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벡 수도원은 아직도 11-12세기의 찬란했던 학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1세기에는 '란프랑쿠스'(Lanfrancus)와 캔터베리의 안셀무스(Anselm of Canterbury)가 수도원장과 수도사로 있었다.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②안셀무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벡 수도원(Abbey of Our Lady of Bec)을 찾아서

"왜 신은 사람이 되었는가"(Cur Deus Homo). 처절할 정도로 신앙의 길과 이성의 길의 통합을 꿈꿨던 스콜라 신학의 아버지 안셀무스를 만나고 싶었다. 중세 유럽의 최고 지성인들이 모인 장소를 찾아 나섰다. 프랑스 문화와 학문의 젖줄이었던 벡 수도원은 생각보다 깊이 숨어 있었다.파리에서 1시간 40분 정도, 루앙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노르망디의 리슬강(Risle) 계곡의 작은 빌리지 르 벡 에루앙(Le Bec-Hellouin)을 찾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작은 탄성이 되어 흘러나왔다. 에루앙 빌리지는 평온했다. 450여명의 농부들이 옹기종기 살아가는 곳임에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빌리지 중심에는 교회가 있고, 교회를 중심으로 네 갈래의 길이 작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교회 아래 왼쪽 언덕 밑으로 자리한 회색 수도원의 자태는 장엄했다. 에루앙 빌리지의 중심 도로 양 옆으로는 목재 주택이 길게 늘어서 있고, 집집마다 발코니에 걸린 화분과 아름다운 꽃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은 빌리지 거리에선 우체국과 관광 안내소, 레스토랑,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깨끗하고 고요한 거리에선 작은 소리조차 소음이 되어 돌아올 것만 같았다. 곁에 있는 천병석 교수(부산장신대)의 발걸음 소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에루앙 빌리지는 고요를 넘어 거룩함을 느끼게 했다. 에루앙 빌리지 뒤편으로는 큰 언덕 같은 산이 휘감고 있었고, 앞쪽으로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시내 너머엔 나지막한 산이 울타리처럼 둘러서 있었다. 에루앙은 강보에 싸여 있는 갓난 아기처럼 자연의 품속에 안겨 있었다. 에루앙은 자연과 사람, 건축물이 온전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벡 수도원의 공식 이름은 벡의 성모 수도원(Abbey of Our Lady of Bec)인데, 그 명칭이 수도원을 가로지르는 개울에서 유래했듯이 그곳의 물은 무척 맑다. 수도원은 1034년 브리옹 백작 길버트(Gilbert)의 기사였던 에루앙(Herluin or Hellouin)이 세웠다. 그는 오로지 영적인 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수도사가 되었다. 벡 수도원 역시 다른 수도원들처럼 프랑스 역사와 함께 부침을 거듭했다. 소실과 재건축 과정을 반복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웅장한 종탑과 아름다운 예배당은 15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에 완성된 건축물이다. 그러나 프랑서 혁명과 2차 대전으로 수도원은 폐쇄되었고, 수도사들은 떠나야 했다. 혁명과 전쟁은 영적인 훈련 장소를 군인들의 막사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1948년 베네딕토회의 올리베따노 수도공동체가 이곳에 들어옴으로써 이곳은 다시 생명을 불태우는 영성의 터전이 되었다.벡 수도원은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앉은 듯한 두 개의 첨탑으로 만들어진 수도원 입구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성큼 수도원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었다. 작은 대문과 연결된 조그만 정원을 지나면 수도원의 속살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왼쪽으로 우뚝 솟은 종탑(Nicholas Tower)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순례자들은 이 종탑과 함께 순례를 시작하고, 종탑이 마음에 내려앉으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니콜라스 타워는 수도원을 휩쓴 수많은 재난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15세기 건물로서 벡 수도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프랑스 땅에 앵글로 노르만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니콜라스 타워는 여느 영국 성공회 교회의 종탑처럼 사각형이다. 이는 영국과 벡 수도원 사이의 오랜 역사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벡 수도원 출신이 세 사람이나 영국 국교회의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고, 런던에는 벡 수도원 소속 교회가 세워져 있다. 종탑을 중심으로 서남쪽에 수도원 건물들이 단아하게 서 있다. 남쪽 끝에 위치한 예배당 정면에서 좌우로 여러 건물들이 서 있고, 남쪽에는 울창한 숲이 한 여름 태양 빛을 가리고 있다.벡 수도원은 마치 대학 같았다. 이곳은 아직도 11-12세기의 찬란했던 학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1세기에는 '란프랑쿠스'(Lanfrancus)와 캔터베리의 안셀무스(Anselm of Canterbury)가 수도원장과 수도사로 있었다. 그들은 스콜라 학문의 대표자로서 유럽 최고의 지식인이었다. 당시 최고 학문인 변증학의 권위자였던 그들은 신앙과 이성의 문제를 고민했다. 안셀무스는 'Credo ut intelligam'(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고 했다. 그는 '신앙은 묻지도 않고 믿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믿음의 근거를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신앙 없는 이성은 공허하고 이성 없는 신앙은 맹목적이었다. 그는 스콜라 시대에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지성의 세계를 열었다. 신앙과 학문에 대한 참된 고민이 이루어지던 에루앙으로 학생들은 몰려들었던 것이다.7월 중순의 프랑스는 뜨거웠다. 내리쬐는 태양 빛을 뒤로하고,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요일도 아닌데 외부 방문객들이 하나 둘 예배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치형 출입구를 가진 예배당은 좁고 긴 터널 같았다. 성가대 길이만 세로로 42m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벽은 회색 돌로 되어 있었고, 천장은 출입구의 아치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일견 회색 동굴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자연 채광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지, 내부의 회색 벽과 외부의 자연의 빛이 하나가 되어 부드럽고, 쾌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잠시 기도를 한 후 제단을 바라보니 뜻밖에도 그곳엔 검소한 관 하나와 작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여기서 일생을 보낸 한 수녀의 장례일이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장례식을 찾은 수도사들과 수녀들, 손님들의 얼굴엔 구김살이 없었다. 침울하고 안타까운 느낌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예배도 마찬가지였다. 그 어디에서도 슬픔을 찾기 어려웠다. 그들에겐 삶과 죽음이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예배를 드리는 수도사들과 수녀들의 모습은 고요하고 평온했다. '한 사람이 이를 수 있는 성숙의 경지가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어느 수도사의 얼굴을 보며 불현 듯 "이들은 어떻게 내면의 자유를 얻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성(性)의 문제에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칼 융은 "남자의 내면에는 아니마(anima)라는 여성성이 있고, 여자의 내면에는 아니무스(animus)라는 남성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의 욕망과 갈등은 자기내면의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참된 자기가 되기 위해 남자는 자기 내면의 여성성과 조화하고 통합을 이루어야 하며, 여자는 자기 속의 남성성과 조화하고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자기 내면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 그것은 신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신과의 만남이 가장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공간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진정한 자기 내면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는 참된 자기가 되고, 고요와 평안이 일상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신과의 만남 속에서 인간은 참된 자기를 발견하고, 비로소 자연과 하나가 되며, 죽음마저도 축제가 된다."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글·사진 유재경 교수 영남신학대학·기독교영성

