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마음의 거울인 예술

현동헌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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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알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글이나 그림 혹은 노래를 통해 마음이 표현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예술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되었다. 최초의 인류가 만든 도구나 원시의 동굴벽화가 예술적으로 승화되었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류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원시시대의 예술은 생계에 대한 주술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었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예술은 인간의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래 전 개봉했던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남사당패(남자들로 구성된 유랑 예인집단)같은 전문연희패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술이 미치는 영향을 우리는 익숙하게 볼 수가 있다. 극 중의 연희패는 음악을 사랑했던 연산군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산군은 술과 음악에 빠져 정치를 올바르게 돌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왕이기도 했지만, 시에 매우 능했고 음악을 좋아했기에 예술단을 확충하였는데 연산에게는 예술가들이 대우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05년(연산군 11년) 9월 연산군은 예조에 속한 한성부의 장악원(조선시대 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을 연방원으로 개칭하고 재정비하기도 했으며, 그는 생모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흥청과 운평(관기), 무희를 곁에 두고 고운 음률과 가락, 그리고 익살과 재담을 즐겼다. 폭군일지언정 그는 기생과 재인의 재능을 아끼고 보호하며 사랑했던 그야말로 조선시대 최고의 문학과 예술가들의 후원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예술은 인류에게 역사로서의 가치도 부여하지만 치료로서의 가치 역시 부여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음악치료라는 영역이 부각되었지만 이미 음악은 수 천년 동안 치료에 사용되어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음악이 육체와 영혼을 치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음악치료가 현대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의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군인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음악을 치료적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사회적 필요가 대두되면서 음악치료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과 기관들이 생기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기에 마음이 병들어 있다면 그것이 표현되어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마음의 거울인 셈이다. 필자 또한 노래를 하는 연주자로서 선곡할 때 그 음악의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음악을 최대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연주를 하면서 필자의 마음도 함께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마음을 표현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가진 예술이 오늘날 과다한 입시경쟁구도 속, 현실의 교육에서는 아직도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의 생각일 뿐일까. 현동헌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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