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전북 임실 치즈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지정환(디디에) 신부가 13일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0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며, 국내 치즈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연합뉴스

'임실 치즈 개척' 지정환 신부 선종…16일 장례미사

한국 최초 치즈인 '임실치즈'를 탄생시킨 지정환(세례명 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가 13일 오전 9시 55분 선종했다. 향년 88세.1931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8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이듬해 12월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전주 전동성당 보좌신부, 부안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지 신부는 지역 주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산양 보급, 산양유 및 치즈 개발에 힘썼다. 특히 임실 성가리에 국내 첫 공장을 설립해 치즈 산업을 이끌었고 임실 치즈 농협을 출범시켰다. 아울러 전북지역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과 소외계층도 돌봤다.고인은 1970년대 유신 반대 시위로 경찰에 체포돼 추방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고인은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법무부로부터 우리나라 국적을 받았다.빈소는 천주교 전주 중앙성당(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063-277-1711)이며 장례 미사는 16일 오전 10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2019-04-14 12:20:46

장창수 목사

장창수 목사, 대구 CBS 운영 이사장 추대

대구 CBS는 12일 대구 대명교회에서 운영이사회 정기총회와 운영이사장 이·취임식을 여로 장창수 목사를 새로운 운영 이사장으로 추대했다.장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대구 CBS운영이사회는 대구CBS의 방송 사역을 자문하는 기구로 지역 목회자와 평신도 등 모두 70여 명으로 구성됐다.장 신임 이사장은 총신대 신학대와 계명대 철학대학원, 미국 Azusa Pacific University(기독교 윤리학 전공), 미국 Liberty University(설교학 전공) 등을 졸업했고, 현재 대신대 재단 이사장과 대명교회 담임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9-04-12 10:55:17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동참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4대리구는 지난 2일 사제평의회를 열고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4대리구 신자들이 함께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보다 많은 신자들이 동참해 포항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각 본당 주일 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안내하기로 했다.한창현 4대리구 사목국장 신부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누구라도 그에게 도움이 될 행동을 할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한 신부는 또 "아울러 지금 우리 교구 신자들이 포항 교우와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교구내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포항시청 홈페이지나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 참여할 수 있고 참여기간은 주님부활대축일인 21일까지이다.

2019-04-12 10:34:13

조계종 관음사는 무료급식소 '불자의집' 을 운영하고 있다. 주지 원명 스님(앞줄 가운데)과 자원봉사자들이 급식 후 기념촬영했다. 김동석 기자

부처님의 마음으로…17년째 노숙자에 점심 공양

'자연에 감사하고 고마워할 때 우리는 영원히 평안하리.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있습니다. 정성으로 마련한 이 음식으로 주림을 달래고 바른 마음으로 바른 생활을 하여 인류를 위하여 봉사하겠습니다.'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조계종 관음사 부설 무료급식소 '불자의집' 배식구 위에 걸려 있는 공양게 문구다. 노숙인들이 밥 한 끼를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바른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불자의집은 2002년 노숙인들에 무료급식을 위해 설립했다. 매주 목, 금, 토 3일간 급식을 하고 있다. 불자의집은 매회 노숙자, 홀몸노인 등 200여 명에게 점심 공양을 하고 있다. 음식은 1식 3찬이 기본이고 소고기국, 삼계탕, 오뎅탕, 제육볶음 등이 주메뉴로 제공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 명절에는 특식을 제공하고 작은 선물 꾸러미도 주고 있다."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들이 거리로 내쫓겨 노숙자가 넘쳐났어요. 배고파하는 이들에게 점심 한 끼라도 제공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자는 목적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게 됐지요."급식봉사에는 15개 봉사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사찰 봉사회, 신행단체, 새마을부녀회, 자유총연맹 등 각계에서 함께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급식날 오전 10시에 식재료를 갖고 나와 밥을 짓고 조리를 해서 오전 11시 30분 배식을 한다. 배식이 끝나면 설거지, 식당 청소까지 깔끔하게 뒷정리 하고 식사를 한다. 매회 급식봉사에는 자원봉사자 10~15명이 참여한다.불자의집은 정부 지원금 없이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도회 및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에서 내놓는 작은 후원금(5천~1만원)으로 꾸려가고 있다. 또 단체, 기업, 개인이 기부하는 물품이나 현금 후원을 받아 충당하기도 한다. 칠성시장, 매천시장 등 상인들은 야채를 꾸준히 제공해주고 있다. 매년 11월에 3일간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급식기금을 마련하고 있다."하루는 젊은 남녀 노숙인이 갓 낳은 애기를 안고 급식소에 밥을 먹으러 왔어요. 안쓰러워 산모에게 따뜻한 미역국을 끓여 먹여주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기기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 지 몰라요."급식소 관리는 신자 박금옥(62) 씨가 2008년부터 맡고 있다. 그는 급식소 앞에 꽃예술원을 운영하면서 급식봉사를 마친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 공양도 아끼지 않는다. 관음사 부주지 동진 스님도 급식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관음사는 매년 1월 법당에서 자원봉사자를 위한 신년교례회를 열고 있다. 봉사자 150여 명이 참여하는데 축가, 특강, 공로상 전달 등이 있다. 이날 봉사자들에게 정성들여 마련한 사찰음식을 대접한다."스님도 탁발수행하면서 길거리에서 자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도 노숙자다. 스님이 노숙자를 거두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은 올해 속가 90세의 노승이다. 노숙자를 위해 무료급식소를 개설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스님은 항상 시주 받은 돈이나 물품은 비축하지 말고 노숙자들에게 다 베풀도록 하고 있다. 후원회원 신청 053)421-3700.