2018-11-16 20:00:00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박병욱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 박병욱 목사 선출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6일 하늘담은교회에서 제26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회장에 대구중앙교회 박병욱 목사를 선출했다.이날 총회에선 회칙에 따라 상임회장 박병욱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추대하고,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를 상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총무 박영찬 목사(동산교회) ▷서기 남정우 목사(하늘담은교회) ▷회계 정시호 장로(대구북일교회) ▷감사 홍석환 장로(강북성산교회)·이기진 장로(대구신암교회)·최철수 장로(대구서교회)를 새롭게 임원으로 뽑았다.임원선거 후 사업보고와 재정보고 등과 함께 회칙 심의, 규칙 개정 등이 진행됐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18일 오후3시 대구중앙교회에서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2018-11-16 11:13:46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 주보 창간하기로

천주교 안동교구는 내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교구 주보를 창간한다. 교구 사목을 교구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교구 차원의 주보를 발간하기로 했다.교구 주보의 명칭은 '가톨릭 안동'으로 정하고 창간호는 내년 1월 6일부터 발간할 예정이다.'가톨릭 안동'은 모두 8면으로 구성되며 면 구성은 이달 말까지 교구 사제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마무리 할 계획이다.안동교구는 교구 주보를 대신해 1977년부터 공소 전례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공소사목'지를 매주 발간해왔다. 이번 교구 주보의 발간 계획으로 '공소사목'지는 내년부터 폐지된다.

2018-11-16 11:12:36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본당 사목사례집 펴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본당사목 사례집을 펴냈다.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좋은 본당 사목의 길을 고민하는 사제들을 위해 본당 사목 사례집 '사목의 기쁨'을 출간, 전국 교구 주교단과 사목국, 홍보국에 배포했다.'사목의 기쁨'은 전국 각 교구의 다양한 사목 현장에서 실시한 좋은 사목 프로그램을 모아 교구 매체에 실린 사목 프로그램들을 선별해 게재했다. 사례로 소개된 59개의 프로그램은 각 본당에서 실제로 기획, 진행하고 평가한 경과를 싣고 있으며 사목 분야별로는 본당 전체 행사와 본당 사목 계획, 선교와 교리교육, 전례와 말씀, 사회사목 프로그램을 구분하고 사목 대상별로는 가정과 연령별 프로그램을 실었다.주교회의 의장이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장을 맡은 김희중(사진) 대주교는 편찬사에서 "양들 냄새가 나는 사제들이 신자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다채롭고 유익한 사목활동은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무형의 복음적 자산이자 숨은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사목의 기쁨' PDF파일은 연구소 홈페이지(http://pastor.cbck.or.kr) 게시판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2018-11-16 11:12:19

극동방송, 고3를 위한 기도회 개최

대구극동방송(지사장 권태철)은 수능 당일인 15일(목) 북구 산격동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2018 여성금식기도회'를 개최한다.이 기도회는 수능을 치르는 고3 청소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자리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서임중 목사(포항중앙교회 원로)와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가 주강사로 나서고, 화상 입은 얼굴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예인 건축연구소 이효진 소장 등 10여명의 대구지역 교계지도자가 기도회를 이끈다.연합집회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함께 기도하고자 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극동방송으로 문의하면 된다. 053)770-3000

2018-11-09 22:04:04

이상영 신부

이상영 신부 '성음악 작곡 발표회' 16일 만촌1동성당

이상영 신부의 성음악 작곡 발표회가 16일(금) 오후 7시 40분 만촌1동성당에서 열린다.이상영 신부의 은경축(사제 서품 25주년)을 맞아 그가 작곡한 음악으로 열리는 이번 발표 회는 미사곡과 독창, 합창 등으로 꾸며진다.바리톤 김건우가 'Panis Angelicus', 테너 이칠성이 'Ave Maria'와 '언젠가는', 소프라노 이정아가 '사랑없으면'와'나 홀로 가네', 바리톤 김건우가 '청산은 나를 보고'를 독창하고, 전문 합창단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이 자비송, 대영광송 등 미사곡을 비롯해 '그리스도가 내 안에', '애덕과 사랑이 있는 곳에',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등을 합창한다.이상영 신부는 "부족하지만 오로지 하느님을 찬양하고픈 마음과 정성을 담아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발표회를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과 연주자들,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8-11-09 22:03:44

오의석 작 '축복'

대구기독미술선교협회 제18회 대구경북성시화전 열어

대구기독미술선교협회(회장 오의석 대구가톨릭대학교 디자인대학 교수)가 주관하고 대구경북 Holy Club과 대구성시화운동본부가 후원하는 제18회 대구경북성시화(聖市化)전(이하 성시화전)이 16일까지 서현교회 1층 GNI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성시화전은 기독미술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대구경북 기독인 작가들의 정기적인 작품 발표회로 지역의 복음화와 성시화 운동을 통해 미술문화계의 변혁을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성시화 운동이란 16세기 초 칼빈에 의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시작됐고 이와 별도로 1730년경 영국 요한 웨슬레의 'Holy Club'운동으로 영국을 구원하는 원동력이 된 복음화 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춘천에서 처음 시작됐다.도시 변혁을 주목적으로 한 성시화 운동은 전 교회 즉 나와 신앙공동체로 나부터 성시화되고(벧전 1:16) 우리가 하나 되어(엡 4:3) 말씀과 기도로 성령을 충만 받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이번 성시화전은 대구기독미술선교협회 회원 35명이 참가해 모두 24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봄 전시는 부활절을 전후로 회원들의 정기전을 갖고 있으며 가을 전시는 성시화 전체 행사로 미술전을 열고 있다.특히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구기독미술선교협회는 올해 연말 성탄절을 맞아 대구시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거리 미술전을 계획하고 있다.오의석 회장은 "성시화 운동은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돕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데 있다"면서 "사람마다 복음을 듣게 해 정의롭고 성스럽고 복된 도시를 만드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2018-11-09 09:50:23

