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를 넘어라](4)음식·숙박업계

"식당, 거리두기 1차 피해업종…온누리상품권 받게 해달라"
전통시장 밖 가게들 대부분 비가맹점인 경우 많아
카드단말기 없는 곳은 매출 증빙못해 지원서 빠져

29일 대구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 먹거리타운 모습. 인적이 드문 거리 군데군데 불꺼진 점포와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이 보인다. 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 29일 대구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 먹거리타운 모습. 인적이 드문 거리 군데군데 불꺼진 점포와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이 보인다. 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후 3개월 여가 지났지만 지역 음식·숙박업계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음식·숙박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지만 그 회복은 가장 느릴 것으로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업종에 대해 추가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적 거리두기, 회복 더딘 요식업계

지난달 29일 밤 대구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 먹거리타운.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날,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은 저녁이지만 거리는 사람이 드물었다. 군데군데 불이 꺼진 점포와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이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지역 상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불이 켜진 가게 안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손님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눴지만 점주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주점 업주 A씨는 "평소 연휴를 앞두면 빈테이블 찾기가 어려워 오는 손님이 발길을 돌리곤 했는데 보다시피 테이블이 대부분 비어 있다. 오늘 오는 손님을 다 합쳐도 자리 절반도 못 채울 것 같다. 평일에는 동시에 두테이블 이상 손님을 받기 힘든 날이 많다"며 하소연했다.

29일 대구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 먹거리타운 모습. 연휴를 앞두고도 인적이 드문 거리 군데군데 불꺼진 점포가 눈에 띈다. 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 29일 대구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 먹거리타운 모습. 연휴를 앞두고도 인적이 드문 거리 군데군데 불꺼진 점포가 눈에 띈다. 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

업계가 보는 대구의 외식업계 소비심리는 회복이 더딘 편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점심 식사 위주로 영업을 하는 식당가는 점차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저녁 약속이나 회식은 여전히 뜸한 편이다. 주류 판매업소나 고깃집 같은 곳은 매출 회복이 거의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할인판매와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지원으로 온누리상품권 유통량이 늘어난 것도 대다수 업소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역 한 식당 업주는 "소비자들이 소상공인 업소에서는 당연히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전통시장 밖에 있는 곳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경우가 많다. 요즘 분위기에 그렇다고 온누리상품권을 안받을 수도 없고, 우리도 식자재마트에서 재료를 수급하기 때문에 직접 쓰기도 어렵다. 결국 나중에 현금화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썩는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모든 소상공인이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게 가맹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책도 아주 영세한 업소나 크기가 어중간한 업소의 경우 지원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울상이다. 카드단말기가 없는 영세업소는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했다는 걸 증빙하기가 어려워 대구시 소상공인 생존자금 100만원 지원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반대로 상시근로자가 5명이 넘는 중대형 업소의 경우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이 큰데도 불구하고 특별재난지역 소상공인 전기요금 감면 등 각종 지원대책에서 소외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 '개점휴업' 호텔 및 숙박업계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매출이 대폭 감소한 대구 한 호텔 라운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매출이 대폭 감소한 대구 한 호텔 라운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호텔 및 숙박업계도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주, 강원 지역 주요 호텔의 5월초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기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대구에서는 딴 세상 얘기다.

대구지역 한 대형호텔 관계자는 "5월 이후로도 객실 예약률은 숫자로 얘기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프론트 데스크와 시설 유지 관리 인력 10여명을 제외하곤 2월말부터 모두 휴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컨벤션홀, 예식장, 식당 등 부대시설 영업 부진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성이던 당시보다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4월 중순부터 일부 식당 영업을 재개했지만 손님은 거의 없다. 계속 닫아둘 수 없어서 열긴 했지만 손해만 보는 상황이다. 3월부터 개점휴업 상태였던 예식장도 일주일에 예식 한 두건에 그친다. 대부분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미뤄 매출 타격이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숙박업이지만 회복은 제일 늦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월 13일 발표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숙박업은 내년 1분기부터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숙박업종에 대한 지원책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지역 또 다른 호텔에서는 최근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재원이 조기 소진되면서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정부만 믿고 은행 대출은 미뤄놨는데 사정이 몹시 곤란해졌다.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은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지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맞다. 호텔 및 숙박업종에 대한 별도의 자금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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