2019-04-12 10:33:46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선고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입장(전문)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선고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입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낙태죄(형법 제269조 1항과 제270조 1항)의 위헌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헌법 소원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선고를 내린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헌법재판소의 이번 선고는 수정되는 시점부터 존엄한 인간이며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존재인 태아의 기본 생명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고착시키고 남성에게서 부당하게 면제하는 결정입니다. 낙태는 태중의 무고한 생명을 직접 죽이는 죄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비록 대한민국 법률에서 낙태죄가 개정되거나 폐지되더라도, 한국 천주교회는 늘 그리하였듯이, 낙태의 유혹을 어렵게 물리치고 생명을 낳아 기르기로 결심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낙태로 말미암아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화해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여성에게도 교회의 문은 변함없이 열려 있습니다.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2018년 3월 22일,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100만 천주교 신자들의 서명지를 헌법재판소에 전달하면서, 아이와 산모를 보호하여야 할 남성의 책임을 강화할 것, 모든 임산부모를 적극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임신에 대한 책임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또한 잉태된 생명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맡겨진 책임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새 생명을 잉태한 여성과 남성이 용기를 내어 태아의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하도록 도와줄 법과 제도의 도입을 대한민국 입법부와 행정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2019년 4월 11일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 희 중 대주교

2019-04-11 15:52:38

[유재경 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⑫단순함과 소박함으로 영혼을 깨우는 시토(Citeaux) 수도원