퐁트넬 수도원 외부는 높고 견고하게 쌓아올린 담장은 마치 교도소를 바라보는 듯이 단절감을 느끼게 한다.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①신의 숨결이 숨어 있는 퐁트넬 수도원을 찾아서

중세 수도원은 명암이 교차한다. 어떤 측면에서 수도원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원을 현실 도피의 장소는 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하면 수도원을 신앙의 참된 길을 찾는 마지막 보루로 보는 사람도 있다.프랑스는 수도원의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인들은 그들의 역사적 전통과 더불어 수도원의 문화를 만들었다. 이번 탐방의 목적이 프랑스 땅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수도원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할 뿐 아니라 현재 생활하고 있는 수도사들을 삶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수도원이 무엇인지를 연재한다.프랑스는 가히 수도원의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이집트 사막의 수도 전통이 요한 카시아누스를 통해 프랑스로 들어왔으며, 중세 베네딕트 수도회를 개혁한 클루니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 카르투지오 수도회가 모두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유럽 수도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몬테 카시노(Monte Cassino) 수도원이 랑고바르트족에 의해 파괴되었을 때, 많은 수도사들이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했다.수많은 유서 깊은 수도원들이 산재해 있는 프랑스에서 수도원 탐방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처음엔 무척 막막했다. 이때 "여행자여 길은 없나니, 길은 걸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던 스페인의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일일이 책을 뒤지고, 지도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그려지는 그림은 있었다. 지리적 위치와 문화를 고려하여 개혁 수도원 가운데 현재 수도사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갈 생각이었다. 전체 여정이 명확하진 않았지만 탐방의 의미인 도전은 확실했고, 탐방의 정신인 목적도 분명했다.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의 중심 루앙(rouen)이었다. 루앙은 잔 다르크의 도시가 아니었던가? 무덤도 없고 형체도 없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십자가상과 기념 교회를 통해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었다. 도시의 상징인 회색의 루앙 대성당은 클로드 모네의 말년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졌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 파사드를 소재로 하여 대성당 그림을 30점 이상이나 시리즈로 그렸다. 루앙은 인상주의 화가 모네와 잘 어울리는 도시 같았다. 7세기부터 루앙을 가로지르는 센 강 연안에는 여러 수도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자 경이로운 건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쥬미에쥬 수도원 역시 센 강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루앙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5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지만,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 정원과 아뜰리에를 거쳐 다음날 루앙에 도착했다.루앙에서 퐁트넬 수도원(Fontenelle Abbey)까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퐁트넬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신비의 미로와도 같았고, 마치 오랜 시간 밀림 속을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깊은 골짜기에 외로이 서 있는 회색 건물은 적막함 그 자체였다. 이 수도원의 공식 명칭은 창설자의 이름과 지명을 결합한 생-방드리유(saint-wandrille) 퐁트넬(fontennelle)이다. 생 방드리유는 왕족으로서 화려한 세속의 삶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649년 모든 것을 버리고 영적인 삶을 찾아 이곳에 수도원을 건립했다.퐁트넬 수도원은 프랑스 역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862년에는 덴마크 해적들에 의해 약탈을 당하기도 했고, 백년 전쟁 기간 동안에는 성채의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폭격으로 일부 건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그리고 얀센주의와 정적주의 등 다양한 이단들의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기독교 신앙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 왔다. 퐁트넬 수도원은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려 17명의 수도사들이 성인의 반열에 오를 만큼 영성이 깊은 곳이었다. 한때 퐁트넬 수도원은 프랑스 북부 전체와 부르고뉴 지방은 물론 심지어 프로방스 지방까지 분원과 교회를 두었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역사의 영욕을 한 몸에 간직하고 있는 퐁트넬 수도원, 1,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색창연함을 자랑하는 건물은 깊은 고요에 잠겨 있고, 30여명의 수도사들은 고적함 속에서 평화롭게 기도하고 있다. 온 몸 가득 밀려오는 고요와 평화는 언제 그러한 아픔과 단절의 역사가 있었는지 되묻게 했다.퐁트넬 수도원의 안과 밖은 너무나 달랐다. 높고 견고하게 쌓아올린 담장은 마치 교도소를 바라보는 듯이 거부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수도원 문을 들어서는 순간 고요와 평화가 온 몸으로 다가왔다. 두건이 달린 검은 겉옷을 걸친 수도사들이 깊은 고적함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들어왔다. 창백할 정도로 하얀 얼굴을 한 수도사들은 언제나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짧은 머리와 검은 제복은 절제와 통일성이 몸에 베인 군인을 연상시켰는데, 실제 그들의 삶은 군인과도 같았다. 그들의 하루는 새벽 5시 25분에 드리는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7시 30분과 10시에 드리는 오전 기도, 12시 45분과 2시 30분, 5시에 드리는 오후 기도, 저녁 8시 35분에 드리는 마침기도로 끝이 난다.그들의 기도와 예배는 인간과 세상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을 향하고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자리였다. 수도사들에게 예배는 의례가 아니라 생활이었고, 성경읽기와 노동 역시 일상이 된 듯했다. 그들의 생활 그 자체가 영성훈련이었다. 수도사들의 매일 반복되는 기도와 예배, 일상은 어렵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무가치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무가치해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신을 향한 경배처럼 무가치해 보이는 것들이 오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수도원 예배당은 무척 검소했다. 돌로 지은 거대한 고딕식 건물을 상상한 것이 잘못이었다. 예배당 건물은 밖에서 보면 하얀 돌벽과 붉은 기와로 이루어져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그저 목재로만 지어진 듯이 보였다. 나무로 된 둥근 천장과 벽은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단조로운 건물의 영향일까? 예배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도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성가는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그토록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을까 경탄할 뿐이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곧게 뻗어 나오는 맑고 아름다운 소리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 예배가 끝난 후에도 발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 나는 수도사들이 부른 그레고리오 성가를 떠올리며 그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되새겨 보았다. '그들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이렇게 아름답게 부르듯이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가장 정제되고 아름다운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여기서 수도자의 수행이란 단지 수기치인(修己治人)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수도사들에게 음악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실 퐁트넬 수도원은 그레고리오 찬가로 명성을 날린 곳이다. 이곳과 견줄만한 곳은 프랑스 서부의 솔렘 수도원뿐이다. 미세한 음악적 차이로 프랑스의 성가가 두 파로 나누어지기는 하지만 퐁트넬 수도원은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퐁트넬의 수도사들은 왜 그토록 성가에 천착했을까?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 베토벤이 안나 훌츠에게 한 말이 대답처럼 들려왔다. "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들, 그게 음악가야. 안나 훌츠." 그렇다 수도사들은 외딴곳, 고독한 땅에서 오로지 신의 숨결을 느끼는 자들이다.글·사진 유재경 교수(영남신학대학, 기독교영성)

