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가슴에 파문 일으킨 故 예민해 교수의 '마지막 편지'

고 예민해 교수. 경북대 제공. 고 예민해 교수. 경북대 제공.

한 대학의 명예교수가 임종 직전 조문객들을 위해 남긴 한 편지가 제자와 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21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예민해 경북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다. 예 교수의 유족은 고인의 평소 유지대로 부의금을 받지 않는 대신 조문객들에게 예 교수가 남긴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는 '저를 너그럽고 다정히 대해 주시며 아껴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린다. 원망과 오해가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제가 너무 미숙했음을 고백한다. 부디 잊어 달라. 별나고 거칠었던 저를 잘 감싸주셔서 큰 탈 없이 떠나게 돼 행복하다'는 내용이었다. 편지글은 고인이 임종 직전 유족을 통해 내용을 정리했다.

이 편지는 고인의 제자인 이재태 경북대 핵의학과 교수의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제자들은 고인의 마지막 편지를 보며 청렴하고 소탈했던 평소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감신 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사로서, 교육공무원으로서 원리 원칙을 지키고 청렴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며 "편지 속에 자신이 늘 강조하던 바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하신 부분을 보며 평소 선생님의 인품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편지를 공개한 이 교수는 SNS에 "예민해 교수는 학창시절 지루하기 쉬운 수업시간을 삼촌같이 이끌어주시던 분"이라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즐겁게 평소 즐기시던 막걸리 한잔과 함께 마구 피기 시작하는 꽃들의 재롱에도 취하셨으면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 예민해 교수는 1936년 김천 출생으로 1961년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70년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를 시작으로 1977년부터 2002년까지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임하며 예방의학과 관련한 많은 제자들을 키워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경북대 의과대 학장으로 재임했으며, 2002년 정년퇴임 당시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고 예민해 교수가 조문객들에게 남긴 편지 전문. 이재태 경북대 교수 제공 고 예민해 교수가 조문객들에게 남긴 편지 전문. 이재태 경북대 교수 제공
이재태 교수 페이스북 게시글. 이재태 교수 페이스북 캡쳐 이재태 교수 페이스북 게시글. 이재태 교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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