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와 위기의 한반도 농업

박소득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박소득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박소득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하다. 예년에 비하면 겨울다운 날씨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인들은 날씨 변화에 다소 둔감하지만 농촌지역, 특히 농민들은 날씨와 기후에 따라 생산 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집중호우와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진, 가뭄, 폭우, 폭설 등의 기상이변을 가져오며 세계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야기한다.

기후변화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전통적으로 기후 의존적 산업인 농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농가가 침수되고 폭염이나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저하는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킨다.

기후변화는 기후 의존도가 높은 농업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쳐 안정적 생산에 위기를 초래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되고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되는 기후변화로 이어져 재배 적지가 변화되거나 병해충 잡초의 확산으로 수량과 품질이 저하되는 등 상당한 변화와 피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정책적·기술적 전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토양이 유실되고 물 부족으로 농업 기반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온은 작물의 재배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개화, 결실 시기와 재배 지역까지 결정한다. 제주도에서만 생산하던 밀감, 한라봉은 전라도·경상도 내륙 남쪽까지, 녹차와 무화과도 내륙 중앙까지, 포도는 강원도까지 재배 지역이 북상해간다.

금후 2090년경에는 대구에서만 생산하던 사과는 재배 적지가 자꾸 북쪽으로 이동하여 급기야는 한반도 1% 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하다고 한다. 또 의성, 단양 등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는 한지형 마늘은 쭉 밀려 올라가서 백두대간 고산지역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대부분 지역의 따뜻한 곳에서 재배되어 왔던 난지형 마늘로 대체될 전망이다. 온난화로 인하여 여름철 주산지인 고랭지채소의 재배도 면적이 감소되는 추세이고 겨울철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는 새로운 병해충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었으며 피해 지역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최근 여치, 메뚜기, 꽃매미 등의 해충이 확산되고 외국서 유입된 잡초 및 토종 잡초의 이상 발생 확대로 유기농, 친환경농업에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축산물에서도 소, 돼지, 닭 등 가축에서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병들이 발생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문젯거리인 구제역의 발발 확산과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고병원성 세균, 바이러스가 기류와 공기를 타고 확산한다. 동식물바이러스 모두 기후, 기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식물바이러스의 경우는 기온이 낮은 겨울에 다발하며 동물바이러스는 봄가을에 주로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산란계의 경우 고온 시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산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가식량안보체제의 확립을 위하여 기후변화 감시 예측, 조기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연구지도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농업의 정보화, 자동화 등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 녹색성장에 대한 국가 전략 수립 등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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