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독대를 통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당위성과 추진 방향에 공감하면서 지지부진한 이전사업이 추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22일 대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을 15분가량 홀로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과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설립' 등 2개 현안을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 경제인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알고 있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말하기에 앞서 달성군 현대로보틱스 본사에서 권 시장을 따로 만났다.
이날 대통령 독대를 통해 권 시장은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이후 1년 넘게 최종 부지 선정이 표류하면서 지역민들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이전지역 간 이견이 없느냐'는 대통령 물음에 오히려 서로 유치하려고 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씀드렸다. 또 민간공항은 존치하고 군공항만 옮기자는 주장이 있지만 지난 2007년 군공항만 무안으로 이전하려다 반대에 부딪힌 광주 사례를 들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군공항만 옮기자는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도 통합이전 작업이 더뎌서 그렇다. 진척이 빨리 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권 시장은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후 대통령은 '받아들일 지역에 대해 뭘 해 줄지, 어느 정도 규모일지'라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이전지역 지원계획을 이미 국방부에 제출했고, 이전 후보지 2곳의 주민들도 모두 합의했다'는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렇다면 (이전사업이) 속도를 빨리 못 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는 게 권 시장의 전언이다.
권 시장은 또 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를 위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물기술인증원은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으로, 다른 지역에 갈 경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이며 한곳에 집적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구가 보수도시이지만 새로운 것을 빨리 찾고 성공시키는 힘이 있다. 물의 날 기념식을 대구에서 한다는 게 관련 부처 입장에서는 부담이겠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내가 왔다는 자체가 좋은 신호가 아니겠나"고 말했다고 권 시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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