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이전 예정된 의과대학 자리에 '제3병원' 짓나

중증 암, 소화기질환, 소아청소년과 등 보강해 병원 규모 키우는 방안 검토

경북대병원이 중구 삼덕동 경북대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건물 및 토지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북구 학정동 칠곡 메디컬캠퍼스로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이 이전하면 중증 암과 소화기 질환, 소아청소년과 및 산부인과 등을 보강해 제3병원 규모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의과대학 이전까지는 풀어야할 숙제도 적잖다.

경북대병원은 올해 초 보건산업진흥원에 장기발전 전략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받았다. 용역 결과에는 현재 950여병상인 삼덕동 본원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성서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삼덕동 본원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본원과 분원 모두 전 분야에서 의료서비스 수준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이 용역 결과의 이유로 제시됐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칠곡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이 들어서면 삼덕동 본원의 병상 수를 300~350병상 규모로 축소하려던 당초 계획이 완전히 진로를 바꾼 셈이다.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서는 경북대 메디컬캠퍼스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이전한 뒤 남은 건물과 터를 활용해 취약 분야로 꼽히는 중증 암과 소화기 질환, 소아청소년과 분야를 보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덕동 본원은 시설이 낡은데다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확장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메디컬캠퍼스에 얽혀있는 기관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메디컬캠퍼스가 들어설 터는 경북개발공사 소유로 상주시로 이전이 확정된 경북농업기술원이 사용하고 있다.

경북대와 경북개발공사는 이 터의 매매 비용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주변 땅값이 너무 올라 협상 자체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의과대학 건물과 부지는 국립기관인 경북대 소유여서 정부 차원의 논의도 필요하다.

때문에 의과대학이 쓰는 의생명과학관 1·2호관이 지어진 상태인데도 각종 실습실과 행정부서가 들어설 3호관의 건립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규모를 유지하려면 의과대학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앞으로 어떤 기능의 확장이 더 필요할 지에 대한 수요 예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북대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부지 매입에는 학교발전기금을 투입하거나 국비를 요청하는 방법, 경북대병원이 매입한 뒤 학교에 대여하는 방안 등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구룡포수련원 건립 등 여러 이슈에서 병원측과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양 기관이 모두 발전하는 방안이라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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