2018-11-02 20:00:00

'한국 천주교회 총람 2013년~2017년' 출간

한국 천주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자료를 모은 ‘한국 천주교회 총람 2013년~2017년’이 출간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교회를 포함한 교황청과 세계 가톨릭교회의 자료를 정리한 이번 총람의 출간은 5년만이다.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1편 ‘세계교회’에서는 교회가 현대 세계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세계 동향을 싣고 지난 5년간 발표된 교황 문헌과 교황청 문헌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2편 ‘한국교회’에서는 한국교회 주요 통계와 활동을 정리하고 분야별로 한국 천주교회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3편 ‘자료’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의 교회 소식, 세계 교회와 한국 천주교회의 통계, 주교회의 문헌과 자료, 사제 인명록을 실었다.

2018-11-02 11:05:24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 원동수 신부의 25년 책으로

빛의 예술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주교대구대교구 원로 사제 원동수 사제가 그 동안의 노력과 경험을 모아 '스테인드 글라스 25년, 색유리 융화기법'(사진)이란 책을 펴냈다.이 책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무엇인지 그 실체를 살펴보고 색유리 융화기법을 중심으로 공예작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원 신부에 따르면 25년 전 어느 날 미국에서 스테인드 글라스 윈도주 제작기법을 배우고 있던 중 수업시간에 유리 융화 기법으로 만든 융기작품 한 점을 보았는데, 마치 비행접시와도 같은 멋진 형상의 작품을 보는 순간 '걸작품이구나!'라 하며 담당 교수에게 가르침을 청했고 유리 융화기법을 처음 배우게 된 시점이라고 회고했다.이때부터 원 신부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체득한 색유리 융화기법 노하우를 이 책에 상세하게 녹여내고 있다.그 내용을 보면 색유리 융화에 필요한 유리 선정부터 유리 소성과정과 융합, 전기 가마 다루는 방법, 유리 융화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법까지 두루 그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이 책이 우리나라 유리 공예가들의 작업과 유리 융화기법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원 신부는 책 출간을 기념해 이달 7일(수)부터 18일(일)까지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스테인드 글라스 25년'전을 연다.

2018-11-02 10:47:21

천주교대구대교구 '2018 공동체와 구역의 날' 행사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0일 오전 10시 대구 성김대건기념관에서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2018 공동체와 구역의 날’ 행사를 연다.이번 행사는 본당 구역장과 반장, 공동체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본당 공동체를 통해 복음화에 기울인 노력과 결실, 기쁨과 어려움을 서로 나누기 위해 열린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사목국에서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시편 말씀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을 주제로 교구 사목연구소 소장 박강희 신부의 ‘복음 이야기’ 강의와 본당 사례 발표, 토기너스의 공연 그리고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가 주례하는 파견미사로 진행된다.

2018-10-19 10:52:43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12일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박노익 기자 noik@msnet.co.kr

성모당 봉헌 100주년 '축복의 합장'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올해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은총과 감사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성모당 기념미사에 앞선 전야행사로 12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익어가는 가을의 쌀쌀한 저녁, 범어대성당 대성전에는 기념음악회 막이 오르기 전 무료공연과 선착순 입장에 따라 2천 석 규모의 미사석이 신자와 그 가족들로 공연 전에 모두 찼다. 이윽고 천주교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와 프랑스 친선 사절단이 대성전에 입장하면서 기념음악회의 막이 올랐다.이어 오르가니스트 박수원 씨의 손끝을 따라 범어대성당 6천여 개의 파이프가 공명을 울리자 천상의 음률이 대성전을 감싸는 축복의 서막이 열렸다.이번 기념음악회는 합창 중심의 음악회로 진행된 것이 특징. 오르간 연주에 이어 범어대성당 연합 성가대의 합창, 라우다떼 합창단, 대구가톨릭 여성합창단, 대구가톨릭 남성합창단, 계산주교좌 성가대, 베네떼 청년성가대, 대구가톨릭음악원 합창단 등 대교구 산하 7개 합창단이 각기 교회음악과 성음악을 연주함으로써 다음 날(13일) 있을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미사의 성스러움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특히 이번 기념음악회에는 드망즈(안세화) 주교의 고향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교구와 로베로(김보록) 신부의 고향 벨포르-몽벨리아흐 교구에서 온 뤽 라벨 대주교와 위베르 슈미트 총대리 신부, 도미닉 블렁쉐 주교와 졍 파이 주교대리 신부가 참석해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의 의미를 더했다.이날 기념연주회는 100분 동안 진행됐고 음악회가 열리는 동안 2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미동도 없이 새로운 신앙 서약과 희망을 기도했다.

2018-10-12 20:12:14

계산주교좌성가대 지난해 가을 연주회 모습. 계산주교좌성가대 제공

계산주교좌성가대 가을 연주회

천주교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 계산주교좌성가대(주임신부 김흥수·단장 김원갑) 는 20일(토) 오후 5시 계산주교좌대성당 대성전에서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기념해 '영혼의 노래로 바치는 기도와 찬미'라는 주제로 가을연주회를 연다.이번 가을연주회는 신상하(시민오페라단 단장)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이경은이 반주를 맡아 가톨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다.이 무대에서 계산주교좌성가대는 Beati Mortui(복된 사람들), Ave maria(아베마리아), Te Deum(사은찬미가) 등 거룩하고 장엄한 교회음악과 성음악을 들려줄 뿐 아니라 '목련화' '님이 오시는지' 등과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가곡도 합창함으로써 풍성한 가을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또한 계산주교좌어린이중창단은 'For the Beauty of the Earth'를 합창하며 가톨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연주하는 등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것이다.계산주교좌대성당 김흥수 주임신부는 "유서 깊은 성전에서 펼쳐지는 이번 연주회에서 음악을 통해 교회 안의 일치와 시민들에게는 바쁜 일상속의 쉼과 위로를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3)254-2300.(계산성당 사무실)