"단 며칠일지언정 당신 집에 머물고 온 사람을 반기시는 당신의 감미로운 사랑을 맛본 이상, 어떻게 또 여기를 떠나 세상으로 돌아가겠습니까?" 시토 수도원의 삶을 그린 미국의 영성가 토마스 머튼의 단상이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떼제 공동체에서 받은 감동을 가슴에 안은 채 시토(Citeaux) 수도원을 향해 떠났다. 자동차로 디종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1시간쯤 달리자 시토 수도원을 안내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고속도로를 내려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 넓은 평원 한 가운데, 시토 수도원이 평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시토 수도원엔 높은 종탑도 거대한 건물도 없었지만, 평화가 머물고 있었다.주차장 곁에 있는 수도원에서 생산하는 치즈나 캔디 등을 파는 가게를 지나자 수도원 정문이 나왔다. 정문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가로수길 저 멀리서 하얀 옷을 입은 수도사 한 분이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수도원을 등지고 작은 숲 속을 걸어오는 하얀 수도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카메라 셔터를 연달아 눌렀다.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고 다가온 그분은 여든도 넘어 보이는 노수도사였다. 비록 등은 굽고, 몸은 쇠약했지만 평온한 얼굴에 눈은 무척 맑았다. 노수도사는 우리에게 육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시토 수도원은 "베네딕트 수도규칙"을 '문자 그대로'(ad apicem litterae) 따르고자 하는 이상에서 출발했다. 이집트 사막 수도생활의 이상을 꿈꾸었던 몰렘의 로버트(Robert of Molesme)는 1098년 3월 21일 알베릭과 스티븐 하딩, 그리고 다른 21명의 수도사들과 함께 디종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숲 속에서 새로운 수도회(Novum Monasterium)를 시작했다. 이곳은 Cistels라 불리는 늪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수도회를 그곳의 이름을 따서 "치스티움"(Cistercium)이라고 불렀다. 독거와 단순함, 그리고 자급자족의 삶을 통해 새로운 수도생활의 이상을 만들어갔던 그들은 12세기 가톨릭교회의 청교도들이었다. 시토 수도원은 설립자 로버트의 정신과 알베릭의 헌신에 이어 3대 원장인 하딩의 시대에 와서 기틀을 마련했다. 하딩은 '사랑의 헌장'(carta caritatis)을 통해 수도사들의 수도적 삶의 길을 제시했다. 그리고 클레르보의 버나드(Bernard of Clairvaux)의 뛰어난 영적 감화력에 힘입어 시토 수도회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전 유럽에 걸쳐 600여개의 수도원이 세워졌으며, 12세기에는 유럽 기독교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번성하던 시토회의 열기는 13세기 들어 약화되었고, 14세기의 종교전쟁과 18세기의 프랑스 혁명은 수도회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시토 수도회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 수많은 수도원과 회원을 가지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1893년 이후 수도회는 '일반 규정을 따르는 시토 수도회'와 '엄격한 규정을 따르는 시토 수도회', 즉 트라피스트(Trappist) 수도회로 나누어져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우리는 시토 수도원에 발을 디디면서 많은 상상을 했다. 한 때 이곳은 프랑스 왕 루이 9세와 그의 어머니가 방문할 정도로 유명했고, 수많은 성인과 복자가 배출된 곳이다. 또한 12세기에는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백 명의 시토회 수도원장들이 참사회로 모였던 모 수도원이 아니던가! 우리는 수도원의 규모와 위용, 그리고 위대한 역사를 되새겨 보고 싶었다. 하지만 수도원의 검소한 건물과 정원은 그저 고요할 뿐이었다. 그곳에서 거닐고 머무는 동안 이보다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시토 수도원에는 초기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역사를 자랑하는 장서와 도서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원을 가로질러 동쪽을 향하자 끝자락에 수도원 교회가 고즈넉하게 앉아 있었다. 지금 이곳에 머물고 있는 수도사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지만 수도사들의 생활공간과 교회는 그대로였다. 교회당 안에는 시토 수도회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그곳에선 로마네스크 건축의 웅장함은 볼 수 없었다. 낮은 천장에 야트막하게 지어진 사각형 구조의 단순한 교회당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교회당 전면에는 어떤 장식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단지 나무로 만든 소박한 제단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었다. 십자가 외에는 어떤 종교적 상징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건축물 그 자체였다. 하지만 교회당은 우리를 오래도록 머물게 했다. 건물이든 장식이든 '기도'에 방해가 될 만한 것은 그 어떤 것도 배제하고자 했던 버나드의 정신이 우리를 영적 세계로 인도한 것일까? 시토 수도사들의 삶은 그 시작부터 단순하게 기도하고 노동하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었다. 수도원 건축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그곳이 '기도의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토 수도원의 엄격함과 단순성, 규칙성의 건축 미학은 프랑스를 넘어 이탈리아와 폴란드 건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시토회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단지 수도사들의 뛰어난 건축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건축을 통해 순수하고 단백하게 하느님을 만나고자 했다. 이러한 시토 수도원 건축의 독특성과 아름다움을 돔 앙드레 루프는 이렇게 표현했다. "시토 수도원의 단순함의 정신은 오늘날 바로 이 돌들에 새겨져 있다... 아름다움과 단순함은 그 정신을 산만함으로부터 보존하여 하느님께로 이끈다. 아름다움은 관상으로 이끌고 영원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일종의 성사이다." 시토회 수도사들은 "베네딕트 수도규칙"에 기초하여 침묵 가운데 전통적인 수도공동체의 생활양식에 따라 생활했다. 클뤼니 수도회에 비해 그들의 예배는 간소했지만 생활의 중심은 여전히 예배였다. 첫 기도(Prime) 이후 수도사들은 챕터 하우스에서 수도규칙을 읽으며 자신의 죄와 잘못을 고백했다. 수도사들은 옷을 입은 채 잠을 잤고, 제단에서 성경을 읽는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했다. 시토 수도사들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기도와 노동이 있었다. 그들은 교부들이나 사도들처럼 자신의 노동에 의해 살아가는 것을 진정한 수도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수도원에 노동에 전문화된 평신도 형제들이 있었지만, 수도사들은 결코 노동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추수철이 되면 수도사들은 들로 나가 노동에 참여했다. 그들에게 노동은 단순한 육체적 활동이나 의식주 해결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노동은 기도를 온전하게 하고 기도는 노동을 거룩하게 했다. 기도와 노동은 수도사의 삶을 단순함과 순수함으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신적 온전함에 이르게 한다. 무엇보다 시토 수도사들은 노동을 기도로 받아들였다. 어떻게 노동이 기도가 될 수 있는가? 우리가 하느님의 은혜 아래서 손과 발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은 곧 기도가 된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수도원의 이곳 저곳을 돌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곳의 온전한 고요와 평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곳이 주는 단순함과 소박함은 누구의 영혼에서 온 것인가? 자연과 건축물이 온전히 하느님께로 수렴되는 이 놀라운 힘은 또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온 것도 아니요, 인간의 뛰어난 재능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위대한 영혼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시토회의 설립자 로버트의 삶이 그것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는 시토 수도회를 설립하기 이전에 이미 생 미쉘 드 토네르(St. Michel de Tonnerre)의 수도원과 몰렘(Molesme) 수도원의 원장을 역임했었다. 그 당시 유럽의 수도원은 지상 낙원과 마찬가지였다. 잘 가꾸어진 수도원에는 부와 명예가 가득차 있었다. 수도원은 드넓은 초원과 거대한 건축물, 기념비적 교회와 부속학교를 소유했다. 중세 수도원은 세상 속의 낙원이었다. 수도원이 성취한 위대한 성공이 로버트에게는 벗어나야할 속세였다. 그는 매번 부유하고 안락한 수도원을 탈출하여 유럽의 사막이라 불리는 밀림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스스로 노동을 하며 소박한 집에서 간소한 음식으로 살았다.시토 수도사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기도'와 '하느님' 자체로 향할 수 있게 한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시토회의 살아 있는 영혼 버나드의 삶에서 나왔다. 버나드는 수련 수도사 시절 1년 동안 수도원 독방에서 홀로 머물렀지만, 그 방 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몰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뿐 아니라 그가 제네바 근처 호숫가에서 하루 종일 말을 탔지만, 바로 옆에 호수가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는 독거하면 그냥 독거를 했고, 말을 타면 그냥 말을 탔던 것이다. 시토 수도원에 머물면서 우리는 찰나였지만 천국에서 누리는 고요와 평화를 맛보았다. 시토 수도사들은 단순하고 담백한 삶 속에서 천국을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시토 수도원은 우리에게 단순할수록 행복하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했다. 나는 이곳에서 월든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 생활을 이야기했던 헨리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말을 떠올렸다. "소위 화려하고 편안한 생활이라는 것은 대부분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류의 발전을 저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인이라면 가난한 이보다도 더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야말로 물질과 생명의 본질 사이에 있는 상벽을 없애는 힘이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유재경 교수

