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창조적 인생

창조적 인생

사람의 삶은 근본적으로 창조적이다. 창조적 삶의 조건은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내가 내 삶의 맥락을 바꾸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사람은 사물과 사건을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을 편집하여 조합한다. 창조란 편집을 통한 조합이다.

우리 인생의 조합이 너무 많으면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 생활에서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다. 우리 각자는 순간순간 몇 가지 다른 선택을 통해 전혀 다른 인생을 만들어간다.

우리가 같은 섬유 원단을 가지고 전혀 다른 디자인의 옷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같은 건축 재료를 사용하여 학교, 주택, 백화점, 주차장 등 다양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의 '무빠' 축구클럽에 소속된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 6월 23일 한 선수의 생일파티를 위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동굴 안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국은 외국 동굴탐사 및 구조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난 17일 만에 동굴 안에 있던 13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이때 맹활약을 한 구조대원 중에 호주에서 마취과 의사로 활동하는 '리처드 해리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동굴 잠수 및 구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30년 동안 호주는 물론 중국, 크리스천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에서 동굴 잠수를 통한 탐사 활동과 구조 활동을 해왔다. 그는 태국 동굴에서 5㎞ 넘는 구간을 잠수해 들어가 생존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구조했다.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굴속, 그것도 물속 5km를 헤엄쳐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물이 고요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속으로 흐르는 급류였다. 만약 떠내려가면 지하 땅속으로 쓸려 들어가서 시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만다. 구조대원들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을 넘어 초인적 행동이었다.

의사 리처드 해리스 하면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 호주 의사, 스쿠버다이빙, 동굴 탐사, 태국 동굴 구조. 이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해리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전 세계에 수많은 의사, 수많은 스쿠버다이버, 수많은 구조대, 수많은 탐사자가 있다. 해리스는 이 연관 단어를 조합하여 '잠수하는 의사'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 얼마나 창조적인가? 해리스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의 맥락을 편집하여 창조적 인생을 살고 있다.

우리가 창조적으로 되려면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삶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 시간적 여백이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시간 자산이 없는 인생은 스스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

내 삶의 맥락이 남에 의해서 끌려가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아이의 매니저가 되어서 단 5분의 오차도 없이 시간표를 짜서 아이를 뺑뺑이 돌린다. 아이는 전혀 자유가 없다. 친구와 팽이 시합, 딱지치기도 하고 싶은데 자기 삶의 맥락을 스스로 짤 수 없다. 창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를 향한 분노가 쌓인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이 너의 생일인데 무슨 선물을 최고로 받고 싶어?" "저는 생일 선물로 계모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왜 계모가 좋으니?" "계모는 간섭을 안 하잖아요."

삶의 맥락을 주체적으로 바꾸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방학 때 아이들이 뒹굴뒹굴 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고 부모 마음이 편치 않다면 아이의 마음속에도 여유가 사라진다. 먼저 아이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부모 마음의 공간이 넓어져야 한다.

창조적 삶을 위해서는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 휴식, 자기반성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삶으로 이끈다. 이번 휴가를 내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할 시간으로 활용하자.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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