2018-10-12 10:45:35

프랑스 주교단, 천주교대구대교구 방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교구장 뤽 라벨(왼쪽에서 두번째) 대주교와 총대리 위베르 슈미트(왼쪽) 신부가 1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성직자 묘역에 안치된 드망즈 주교의 묘지 앞에서 꽃을 바치며 추모를 하고 있다.스트라스부르대교구는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의 고향이다.대구대교구장 조환길(오른쪽에서 두번째) 대주교와 총대리 장신호 주교는 "이곳에 프랑스 성직자 14명이 묻혀 있다"고 뤽 라벨 대주교에게 설명했다.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교구장 뤽 라벨(가운데) 대주교가 1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대구대교구장 조환길(왼쪽) 대주교와 총대리 장신호(오른쪽) 주교의 안내를 받으며 성직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2018-10-10 19:35:49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교구장 뤽 라벨(왼쪽에서 두번째) 대주교와 총대리 위베르 슈미트(왼쪽) 신부가 10일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성직자 묘역에 안치된 드망즈 주교 묘지에 헌화 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대교구는 초대 대구 대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의 고향이다. 조환길(오른쪽에서 두번째) 대주교는

조환길 대주교, 성모당 봉헌 100주념 기념 프랑스 방문단 접견

"봉주르~" "봉주르~""대구에서의 첫날밤을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먼 여행에 피곤했을텐데 신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0일 오전 9시 30분 교구청 본관 회의실에서 프랑스 신부단 일행을 접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이날 접견은 13일에 있을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교구청을 방문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교구 뤽 라벨 대주교와 위베르 슈미트 총대리 및 벨포르-몽벨리아흐 교구 도미닉 블렁쉐 주교와 졍 파이 주교대리와 이들 교구에 파견됐던 대구대교구 소속 심탁 끌레멘스 신부, 박준용 유스티노 신부, 송양업 토마스 신부 일행과의 만남의 자리였다.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교구는 대구대교구 초대교구장이었던 안세화 드망즈 주교의 고향이며 벨포르-몽벨리아흐 교구는 계산성당 초대 주임신부였던 로베로(김보록) 신부의 고향이어서 더욱 의미가 큰 자리였다. 약 40여분간 함께한 이 자리에서 릭 라벨 대주교는 "자매교회를 찾아 기쁘며 대구대교구가 잘 뿌리내렸고 무엇보다 다이나믹한 교회 모습이 무척 인상이 깊다"며 "양국 교구가 서로 도움되는 관계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조환길 대주교는 교구청 보직신부들의 소개한 후 약 25분에 걸쳐 대구교구청의 역사를 상세하게 설명했다.이에 대해 도미닉 블렁쉐 대주교는 "양국 교구가 혈연관계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한 후 "조 대주교께서 로베로 신부의 고향을 방문했던 계기로 로베로 신부의 선교업적이 널리 알려져 이제는 벨포르-몽벨리아흐 지역에서 로베로 신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화답했다.프랑스 신부 방문단 일행은 이날 대주교 접견 후 교구청 사목국를 비롯해 청소년국, 성모당, 성직자 묘역, 관덕정 등을 둘러봤고 12일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와 13일 성모당 기념미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2018-10-10 15:02:05

유영의 감독(대해 스님)이 4일(현지시간) 얄타에서 영화 '산상수훈'으로 종교화합을 통한 세계평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세계동맹 피스메이커'에서 주는 '황금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유영의 감독 측 제공

'산상수훈'의 유영의 감독(대해 스님), 얄타에서 '황금평화상' 수상

유영의 감독(대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 원장)이 4일(현지시간) 얄타에서 영화 '산상수훈'으로 '세계동맹 피스메이커'에서 주는 '황금평화상'을 수상했다.유 감독은 유네스코 CICT 국제영화기구 유니카(UNICA) 세계연맹 한국 대표이자, (사)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이다.2017년 12월 개봉한 영화 '산상수훈'은 예수의 가르침인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을 소재로 동굴 속에 모인 8명의 기독교인 청년들이 신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그 진실을 찾는 이야기다. 인간은 모두 본질에 있어 하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인류가 하나로 화합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가치관의 바탕을 담고 있다.'세계동맹 피스메이커' 는 "모든 종교의 목적도 본질이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현상적인 차원에서 평화를 이룬 것에 반해 영화 '산상수훈'은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본질은 전 세계적인 공통된 가치관이자 평화를 상징한다. 이 영화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면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평가했다."또한 영화로 '평화의 해결책'을 내놓은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하며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영화 '산상수훈'은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와 카잔 국제 무슬림영화제, 다카국제영화제, 소치국제영화제, 셀비아의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까지 진출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 제11회 체복사리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고, 황금기사국제영화제에서도 예수님 복음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특히 유 감독은 '산상수훈'를 매개로 지난 4월 25일 바티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종교화합을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뜻을 함께하고자 이 영화 DVD를 교황에게 전달했고 교황은 감사와 지지의 뜻을 표명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세계동맹 피스메이커'는 지구상의 평화와 안전의 수립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고귀한 활동으로 높은 수준의 영적 발전을 이루어 도덕적 모범이 되는 전 세계의 분야별 최고 지도자에게 국제적인 인정과 상을 수여함으로써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조직된 동맹이다.황금 평화상은 영원한 인간의 가치를 증진하는 인본주의, 관용 및 자비에 기반해 위대한 업적을 이룬 진정한 평화주의자에게 세계동맹 피스메이커에서 주는 상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고르바초프도 받은 권위 있는 평화상이다.

