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상처받은 치료자

현동헌 테너

작가 존 브래드쇼의 책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치유'에서는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품은 채로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는데, 상처 입은 내면아이 곧 성장했어야 하나 어떤 이유들로 성장하지 못하고 아이인 채로 있는 나의 자아가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로 겉만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간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의 특징은 곳곳에 내면아이에게 들려주는 편지글들이 나온다. 자기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공감함으로써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것은 공감의 능력이기도하다. 공감이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이는 음악에서도 도드라지게 일어나는 일이다. 들려오는 음악의 선율이나 혹은 노래 가사의 메시지를 통해 그 음악이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고 공감을 느끼며 때론 눈물도 나며 몰랐던 내면의 상처를 발견하기도 한다. 상처받고 충족되지 못한 욕구나 감정들을 표출하는데 있어 음악은 중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두려움은 위험에 쳐했을 때 우리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며, 슬픔은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다. 눈물은 고통을 덜어 주며, 정화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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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 숨어 있었던 자신만의 내면세계에서 때론 나와야 할 때가 있다. 만약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계속 숨기면 숨길수록,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고통스럽고 또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며 문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를 잘 보살피고 내면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게 된다면 그 안에 감추어져 있던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힘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비슷한 제목의 신부 헨리 나우웬의 저서 '상처받은 치료자' 에서도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 다른 이의 고통도 이해하며 치유하는 치료자의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에서 '사람은 자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온전한 정신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를 다른 말로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병자(病者)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處地)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同情)하고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음악이야말로 바로 그런 자신을 기다려주고 위로해 주고 공감해주는 친구 같은 역할을 하기에 필자 또한 그런 음악가이자 제작자로서 예술이 공감과 치료적인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현동헌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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