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론새평]파산 직전의 KBS 위기, 대한민국 운명 예고편

날개 없이 추락하는 KBS의 모습
문재인 정부의 위기 본질과 닮아 비상 경영에 들어간 KBS의 현재 대한민국 암울한 미래 예고 우려

천영식 KBS이사 천영식 KBS이사

2019년 7월 말 현재 국민들의 KBS에 대한 불쾌지수는 장마철 꿉꿉한 날씨 이상이다. KBS 이사이기에 받아야 하는 항의와 욕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KBS 경영진 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당장 옷을 벗으라는 사람도 많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KBS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런데 최근에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KBS 위기가 대한민국 위기, 더 정확히 문재인 정부 위기의 본질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점이다. 우선 KBS와 문재인 정부의 위기는 똑같은 복합 위기이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와 외교안보가 뒤엉켜 무너지고 있고, KBS는 경영과 신뢰도, 시청률, 영향력 등 모든 면에서 한꺼번에 사선을 넘고 있다.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는 구멍은 더더욱 아니다.

둘째, KBS와 문재인 정부 위기의 몸통은 리더십 위기이다. KBS는 전임 사장까지 흑자를 보다가, 사장 교체 이후 무서운 속도로 추락했다. 배가 서서히 침몰한다는 침몰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불과 7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KBS 이사회에서 2019년도 예산을 통과시킬 때, KBS 사장은 균형 예산을 달성하겠다며 큰소리를 뻥뻥 쳤다.

"2019년 균형 예산을 짰는데…그게 뜻대로 굴러갈지 걱정되는 게 상당히 많다."(천영식 이사)

"예산 통과시켜 주신다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그런 경영을 하도록 하겠다…중간 광고와 더불어 광고 수익을 늘리고 그것을 통해서 콘텐츠 수익을 늘려야 되는 그런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KBS 양승동 사장)

헛공약이다. 7개월 만에 KBS는 올해 1천억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고 실토하더니, 갑자기 비상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틀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도 그렇다. 지난해 7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측했다. 그런데 지금 예측치를 2.2%로 낮췄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그 1년 새에 한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세계 경제위기가 있었나. 다른 나라들은 멀쩡하다. KBS와 대한민국의 무능력한 정치 기득권 세력들이 실력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위기를 환경 탓으로 돌리는 방식도 똑같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의 책임을 일본에 돌리는 기회를 움켜잡았다. KBS는 지상파 시장 전체의 어려움 탓을 하고 있다. 5월까지 통계를 보면, 같은 지상파인데도 SBS의 광고 감소는 10% 정도이지만, KBS는 30% 안팎이다. 그 20%포인트(p)의 격차는 분명한 리더십의 결과물인데도 계속 외부 탓만 하는 것이다.

넷째, 대응 방식의 유사성이다. KBS는 향후 5년간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그건 문을 닫겠다는 선언만큼이나 충격적이다. 그런데도 자기 반성은 없다. 올해 예상되는 1천억원대 사업 손실도 비상 경영으로 1천억원 안팎을 쥐어짜야 가능하다. 세 끼 중에 두 끼만 먹으라 하고, 그래도 빚은 계속 늘어난다는 최악의 '굶자 적자 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국채보상운동 등을 운운하며 백성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문재인 정부의 위기 극복 방식도 마찬가지다. 국민에게 책임을 떠안기고 있다. 정부는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 일본의 대응이 나오기까지 8개월간 손 놓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선제적 대응이라는 용어가 사라졌다. 뒷북 대응조차 허술하다.

다섯째, 정치 과잉의 문제이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적폐, 친일, 과거 등 모든 걸 프레임 전쟁으로 몰아가는 게 신기하게 닮았다. KBS는 특정 이념의 전파 도구가 아니다. KBS 뉴스에서 안 뽑을 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적시한 그래픽이 나간 게 우연이라고 볼수 있나. 미래는 어떻게 될까. KBS 직원들 중에는 이대로 가면 KBS가 5년쯤 후에 공중분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기득권 세력은 국민의 세금을 더 쏟아붓는 방식을 꿈꾸고 있다. 막연히 국민의 호주머니만 노리며, 속수무책 세월을 보내는 게 오늘날 KBS 위기의 진짜 얼굴이 아닐까.

대한민국 역시 막연한 환상 속에서 일자리는 줄어들고,경제성장률은 떨어지며,국민들의 갈증과 갈등은 더욱 커져 갈 것이다. 비상 경영에 들어간 KBS가 보여주는 암울한 현재는 대한민국 미래의 예고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멀쩡한 공영방송과 지극히 상식적인 정부를 가지는 일이 이렇게 힘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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