2018-10-08 14:31:00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는 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석불 경주모시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청와대 경내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조속 반환 촉구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일 경주시청에서 현재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날 운동본부는 "일제에 의해 약탈된 소중한 경주의 문화재를 제자리에 모셔오는 이 사업은 민과 관, 시의회가 소명을 달리할 수 없다"며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 등 관련 기관이 적극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경주 남산에서 서울 남산의 조선총독 관저에 옮겨졌다가 총독 관저가 1927년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이동한 뒤 현재까지 청와대에 자리하고 있다.조선총독부 자료에는 경주 남산 아래 도지동 이거사지 절터에 있던 것을 일본인 오히라가 당시 총독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선물했다는 문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상 앞의 표지석에도 경주 남산에서 옮겨왔다고 기록돼 있다.이와 함께 청와대 불상 대좌 중에 없었던 중대석은 국립춘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운동본부는 석불의 본체 반환 시 중대석도 함께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불상은 '경주 방형 대좌 석조여래좌상'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보물 1977호로 지정됐다.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08㎝, 어깨 너비 54.5㎝, 무릎 너비 86㎝ 크기다.풍만한 안면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이 특징이다.경주 석굴암 본존불 양식으로 통일신라시대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대좌를 독창적으로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2018-10-02 18:28:47

[종교칼럼]적선

적선 적선(積善)은 원래 도교의 수행 방법 한 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불로장생을 지향하는 도교에서는 '적선'을 모든 수행의 전제조건으로 봐서, 선행만 쌓으면 별다른 수행을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때 이른 죽음은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적선이라면 아무래도 걸인에게 돈이며 물건 따위를 거저 주는 일일 텐데, 굳이 도교 수행자가 아니라도 동냥하는 이에게 적선하는 일은 우리 민족의 전통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는 속담은 오랜 기간 인간다운 품위를 지키는 기본적인 규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동냥은 못 주겠고, 쪽박도 깨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한가위 연휴 끝에 들었다. 지역의 아무개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보도된 어느 르포 기사의 제목은 "김정은한테 다 퍼준다는데… 제발 경제 좀 살려 달라"였고 "초선 의원이 전하는 추석 민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일련의 활동들에 침을 뱉을 수는 없으니, 살림살이 어렵다는 푸념에다 슬쩍 '다 퍼준다'는 식의 선동을 얹어서 여론의 이름으로 내민 형국이다.그 여론을 전하는 국회의원께서 불과 두 해 전 쯤 재경부에 근무하실 때는 "북핵 포기시 매년 630억 달러 인프라투자 지원할 것" 같은 통 큰 퍼주기 약속이 정부의 공식 발표로 나왔다. 대략 70조 쯤 되는 거액을, 그것도 해마다 북으로 보내겠다고 할 때는 조용하던 목소리가 왜 지금에는 민심의 이름을 등에 업고 신문 지상을 채우고 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라는 국회의원이라면 근거 없는 퍼주기 주장 정도는 옳고 그름을 딱딱 짚어주실 만한데 그러지 않으시는 것은 그만큼 흉흉한 민심이 지역에 존재한다는 뜻이겠다.그런데 그 '민심'을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국제적인 대북 제재 중이라 인도적 지원조차 쉽지 않은 지금 상황에 도대체 무엇을 퍼주었는지 물어보면, '하여간에 다 퍼줬다'는 대답 밖에 없다. 북에서 선물로 보낸 송이버섯 2톤을 받았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우리 정부가 '피 같은 세금으로' 북에 무엇을 보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백보를 양보해서 설사 퍼준 게 있다 해도 그렇다. 대한민국의 1인당 GDP는 2018년을 기준으로 3만2,775달러, 이탈리아와 스페인 가운데 위치한 세계 27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2016년 기준 648달러로 세계 176위에 머무르고 있다. 참혹한 기아와 내전으로 유명한 르완다에 비교해도 한참 모자란다. 한 마디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방송에는 매일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한 달 얼마라도 보내자는 광고가 나오고 동남아 빈국에는 한국인 자원 봉사자가 넘쳐 나는데 북에는 어찌나 인색하고 각박한지 모른다. 다 퍼줬다는 주장의 속내는 어떻게든 저들에게 흠집을 내고 불만을 투영하겠다는 메마른 마음이 깔려 있는 게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그 흠집 내고 싶은 상대가 누구건 간에 말이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또 생각이 다른 만큼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이다. 하지만 비판에도 격이 있어야 하는 법, 비판을 하면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비난이라 한다. 자고로 비난의 목소리에서 점잖은 품격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적선도 아깝다며 비난에 힘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 교실 주임교수

2018-09-28 11:40:13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성모당(사진) 봉헌 100주년을 맞아 10월 12일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기념음악회를 열고 13일엔 성모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매일신문 DB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전례 꽃꽂이 작품전

천주교대구대교구 전례꽃꽂이 연구회(회장 류무연)는 10일(수)부터 12일(금)까지 사흘간 대구대교구청 내 교육원 다동 대강당에서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전례 꽃꽂이 작품전'을 연다.전례꽃꽂이 연구회는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전례를 보다 풍성하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찬양하는 대구대교구 대표적 평신도사도직단체로 이들은 교구민들에게 가톨릭 전례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는 역할과 함께 본당의 제대 꽃 장식을 맡아 복음말씀과 전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 신자들이 전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이번 작품전에는 대구경북 본당에서 9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류무연 전례꽃꽂이 연구회장은 "성모당은 지난 100년 동안 기도의 장소였다. 늘 경건한 전례가 이뤄지도록 본당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작품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2018-09-28 11:39:30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혜총 스님(왼쪽부터), 정우 스님, 일면 스님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절을 올리고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혜총·정우·일면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사퇴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혜총 스님, 정우 스님, 일면 스님이 26일 공동 사퇴했다.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고자 이번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2018-09-26 11:18:33

장신호 주교 일행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 방문

천주교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사진) 주교는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와 자매결연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출국했다.대구대교구 방문단은 24일까지 잘츠부르크 대교구에 머물며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두 교구의 교류와 사목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범어대성당 최창덕 주임 신부와 이동구 교구 총회장 부부, 대구가톨릭학술원 관계자 3명 등이 동행했다.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1968년 자매결연을 맺은 뒤 청년교류모임을 비롯해 지속적인 사목교류를 해오고 있다.

2018-09-21 13:55:32

영화 '사일런스'

안동교구 순교자 성월 맞아 영화산책 시간 가져

천주교 안동교구는 9월 순교자 성월을 기념해 28일 저녁 7시 안동교구청 강당에서 영화 작가 변지안(아네스) 씨와 함께하는 영화 산책 시간을 마련한다.이날 영화산책에선 '응답하셨습니까?'를 주제로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사일런스'를 함께 관람하며 순교 성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영화 '사일런스'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17세기 일본의 천주교 박해시기를 배경으로 예수회 선교사들의 삶과 신앙을 담고 있다.

