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론새평]낡은 옥내급수관 그대로 두고는 수돗물 품질 담보 못해

‘수돗물 그대로 마신다’ 대구 3.3%
전국 7%에 비해 수돗물 불신 높아
대구시 낡은 옥내급수관 개량 사업
관 교체·갱생 비용의 60%를 지원

민경석 대구시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 민경석 대구시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대구시 일반 거주민을 대상으로 수돗물 인식도 조사를 전화로 시행하였는데, 총 600표본이었다. 그 결과를 같은 해 동일한 설문으로 조사한 전국 상수도 경영평가 대상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평균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대구시 3.3%, 전국 7%였고, 그대로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믿을 수 없어서'가 대구시 34.8%, 전국 29.7%로, 대구시가 전국에 비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 이용 형태로 '정수기 사용'은 대구시 47.5%, 전국 45.8%, '끓여서 마심'은 각각 30.7% 및 31.6%, '먹는 샘물 이용'은 각각 17.3% 및 13.6%로 유사하였다. '정수장 및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표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까?'라는 설문에는 '전혀 모른다'는 답변이 대구 및 전국 모두 약 80%로 나타났다. 대국민 수돗물 홍보 효과가 매우 저조한 만큼 지금과는 다른 다양한 홍보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약 3%로 저조하고 불신하는 이유는 상수원수의 약 68%를 사용하는 낙동강의 수질문제와 붉은 수돗물의 원인인 상수관망의 노후화이다. 수돗물을 위협하는 낙동강 물 환경 문제는 산업폐수로부터 배출되는 미량유해화학물질, 수온 상승 및 강수량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녹조, 이로 인한 독성물질 및 맛·냄새 문제 등이다. 수돗물의 품질은 상수원수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동강의 유해물질 주요 사고는 1991년 페놀오염사태 이후, 지난해 구미공단 내 반도체 업체에서 배출한 과불화화합물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낙동강은 미량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성 확보, 쾌적한 친수환경 및 수생태계 건강성을 위해 유해물질 유출 사전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

대구시의 정수장은 유해화학물질과 녹조로 인한 독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고도정수시설을 갖추고 있고 먹는 물 수질기준 60개 항목보다 훨씬 많은 250여 가지 이상의 유해물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신규 유해물질까지도 처리가 가능할지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편 정수장의 정수 수질이 아무리 좋더라도, 상수관망을 거치는 수도꼭지의 수질이 좋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 최근 인천시와 서울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상수관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대구시는 수돗물 공급 정수장 간 수계전환용 비상관로를 이미 구축하였으며, 전환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총 28회의 수계전환을 매뉴얼에 따라 시행하였는데, 붉은 수돗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 상수관로 총연장은 8천13㎞이고, 2020년 기준 개량대상 노후관은 934㎞이며, 최근 3년간의 노후관 개량 실적은 164㎞로 656억원을 투입하였다. 2018년 말에 노후관 개량 사업 추진 매뉴얼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의 노후관 개량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수질 민원과 누수 발생을 기준으로 노후도가 심한 관부터 우선 개량하고 있으나 관망의 노후도 조사를 확대하고 노후관망 개량 사업을 계획보다 앞당겨서 전면적으로 시행하여야만 대구시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노후 급·배수관망은 물론 낡은 옥내급수관이다. 옥내급수관은 소비자가 관리 주체이나, 실질적으로 서민 가계의 부담 등으로 개별소비자가 개량하기는 어렵다. 대구시는 낡은 옥내급수관 개량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관 교체 및 갱생으로 구분하여 공사비의 약 60%를 지원하고 있다. 교체의 경우는 가구별 최대 1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홍보를 구·군 소식지와 신문·방송을 통해 시행하고 있는데, 홍보 효과는 크지 않다. 다양한 홍보 방법을 강구하여 많은 참여를 유도하여야 한다.

옥내급수관 교체와 갱생 중심의 개량 지원 사업에 관 수명을 연장하고,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관 세척을 우선하여 야 한다. 관 세척은 단독가구와 아파트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세밀한 시행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예산 문제가 따르지만 옥내급수관을 급·배수관망과 같이 공공에서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시점이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인 옥내급수관을 포함한 상수관망 관리에 적극 투자하여, 수돗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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