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산악연맹 내홍에 아이스클라이밍은 뒷전

전종훈 기자 전종훈 기자

대한산악연맹(이하 대산연)이 다음 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아이스클라이밍 쇼케이스(시범경기) 개최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애초 대산연은 경기장 설치 등에 쓰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행사를 포기했다(본지 4일 자 10면 보도). 그러나 아이스클라이밍 선수들이 이에 반대하는 집단 성명서를 내고 아이스클라이밍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염원하는 팬들까지 대산연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쇼케이스 재개의 불씨를 피웠다.

결국 대산연은 5일 쇼케이스 추진단을 구성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올렸으며 이어 8일 쇼케이스 시설물 설치에 관한 제안 공고를 내면서 쇼케이스 개최를 확정 지었다.

일단락될 것 같은 이 문제가 최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산연이 예산'일정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산연 회원은 "쇼케이스가 무산되면 현 회장의 입지도 흔들리기 때문에 공고 등을 띄우며 모양만 갖추려는 것이다. 쇼케이스를 운영하려면 최소 1억원이 드는데 이 예산도 확정되지 않고 개최 날짜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반면,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대산연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오히려 일부 대산연 회원들로부터 쇼케이스 진행을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산연 한 관계자는 "쇼케이스 진행을 방해하려는 일부 직원들이 있다. 대형 통신사에 쇼케이스 관련 스폰서 수주를 확정 지었는데 이를 다시 틀어버리는 등 쇼케이스 진행에 있어서 온갖 잡음을 외부로 흘려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산연의 이번 문제는 단순히 쇼케이스 성사 여부를 떠나 대산연 내부의 '계파싸움'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11년간 대산연을 이끌었고 후임 김종길 회장이 2016년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인사 등을 두고 '불협화음'이 나왔고 이것이 쇼케이스 개최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산연 직원들은 저마다 가슴에 심벌을 달고 다닌다. 이 심벌에는 11개의 솜다리(에델바이스) 문양이 그려져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11개 시'도를 상징한다. 최근 대산연 직원들의 가슴에서 이 심벌이 잘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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