2018-09-21 11:33:36

천주교 주교단이 11일 군위군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방문해 김 추기경의 생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천주교 주교단 군위 김수환 추기경 생가 및 사랑과 나눔공원 방문

천주교 주교단이 11일 군위군을 찾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렸다. 이날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박현동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등 전국 주교단 15명은 군위군 군위읍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방문해 추기경의 옛 모습과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조환길 대주교는 "김 추기경을 기리기 위한 사랑과 나눔 공원이 지난 3월 27일 개장했다"며 "오늘 주교단의 방문이 추기경의 뜻과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주교단은 사랑과 나눔공원 근처에 있는 가톨릭 군위묘원을 찾아 오찬을 가졌다. 오찬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함께했다. 한편 사랑과 나눔 공원에는 김 추기경의 생가와 옹기가마, 기념관, 경당, 십자가의 길, 추모정원, 평화의 숲,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또 공원에서 500m 떨어진 옛 군위초등학교 용대분교 자리에는 숙박시설(100명 수용)과 강당, 운동장, 미니야영장, 수련의 숲, 암벽등반시설을 갖춘 군위군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 있다.

2018-09-11 14:42:00

[인사]천주교대구대교구

◆천주교대구대교구 ▷박홍도(치릴로) 신부 교구 사회복지국장 겸)대구 가톨릭 사회복지회상임이사 ▷최광경(비오) 신부 성요셉재활원장 겸)성요셉복지재단 상임이사 ▷김정렬(베드로) 신부 황성본당 주임 겸)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장 ▷배재근(F.하비에르) 신부 휴양 (부임일 20일)

2018-09-07 16:33:38

6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혜총 스님, 원행 스님, 정우 스님, 일면 스님(왼쪽부터 기호순)이 후보로 등록했다.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4명 출마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4명이 출마했다. 6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마감 결과에 따르면 혜총 스님, 원행 스님, 정우 스님, 일면 스님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4일 혜총, 원행, 정우 스님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했다. 혜총 스님, 원행 스님, 정우 스님 순으로 기호 1~3번을 배정받았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6일 후보로 등록한 일면 스님은 기호 4번이 됐다. 부산 감로사 주지인 혜총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장과 해인승가대학 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34대와 35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제11~13대·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구룡사 회주인 정우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제9~12대 중앙종회의원, 군종특별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원로회의 의원인 일면 스님은 광동학원 이사장,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다. 조계종 호계원장·교육원장, 동국대학교 이사장, 군종특별교구장을 역임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이들을 대상으로 후보자 자격심사를 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12~27일이며, 선거인단은 13~17일에 뽑는다. 총무원장 선거일은 오는 28일이다. 총무원장 선거인단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을 합해 318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은처자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전 호법부장 세영 스님을 선출했다. 중앙종회에서 불신임당하면 즉시 총무원장 직무를 정지하는 총무원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또한 근거 없는 종단비방에 대처하기 위한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16대 중앙종회는 이날 임시회를 끝으로 사실상 의정활동을 마감했다. 차기 중앙종회 의원 후보등록이 오는 17~19일이고, 선거는 다음 달 11일 치러진다. 연합뉴스

2018-09-07 14:25:59

천주교안동교구, 교구 설정 50주년 맞아 로고 제정

내년이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는 천주교안동교구(이하 안동교구)가 '설정 50주년 로고'(사진)를 제정했다. 로고는 50이라는 숫자와 함께 단 자리 수 0안에 안동교구의 심벌을 담아 반세기에 걸친 교구활동의 의미를 담아냈다. 1969년 설정된 안동교구의 심벌은 '하느님의 안에서, 자연과 더불어, 나눔과 섬김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천주교 안동교구'의 공동체를 상징하며 '보리' '십자가' '별' '타원'을 사용한 조형언어로 표현됐다. 이번 '설정 50주년 로고'에서 숫자의 초록색은 생명의 색을 의미하며 초록을 사용함으로써 새싹과 농업의 이미지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구'를 표방하고 있다. 숫자를 약 15도 정도 기울인 것은 역동적인 교구 이미지를 알리고 있으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50이라는 숫자는 수많은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 온 '신앙 선조들의 길'을 나타내고 중심부의 흰 선은 올곧은 신앙정신의 맥을 드러내고 있다. '1969~2019'이라는 연도 숫자의 붉은 색은 안동교구가 있기까지 피 흘린 수많은 순교자들과 근대 농민운동의 희생자들을, 숫자 끝부분에 있는 그러데이션(Gradation)은 영원성을 의미하고 있다. 김정현 안동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신앙 선조들이 걸어온 길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나아가자는 의미로 로고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2018-09-06 14:15:03

[종교칼럼]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 올 봄에 세상을 떠난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명석한 두뇌만큼이나 강렬한 삶의 의지를 불태운 사람이었다. 평생 동안 그를 따라다닌 루게릭병을 처음 진단받고 한두 해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호킹의 나이는 스물 하나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업적을 남기며 쉰다섯 해를 더 살았으니 강철 같은 정신력이라 부를 만하다.그런 호킹 박사도 감당하기 어려워 한 사람이 있었는데, 재혼한 아내 일레인 호킹이 그랬다. 일레인은 호킹 박사의 간호사였다가 부부의 연을 맺었고, 혼자 힘으로는 고개도 채 가누지 못하는 호킹 박사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모습을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정을 받았다. 그러나 호킹의 아들과 이웃의 고발로 드러난 일레인의 숨겨진 모습은 전혀 딴판이었다. 남들이 보지 않는 데서 호킹을 학대하고 폭행한 다음, 다친 상처를 치료하고 돌보는 헌신적인 모습만을 대중 앞에 노출하는 가증스런 이중생활은 결국 폭로되고 말았고, 일레인은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ünchausen Syndrome By Proxy·MSBP)으로 진단받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뮌하우젠 증후군은 신체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타인의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꾀병을 부리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과는 달리,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구체적인 목적 없이 타인의 관심을 끌고자 아픈 척하거나 허언을 내뱉는다. 일레인 호킹이 진단받은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은 예컨대 자신의 아이나 애완동물이 아프다며 타인의 관심과 주목을 끌려는 것을 말한다. 정도가 심하면 자신이 돌보는 대상을 실제로 아프게 만든 후에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속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그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했다가 훗날 사실이 밝혀진 후에 머쓱해지곤 한다.조지아 주립대학의 네이트 베넷 교수는 뮌하우젠 증후군이 조직과 단체를 파괴하는 사회적 형태로 출현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조직과 단체 내에서 이간질과 모략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난 다음에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경우가 그러하다. 베넷 교수가 'Münchausen at Work'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은 다음과 같이 발현한다. 먼저 누군가가 다른 조직원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한 후,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는 척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상사나 동료는 그 사람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실은 이런 갈등을 거치면서 조직의 사기는 떨어지고 결속력이 약화되며 효율성은 침식당한다는 것이다.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뮌하우젠 증후군을 통해서 일종의 방어기제를 발동시키듯, 타인의 인정을 정도 이상으로 갈망하는 이들이 갈등과 분열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고자 하는 것이다.뮌하우젠 증후군이든,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이든 그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인 셈인데, 끝 간 데 없이 욕망을 채우라고 부추기면서 정작 그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불친절한 오늘의 우리 사회가 이런 증후군을 배태하고 있는 듯하다. 욕망은 스스로 다스리지 않으면 결국 자기 자신을 잡아먹을 수 있는 무서운 힘이다. 종교적 영성이 강조하는 겸양과 절제가 요청되는 까닭은 여기에도 있다.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 교실 주임교수

