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로 대구 예술계 휘청

김종성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 회장

김종성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 회장 김종성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 회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빠졌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나돌고 있고, 이 소식들은 국민을 더욱 불안케 하는 요소다.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당국의 전달 사항을 믿고 국민들이 따라야 하건만 지역에서는 괴소문들이 많이 떠돌아다닌다. 확진 환자가 판정을 받기 전에 어느 곳을 돌아다녔다는 등 미확인 정보들이 흘러나와 그곳 주민들이 동요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대구시에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책에 여념이 없던 대구 지역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17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구를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무너질 우려가 생긴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있던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공포가 높아졌다.

대구시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방도를 내놓은 가운데 심지어 예술 공연마저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강수를 두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에서 계획했던 공연들이 4~11월로 미뤄지고, '대구 시민의 날' 선포 축하 기념음악회도 잠정 연기되는 등 문화예술 공연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공연장이나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공연들 중 상당수가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문화계 종사자들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를 어렵게 견디고 나서 2월부터 본격 활동을 하려던 대구의 문화예술계가 타격을 받아 휘청거리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예술공연까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이 됐으니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필자 입장에서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악재가 찾아올 때마다 문화예술계는 쪼그라들었지만, 피해를 토로하거나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국민이 불안한 이때, 당국의 철저한 대책은 당연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확산시켜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실제로 확진 환자가 하나둘 완쾌하고 있고, 또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국내 확진자의 임상 면역학적 특성을 연구하고 치료용 항체 개발을 위해 광범위하게 항원과 항체를 발굴하면서, 백신 항원 전달체와 불활성화 백신 등 다양한 형태의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최근 예정돼 있던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며 일상생활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주최 기관이 방역 조치를 충분히 하면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노인과 임산부 등 취약계층이 밀폐된 공간에서 집결하는 행사는 대상을 줄이거나 행사를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이 대구 문화예술계에도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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