계속 늘어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고 양성자가속기와 이온빔 장치(경주), 방사광가속기(포항) 등 도내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 역시 이미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쳤고, 설립에 1천2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 다른 지역에 비슷한 명칭의 기관이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도는 유치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연구인력 7만여 명, 1천700개에 이르는 연구기관과 기업이 있고 1년에 투입되는 사업비만 8조원에 이르는 대덕연구단지 모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었다"며 "경주에 설립되는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이 경주와 경북도를 새로운 원자력연구개발도시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 원자력 신산업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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