2018-09-06 14:14:46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종교칼럼]비닐 라떼 한 잔 드실래요?

비닐 라테 한 잔 드실래요?'손님 여러분, 우리 카페에서 새롭게 선보일 메뉴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퍼 올린 35년산 비닐 폐기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비닐 라테랍니다.' 하면서 신메뉴를 소개하는 카페가 있다면….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이름은 올리브나무카페다. 우리 동네에서는 주민들로부터 꽤나 사랑받는 카페다. 메뉴를 보면 커피와 케이크를 포함하여 63가지나 된다. 라테만 해도 카페 라테, 바닐라 라테, 녹차 라테, 고구마 라테, 홍차 라테, 오곡 라테, 팥 라테, 민트초코 라테 등 8가지다.대표목사인 내가 사장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운영은 매니저에게 일임했다.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내가 명실상부한 사장이 되어 이 많은 메뉴를 직접 주문받고 만들어 서빙하겠다는 다부진 꿈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나만의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겠다는 소망도 있다. 그 꿈의 하나가 '비닐 라테' 개발이다. 아니 당장 메뉴에 첨가할 수 있는 라테도 하나 있다. '낙동강 표 녹조 라테'가 그것이다.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갈매기의 위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왔다. 플라스틱 장난감, 일회용 라이터, 음식물 포장지가 가득 차 있었다. 이제 자연은 경고가 아닌 재앙을 통해 사람에게 반격과 보복을 시작했다. 그동안 자연의 신음을 무시하고 흘려버렸던 사람에게 이제는 도저히 흘려버릴 수 없는 고통으로 갚아주고 있다.인류는 연간 3억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그중 8백만톤 이상이 바다로 유입된다. 현재까지 인류가 생산한 플라스틱의 누적량은 8조kg 이상이고, 현재 거의 전량이 쓰레기의 형태로 지구상에 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연 216억개의 플라스틱 제품을 소비한다. 국민 일인당 연 460개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고 버린다.이 중에서 1억 5천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닷속에 이미 유입되었다. 하와이 인근에 남한 면적 14배 되는 쓰레기 섬이 형성되었다. 전 세계 해안에 30m 높이의 쓰레기 벽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진작 알았다면 이 폐기물들을 집적하여 웬만한 쓰나미도 막을 수 있는 해안 방어벽이라도 만들 것을 그랬다.바다는 정직하다. 바다는 침전물의 마지막 저장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그대로 간직한다. 바닷속으로 오랜 시간 흘러 들어간 많은 양의 비닐이 분해되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바다의 생명체가 바다 공해 물질의 정화기가 될 것이다. 바다의 생물이 공해의 피해자로서 죽임당하듯, 사람 또한 자신이 버린 공해 물질을 자신의 세포 속에 가득 담으며 죽게 될 것이다.사람은 생명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렸다. 자연을 착취하고 학대했다. 사람과 자연이 피조물로서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원수가 되었다. 우리가 자연에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자연도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오늘날 인류는 공감 능력을 잃어버렸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 동물, 식물, 땅과 바다, 우주 공간을 마구잡이로 사용, 이용, 과용, 오용, 악용, 학대한다.우리가 생명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렸다.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관심사가 경제적인 이용 가치에만 머물러 있다. 이제 그동안 무시되었던 생명의 관점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긴급한 상황이다.지금이라도 카페 메뉴에 태평양 비닐 라테, 낙동강 녹조 라테를 넣으면 어떨까? 우리 후손들이 비닐 라테에 고문당하듯 매일 마시게 될 날이 곧 올 것 같다. 후손들이 마시게 될 음료를 조상인 우리가 미리 맛이라도 보아야 하는 것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8-31 13:35:56

30일 대구 대명교회에서 열린 대구경북홀리클럽 하계수련회 모습.

대구경북홀리클럽 하계수련회

대구성시화와 지역 홀리클럽 직능단체 활성화를 위한 제19회 대구경북홀리클럽 하계수련회가 30일 대구 대명교회 대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날 수련회에는 순회선교단 선교사, LOG미션대표이자 헤브론선교대학교 이사장인 김용의 선교사가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행사에는 대구시청선교회를 비롯한 40여개 홀리클럽 직능단체와 회원가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대구경북홀리클럽 박성근 회장은 "지역의 직능단체 회원들이 대구경북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자"며 "앞으로 많은 기관, 단체들이 연대해 대구경북을 정직, 감사, 미소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2018-08-31 13:35:39

도림사는 지난달 26일 스님과 불자 등 50여 명이 참여한 일요가족법회 '화엄광장'을 창립했다. 도림사 제공

도림사, 2일부터 일요가족법회 '화엄광장' 진행

도림사는 2일(일)부터 일요가족법회 '화엄광장'을 진행한다. 화엄광장은 매주 일요일 도림사 화엄전에서 대승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을 독경, 사경(寫經:경전을 베껴 쓰는 일)을 통해 공부하는 법회다. 이번 화엄광장은 한글 화엄경은 모본으로 12회로 나누어 매회 3개월씩 3년간 진행된다. 3개월 공부를 마칠 때마다 책거리로 화엄사찰을 성지순례를 하며 화엄의 중중무진(重重無盡:어떤 세계든지 그 속의 세계는 무진장 많고 깊다는 의미) 세계를 직접 체험한다. 화엄광장에는 불자를 비롯해 불교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은 "화엄경의 독경과 사경을 통해 화엄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수행하는 자력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신행법회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화엄광장을 창립했다"고 말했다. 문의=053)981-7276.

2018-08-31 13: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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