2019-04-05 17:30:00

통천사 주지 선지 스님

"청소년을 반듯하게 키워야 정의로운 사회 열리죠"

금강경에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는 구절이 있다.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말한다. 가난한 이에게 분수대로 나누어주고, 진리의 말로써 마음이 빈곤한 자에게 용기와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참된 무주상보시인 것이다.대구 통천사 주지 선지 스님은 출가 50여 년 동안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는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스님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에 보시행의 초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을 반듯하게 키워야 정의로운 사회를 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님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효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0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도 500만원의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또 학비를 못 내는 학생 5, 6명에게 매년 입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불교학교인 영천 선화학교에 장학금 2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수행자의 보시행 덕목으로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 중요해요.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뜻이다. 어떤 무엇에 집착하면 고통이 된다. 그래서 어떤 무엇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살라는 가르침입니다."스님의 이런 보시행에는 어린시절 배움을 못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경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보릿고개가 되면 먹을 것이 없어 3일이나 굶기도 했다. 미국에서 들어온 밀가루나 강냉이가루로 연명했다. 중학교 학생 때는 학비를 제대로 못 내 마음을 졸이며 공부했다. 스님은 더 이상 배움을 잇지 못하고 중학교를 졸업한 후 통도사로 출가해 종범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스님은 1976년 사미계, 1980년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2008년 은해사 승가대학원 졸업을 거쳐 2017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도움을 받은 청소년들이 고맙다는 편지를 자주 보내와요. 편지 내용을 읽다보면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 마음이 짠해요. 이런 청소년이 사회에 진출해 반듯하게 커주었으면 좋겠어요."스님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도 동참하고 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에는 홀몸노인에 쌀 100포를 기부하고 있다. 또 노인요양시설인 신안사랑마을에도 꾸준히 기부해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대구불교사원연합회장, 마하야나불교문화원이사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청소년 지원사업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성구 청소년수련관·청소년수련원, 달서구 청소년수련관·청소년상담복지센터·학교밖청소년꿈이음터, 동구청소년문화의 집 등 기관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청소년 건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스님은 수성구 청소년수련관장, 달서구 청소년수련관장도 지내기도 했다.스님은 2011년 무료급식소인 선재공덕회를 설립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공양해 도심 자비의 실천장이 되고 있다. 2010년 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를 설립해 말기암환자나 가족들에게 고통 완화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 주고 있다.스님은 수덕사 강원 강주, 팔공총림 동화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청소년지도교사, 유해환경감시단 지도교사, 동부경찰서 경승 및 경승실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육조단경', 의상 스님의 '일승법계도'를 번역했으며 논문으로는 '남종의 사상 연구'가 있다.

