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론새평] 붉은 수돗물

인천시 수계 전환 준비 부족 ‘人災’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 전 국민 분노
수돗물 품질은 상수도관망에 달려
배수 블록 최적 관리시스템 확대를

민경석 대구시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 민경석 대구시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

선진국 의사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007년도 영국의학저널에서 발표했는데, 19세기 이후 인간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항생제, 백신 등의 의학기술 발전을 제치고, 상하수도(sanitary revolution)를 1위로 선정했다. 특히 상수도(watersupply)가 인간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기준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아직도 지구촌에는 기본적인 식수 서비스를 받지 못해 각종 질병과 기아에 노출되고 있는 인구가 7억8천500만 명 정도이고, 세계 인구의 71%인 53억 명만이 수도관이 구내에 위치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오염이 없는 급수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공공 상수도는 정수장에서 상수 원수를 수돗물 수질 기준 이하로 처리 후 상수관망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급수 보급률은 2017년 기준 99.1%로 선진국 수준으로 최고이다. 그러나 최근의 인천시 서구 및 영종도, 서울시 문래동 및 평택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려를 넘어 분노하게 하였다.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건은 5월 30일 처음 발생하여,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보상 협의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사건 원인을 수계 전환 과정에서의 준비 부족과 초동 대처 미흡으로 인한 100% 인재라고 하였다.

수계 전환을 위해서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연결 관로를 점검하고, 역류 구간에서는 관로 모니터링을 통해 서서히 이송하여야 하는데, 준비 없이 일시에 이송하여 충격을 주게 되었다. 그 충격으로 발생한 관내 부착 및 퇴적된 침전물 부상과 탁수가 확산됐다. 인천시는 사전 준비에 크게 소홀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후 초동 대처가 극히 미흡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발생케 한 인천시는 물론 환경부도 무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환경부는 늦었지만 위기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재난 예방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대응 체계를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하였다.

서울시는 6월 19일 녹물 신고로 붉은 수돗물이 알려졌는데, 노후관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책으로 138㎞의 노후관을 조기에 교체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진즉 노후 수도관을 우선적으로 교체하지 못하고, 사건 발생이 있어야만 대책을 내놓는 상수도 행정이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상수관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우선하여야 한다.

수돗물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깨끗한 상수 원수뿐만 아니라, 상수관망 최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한데, 일명 상수관망 최적화는 주로 배수 블록 시스템 구축이다. 이는 복잡한 급수 체계를 대중소 블록으로 분할하여 유량 및 수압에 대한 관망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량의 효율적 관리 및 안정적인 용수 공급, 유수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의하면, 2017년 기준 배수 블록 시스템 구축은 전국 약 67%인데, 특별광역시 중 부산시와 울산시는 100%이고, 광주와 대전시는 약 55% 내외로 저조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일선 시군 단위의 지자체는 더욱 열악한데,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8년까지 12년간 약 3조원을 투입하여 누수를 줄여 유수율을 제고하여 생산원가를 줄이고, 지방 상수도 재정을 건전화하여, 상수도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규모 지방 상수도에만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여야 한다. 수돗물의 품질은 상수관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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