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연꽃 향기는

지천 망월사의 백련 만개

8월이 되었다.
연일 가마솥 더위에 담장 위 능소화는 폭염에도 굿굿하게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마당을 비질하고 있으면 능소화 오렌지 꽃이 툭하고 통째로 지는 것이다.
백일홍도 환한 얼굴에 미소로 대답한다.
동양인에게 산수와 자연사랑은 종교와 다름 없었다.
좋은 터를 고르고 물을 끌어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정자를 짓는다.
삶의 희노애락이 우리를 가두고 욕망이 가득할 때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 되었다.
우리들의 일상이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는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만들고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천 망월사에 백련이 만개하였다는 소식이다.
하련지에는 연꽃 천지였다.
연밭에는 백련이 불국토를 만들었다.
생명의 창조는 순결과 청정에 있다. 연화화생이다.
모든 생명들이 연꽃에서 태어났다.
망월사 연꽃은 하련(荷蓮)이라고 한다
물위에 솟아 피며 꽃말은 군자이다.
백련과 홍련이 있다. 문헌에는 청련과 홍련도 있다고 하며 근래에는 가끔씩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진 스님은 애련가이다. 연밭을 직접 가꾸며 정자를 지어 차회를 주재하며 '연꽃과 백련차'라는 제목의 논문집을 출간했다.
일찍 대구경북지역에 연꽃사랑을 알린 수행자이다.
스님의 백련예찬은 새벽까지 장광설이다.
대개 하련은 250여종이 있으며 인도,스리랑카,그리스,이집트 그리고 러시아,중국,일본,한국등에 고루 분포하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까지 자생한다고 하였다.
보통 볍씨나 콩,밀, 채소등은 10여년 개체가 보존 되지만 연씨는 500년에서 1000년을 넘어서는 우주적 생명력을 가졌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연뿌리는 사실은 땅속 줄기라고 한다.
뿌리는 따로 있고, 땅 속 줄기는 약 10마디에서 12마디가 되며 길이가 7~8m까지 형성된다고 한다.
연꽃은 물론 진흙탕 속에서 자란다.
진흙속에 있지만 꽃과 잎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물위로 솟아 나와 깨끗한 꽃을 피우는 품성 때문에 군자라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자연스럽게 연꽃 차 만드는 법을 일러 주었다.
⓵ 동트기 전이나 해가 지려고 할 때가 좋다.
⓶ 연꽃에 이슬이나 물기가 없을 때
⓷ 꽃잎이 필 때 모시주머니에 차를 넣는다.
⓸ 차주머니는 꽃봉오리를 모시실로 묶어둔다.
⓹ 백련향이 새지 않게 비닐로 포장해 준다.
⓺ 꺼낸차는 약한불에 덖어서 차통에 보관한다.
마시는 방법은 차를 꺼내 우려마시는 방법과
연지에 연꽃을 띄워 감상하며 마시는 2가지방법이 있다고 한다.
연차는 여름에는 차게 마셔야 은은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면 운치가 있다.
차만 마시면 냉, 온수로 작설차처럼 우리고
연꽃과 같이 감상하며 마시는 경우
연지에 물을 담고 냉동된 연잎을 대나무가지로 한 잎 두잎 펴서
모시주머니의 연차를 물어 넣어서 우려내는 것이다.
가장 향기롭고 운치 있는 백련차는
냉동 백련이 아닌 활짝 핀 백련을 절취하여 연지에 띄우고
백련향이 배인 모시주머니를 물에 담가 표자로 떠서 마시는 방법이라고 한다.
새벽5시 우리들은 자리를 옮겨 의자를 들고 해뜨기전에 연밭으로 갔다.
연꽃 가까이 꽃봉오리를 주시하며 앉았다.
개화를 들었다. 미증유의 체험이었다.
꽃잎은 아주 천천히 숨소리도 멈추며 비밀의 문을 열었다.
장자는 하루종일 꽃밭에서 꽃을 관찰하며 식물의 미동과 소리와 향기를 기록하였다고 전해 진다.

'진흙에서 나와도 더럽지 않고,
교태가 없어서 안은 비우고 밖은 곧으니
덩굴도 없고 가지도 치지않네
향기도 멀어도 더욱 새로워서
바라보고는 희롱할 수 없으니'
(애련설)

뜨거운 여름입니다.
시원한 연꽃 차 한잔 마시고
삶 전체가 행,불행이 없는 좋은 날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청련암 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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