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 신청사 지금 자리가 가장 좋다

김종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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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였다. 그에 따라 2019년 1월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하였다. 앞으로 3월까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까지 후보지 신청을 받은 다음,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12월까지 신청사 예정지를 확정 짓는다는 기본 계획을 밝혔다.

대구시청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러하다. 대구시청이 동인동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것은 1909년이었다.

경상감영 안에 있던 대구군과 일제 통치기구인 이사청이 통합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처음 들어선 자리는 현재의 시의회 자리였고, 지금의 자리에는 무덕전이 있었는데 유도와 검도를 하며 체력 단련을 하던 곳이었다. 맞은편 주차장 동쪽에는 대구부윤의 관사가 있었으며, 서쪽에는 경상관찰사를 지낸 이숙·유척기 두 분의 덕을 기리는 상덕사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새로운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동안 사무 공간이 부족하여 시청사 외에 여러 곳의 건물을 임차하여 사용하였다.

근자에는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난 뒤 비어 있는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건물이 노후해서 새로운 청사 건립이 시급하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시대적인 상황과 날로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안한다면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청사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검토할 것이다. 여러 가지 도시공학적 요인들을 놓고 비교 분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역사성이다. 서울특별시의 신청사 건립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터이다. 그 자리에는 조선시대 한성부가 있었다. 한동안 여의도로 이전을 검토하다가 옛터에 새로 지었는데, 역사와 전통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원만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이란 살다가 협소하고 노후하면 허물고 그 자리에 다시 짓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면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가족들 사이에 뜻이 맞지 않으면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이라도 받아야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의 대구시청은 110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견디어 왔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소들을 살펴보면 마치 절집처럼 외딴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청은 독야청청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시청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

신청사의 위치는 지금의 자리가 가장 좋다. 현재의 노후한 건물을 허물고, 맞은편 주차장 자리까지 합하여 쌍둥이 건물을 지으면 될 것이다. 그리하면 부지 매입비 부담이 없어지고, 부족하다면 주변의 부지를 일부 매입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펼침으로써 시민들 사이에 일어날 대립과 갈등도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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