2019-04-05 11:03:20

종교인 퇴직금 과세 완화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에 제동

종교인 퇴직소득에 대한 과세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에 제동이 걸렸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에서 소득세법 개정안을 제2법안심사소위에 상정해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소관 상임위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 상정된 개정안은 3월 29일 기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개정안은 '퇴직금 전체'로 돼 있는 종교인 과세 범위를 '퇴직금 중 종교인 과세가 적용된 2018년 1월 1일 이후 발생분'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1월 1일 이후 근무 기간을 전체 근무 기간으로 나눈 비율을 곱한 금액이 과세대상이 되고, 초과납부한 세액은 환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개정안을 놓고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각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종교인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십년간 일하고 지난해 연말 퇴직한 종교인의 경우 지난해 1년치만 과세 범위에 포함되지만, 같은 기간 일한 일반 근로소득자는 전체 퇴직금에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과세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것.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동일한 금액의 종교인 소득과 다른 종류의 소득에 세금을 각각 다르게 부과해 조세 정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교계는 전반적으로 이번 논란에 대해 종단별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계는 종교인 특혜가 아니라 기준일을 신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공무원의 경우 퇴직소득 과세 시행일 이후 최초로 발생하는 소득부터 적용됐고, 기준일을 정하지 않으면 종교인 간에도 2017년 말 퇴직금을 받은 경우와 2018년 들어 퇴직금을 받은 경우 형평성이 침해된다는 것. 불교계의 경우 사실상 스님에게 퇴직이 없고, 천주교도 퇴직금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관련 소득이 있을 경우 세금을 납부해왔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리얼미터가 소득세법 개정안에 대해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생한 모든 퇴직금에 소득세를 부고해야 한다'는 개정안 반대 응답이 65.8%로 찬성(20.9%)보다 세배 이상 많았다.

2019-04-05 11:03:07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생명나눔운동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해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을 하고 있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제공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설립 10주년 기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8일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천주교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어려웠던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해외선교사들을 기억하며 우리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빈곤국가와 국내 소외계층에게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누고자 2009년 4월 8일 설립됐다.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생명운동, 생명나눔운동, 사랑나눔사업 등 3가지 주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생명운동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고귀한 생명에 대한 우선적 가치를 회복하고 나아가 생명의 문화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기 위한 인식개선 운동이라면 생명나눔운동은 헌혈,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등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눔으로써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는 운동이다. 여기에 사랑나눔사업은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핵심 사업으로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눠 그 가치를 높이는 이웃사랑실천운동이다.우선 생명운동은 고귀한 생명의 우선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활동으로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모두 80여회 대구주보와 '빛' 잡지를 통해 장애인, 태아, 이주민, 자살, 다문화 등 교구 신자들의 생명의식을 일깨울 교육과 홍보활동을 해왔다.이어 생명나눔운동은 2009년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까지 10여년간 1만7천여명의 장기기증 희망자를 모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 등록하고 사후 관리활동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이 뿐만 아니라 대구대교구청 내 잔디밭에서 장기기증 희망신청을 독려하기 위해 생명사랑나눔 음악회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열어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진행, 대구대교구 내 본당에서 총 130여회 6만여명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제공과 홍보교육도 가졌다.사랑나눔운동은 빈곤으로 고통 받은 이웃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2012년 2월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까지 50여 곳의 성당을 다니며 모두 3천여명의 해외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했고, 해외 파견 수도자를 통해 9개국 14개 지역 아동들에 매년 1억5천여만원씩 모두 11억여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자연재해나 낙후지역에 개발이 필요한 경우 모두 50여회 10억여원을 지원했다.해외초청장학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학문의 기회를 갖기 못한 해외 청소년들에게 한국에서의 학업기회를 제공,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지금까지 14명의 장학생이 혜택을 입고 있다.이밖에 사랑나눔운동은 국제자원활동의 일환인 '나눔캠프 몽골'도 운영하고 있다. 나눔캠프는 교구 내 20여명의 청년들이 자발 참여하여 해외복지시설을 찾아 봉사와 신앙증진 활동을 돕고 있다.이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8일(월) 오전 11시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10주년 감사 미사'를 갖는다. 아울러 생명사랑나눔 후원자 방문과 인터뷰를 실시, 후원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며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9개국 14개 지역의 운영단체와의 배분서약식 및 감사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 가입 문의 053)423-3008 홈페이지 www.caritasdeagu.or.kr

