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첫 대구경북 행보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역의 주요 현안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하는 '깜깜이 행보'를 보인 데다 일부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비판이 쏟아졌다.
조 장관은 17,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달성 강정고령보 등 대구경북 주요 현안지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첫 대구경북 방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특히 18일 오전 예정이던 구미 해평취수장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이날 조 장관은 취수원 시설의 안전성 등을 보고받기 위해 오전 11시 해평취수장을 방문하고, 오후 2시에 강정고령보에 갈 예정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부문 구미권지사 직원 10여 명은 이날 새벽부터 취수장 인근에 브리핑장을 마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고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장세용 구미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조 장관을 기다렸다. 더욱이 조 장관은 구미 방문을 사전에 구미시청에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이 갑자기 구미 방문을 취소하고 다음 장소인 강정고령보로 바로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계자들은 허탈감을 지우지 못했다.
조 장관이 17일 안동에서 숙박하면서도 시민 등과의 만남이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실망감만 키웠다.
게다가 다음날 대구 달성군 낙동강 보관리단에서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서도 현장 관계자들간 "민감한 내용이 있는데, 왜 지금 사진 촬영이 이뤄지느냐"고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강정고령보 탄주대에서 열린 시설현황 설명 자리에서 조 장관은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 시민들이 먹는 물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 걱정을 덜 방법이 무엇일지 논의하러 왔다"고 했지만, 별다른 대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 일정이 빠듯했고 낙동강 보 개방과 낙동강 수질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가 주 목적이다보니 비공개로 했다"며 "구미 방문 취소는 구미시장과 사전 조율이 안되는 등 어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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