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S건설, 포항자이아파트 하자 개선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들 '미친강성' 등 성향별 관리 논란

입주예정자들, 비속어까지 써가며 꼬리표 붙이는 GS건설, 대기업 맞나?

GS건설이 포항자이아파트의 소방설비 부실과 공사하자 등에 항의하는 입주민들에 대해 '미친강성'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성향별로 분류해 응대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GS건설이 포항자이아파트 하자신청을 받으면서 항의 이력 등에 따라 고객을 분류하는 란을 만들어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를 샀다. 입주예정자 제공.
GS건설이 포항자이아파트 하자신청을 받으면서 항의 이력 등에 따라 고객을 분류하는 란을 만들어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를 샀다. 입주예정자 제공.

16일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GS건설 측은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 내외부에 발생한 하자신청을 받으면서 고객 성향을 따로 구분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고객 성향이 정해지면 세부 내용을 통해 고객이 항의한 정도에 따라 성향 이력을 나누고 자세한 내용을 기입하도록 돼 있다.

심지어 하자에 대해 민원을 많이 넣거나 강하게 지적하는 입주 예정자들에게는 '미친강성'으로 표기한 뒤 이들을 따로 문서화해 관리하기도 했다. GS건설이 하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고객에 대해 겉으로는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것처럼 했지만, 뒤로는 '미친' 등의 비속어를 써가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던 셈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얼마 전 아파트 동·호수별 하자신청 자료에 '미친강성'으로 표기된 문구를 보고 치를 떨었다"며 "포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팔면서 엉망으로 지은 것도 모자라 이를 항의하는 고객에게 '미친'이라는 꼬리표를 달아가며 관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고객 성향에 따른 분류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했다.

GS건설은 지금까지 하자와 관련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보다는 "아파트 하자는 경미한 수준이다. 들어와 살면서 충분히 고치면 된다"는 입장을 보여 입주 예정자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무책임한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입주를 거부, 현재 1천567가구 가운데 3% 수준인 50가구 정도(16일 현재)만 이사를 마친 상태다.

입주 예정자들은 1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S건설 측이 하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집회 등 항의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주 예정자들은 ▷스프링클러 등 부실이 지적된 소방시설에 대한 전면교체 및 일정기간 품질보장 ▷아파트 내·외부 하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및 철저한 보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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