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은 따로 있다

가수 임창정이 이런 인터뷰를 한 적 있다. "열심히 노래 연습하면 98점까지 부를 수 있어요. 그런데 노래를 타고 난 사람은 99점에서 시작합니다."

이 얼마나 좌절감을 주는 말인가. 우리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 말은 노력을 부정하는 말인 것 같아 허탈함을 준다. 사실, 우리는 노력의 힘을 믿으면서 동시에 그것의 한계를 인정하며 살아간다. 야구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모두가 류현진 선수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 아이디어는 어떨까? 10년 가까이 광고 회사를 운영하며 필자가 느끼는 건 이 분야에도 분명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5년간 아카데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난 타고난 아이디어 뱅크가 아니니 노력해도 안되겠다'인가? '타고난 것이 없으니 노력이라도 하자'인가? 필자의 경우는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에 새로운 인풋을 넣지 않고 신선한 아웃풋을 기대할 수 없더라.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필자만의 노력이 존재했다. 오늘 독자들과 그 방식에 대해 공유하고 싶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pixabay 제공 내가 누구인지 알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pixabay 제공

첫째,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라.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 최소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위한 표를 그려보고 카테고리를 요일, 시간, 장소, 날씨, 기분, 행동, 집중도, 바쁜 정도로 나누어 보자.

이 표를 그려보고 체크하면 아이디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본인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이 표를 체크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창한 토요일 아침 10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아이디어 표에 아래와 같이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최소한 달 정도 기록하다보면 자신에 대해 파악하게 된다. '아, 나는 바쁠 때보다는 여유로울 때,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 회사보다는 카페에서 넋 놓을 때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의도적으로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장소, 시간을 자신을 밀어 넣자. 광고를 만들다가 막힐 때는 의식적으로 카페를 찾고 여유를 만들고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럼 당신은 좋은 아이디어를 낼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당신이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표가 있으면 당신은 늘 아이디어 곁에 있다는 말이다. 아이디어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을 알자.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것이다. 사진: pixabay 제공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것이다. 사진: pixabay 제공

둘째,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라. 매일 가는 장소에 매일 똑같은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필자는 새로운 인풋을 계속 머릿속에 담으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광고 회사 창업을 하고 참 가족들과 여행을 갈 시간이 부족했다. 일에 쫓겨 살았고 작업 때문에 가족 여행을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니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족에게는 0점 아빠를 넘어 마이너스 아빠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냈다. 먼 출장이 잡힐 때는 가족과 함께 다녀오자는 것이다. 그럴 때는 일부러 금요일로 출장일을 잡아 2박 3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제주도, 일본을 다녀왔다. 클라이언트 미팅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클라이언트로부터 받은 숙제를 여행을 하면서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낯선 사람은 당신에게 낯선 아이디어를 준다. 사진: pixabay 제공 낯선 사람은 당신에게 낯선 아이디어를 준다. 사진: pixabay 제공

셋째, 낯선 사람과 대화하라.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의 크기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첫 번째 사람이 부모님이고 형제, 자매이다. 세상에 태어나 남들과 소통을 두려워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의 세계는 깊을 수는 있겠지만 넓을 수는 없다. 그러니 닥치는 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자. 낯선 사람과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자. 그 낯선 사람이 우리 브랜드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대화해보자. 어떻게 우리 브랜드를 알려야 할지 감이 올 것이다.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광고를 보는 건 3초이지만 광고인은 3초를 위해 3개월을 준비한다. 광고판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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