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엄지족 잡아라"

언택트 소비 확산…온라인쇼핑몰 ‘가정의 달’ 고객 확보 총력전
온라인쇼핑몰, 일찌감치 가정의 달 마케팅
대구지역 백화점은 행사 축소하거나 볼거리 위주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다가오는 가정의 달에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다가오는 가정의 달에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구 직장인 A(29) 씨는 내달 8일 어버이날 선물을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여러 상품을 둘러보고 직원 추천도 고려해 선물을 샀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A씨는 "환갑을 맞은 부모님께 건강기능식품을 드리려고 한다"며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지만 아직도 실내 쇼핑은 조금 부담스러워 인터넷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달 선물 온라인에서 살 것"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으로 선물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인만큼 유통업계에서는 '가정의 달 특수'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런데 올해는 '슈퍼 변수' 코로나19의 등장이 가정의 달 선물 트렌드마저 바꿔놓을 조짐이다. 최대한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가정의 달까지 이어져 선물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것이란 소비자가 많아서다.

티몬이 최근 30~50대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정의 달 선물 구매 장소로 온라인 채널을 택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는 51.8%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배송에 더해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렵다는 점이 온라인 구매의사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확산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가정의 달을 지난 뒤 더욱 퍼져 이커머스 업계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월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11조9천618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6천73억원) 대비 24.5%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3, 4월 거래액은 크게 늘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측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쿠팡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4% 증가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11번가와 위메프도 각자의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자 이동이 가정의 달에 들어서도 공고히 이어질 것"이라며 "주목할 점은 언택트 소비 확산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가 진행하는 가정의 달 이벤트. 인터파크 제공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가 진행하는 가정의 달 이벤트. 인터파크 제공

◆온라인쇼핑몰 가정의 달 마케팅 봇물

온라인쇼핑몰은 일찌감치 각종 기획전을 열고 가정의 달 고객 확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내달 5일까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어린이의 버킷리스트'와 '부모님의 버킷리스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옥션은 어린이의 버킷리스트에서 장난감이나 유아용 의류 1개를 구매하면 1개를 기부하는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한다.

인터파크는 내달 7일까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브랜드별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혜택 다(多) 가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몬은 내달 15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 기획전을 열어 매일 50여 개 상품을 최대 75% 할인한다. 쿠팡은 내달 3일까지 고객 사연 응모 이벤트를 열어 115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11번가는 가족끼리 선물할 수 있는 상품 1천여 종을 마련해 내달 3일까지 '키즈랜드' 기획전, 5일까지 '효도쇼' 기획전을 연다. 11번가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어린이날은 실내 장난감, 어버이날은 건강용품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앞서 위메프는 21~23일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무력감) 해소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을 할인 쿠폰과 함께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쇼핑몰이 올해 가정의 달 주요 선물 구매 경로로 거론되며 전통적인 판매처인 백화점도 속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온라인쇼핑몰이 올해 가정의 달 주요 선물 구매 경로로 거론되며 전통적인 판매처인 백화점도 속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며 전략 모색

코로나19로 집객 유도가 어려운 백화점은 일부 행사를 축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위주 행사로 가정의 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매년 5월에 진행하던 어린이 골든벨과 프라임홀 어린이 뮤지컬, 대백 어린이 미술대회 등 행사 중 미술대회만 올해 개최키로 했다. 운영 재개를 고려했던 문화센터도 어린이날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재개를 미뤘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팝아티스트 '아트놈전'과 레고 팝업행사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갤러리에서만 하던 아트놈전을 5층 미디어타워파크라는 넓은 공간으로 확대해 아트웍 영상 등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레고 팝업행사 또한 넓은 면적의 9층 주리지파크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레고를 전시하고 레고 만들기 등 체험코너도 마련했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평소 같았으면 5월을 앞두고 각종 사은행사와 공연, 전시 등이 쏟아졌을 텐데 코로나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며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행사는 최대한 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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