2019-04-05 11:02:47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금지 찬송가 전시회가 대구와 영천,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일제강점기 금지찬송 전시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에 의해 금지됐거나 부분 삭제·수정된 찬송가를 볼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대구제일교회가 주최하고 대구제일교회 부설 대구기독교역사편찬위원회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영천과 경주, 대구 등 순회전시회로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는 일본에 억압받던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운동에 앞장 섰던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세상에 알리고,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간직했던 성도들의 정신을 본받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이번 전시회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4월 김천남산교회 담임목사였던 최홍상 목사와 함께 일본 경찰에 의해 구금돼 김천경찰서에서 4개월간 고문을 받고 풀려난 고(故) 박세원 장로의 유품을 그 아들인 박병종 목사(영천서부교회 협동목사)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개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전시된 찬송가들은 총 35점으로 1939년도에 발간된 것이다. 1940년 일제의 검열로 인해 일부 단어나 문장이 수정되거나, 찬송자 전체에 빨간줄이 그어진 형태로 남겨졌다.박병종 목사는 "아버지가 남기신 금지 찬송가들은 1940년 2차 검열에 수정·삭제된 작품들이다. 금지된 찬송가들은 민족성을 고취시키는 내용이나 투쟁성이 강한 내용, 세상에 대해 비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등이다. 또 하나님을 왕이나 군주, 임금 등으로 표현한 단어들은 수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지난 1~17일 영천시민회관, 영천YMCA복지관, 영천서부교회 등에서 전시회가 열렸고, 30일까지 대구제일교회 동 남성로 예배당, 31일 대구제일교회 본당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4월 21일에는 영천제일교회에서 금지 찬송가가 전시된다.

2019-03-29 11:57:08

대구대교구 만촌1동 성당 독서모임

천주교 대구대교구 만촌1동 성당은 30일 대구시 수성구 화랑로 2길에 있는 이 성당에서 첫 북카페 독서모임을 연다. 북카페 독서모임 결성은 본당 북카페 조성을 계기로 영성서적 읽기를 생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북카페 독서모임은 첫 모임 이후 두 달에 한 번씩 정례 모임을 갖고 영성서적 읽기와 나누기를 통해 영성적 갈증을 채워나갈 계획이다.독서모임 지도는 성바오로딸 수도회 권 마리아 수녀가 맡는다.지난해 연말 문을 연 만촌1동 성당 북카페는 성당 2층 쉼터 부근에 조성돼 있다. 30㎡ 규모의 공간에는 어린이 도서 2천200여권가량과 종교와 인문, 과학서적을 갖추고 있다.

2019-03-29 10:38:33

천주교 안동교구에 전례꽃꽃이 연구회 창립

천주교 안동교구에 가톨릭 전례꽃꽃이 연구회가 창립된다. 이른바 안동교구 가톨릭 전례꽃꽃이 연구회는 다음 달 6일 안동교구청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안동교구 가톨릭 전례꽃꽃이 연구회의 창립 목적은 전례시기에 맞춰 제대에 꽃을 봉헌하고 전례꽃꽃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이다.이들은 지난 1월 전례꽃꽃이에 관심이 있는 교구 신자들을 중심으로 첫 모임을 갖고 창립을 준비해 왔었다. 첫 모임에서 16개 본당 50명가량의 신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연구회는 창립과 더불어 매월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전례시기에 맞춰 작품을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나눌 계획이다.아울러 여건이 마련되면 전례꽃꽃이를 가르쳐 주는 아카데미도 운영한 계획이다.

2019-03-29 10:38:21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전문강사 11명 배출

사찰음식을 체계적으로 강의하는 전문인력이 처음으로 배출됐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8일 '제1회 사찰음식 전문강사 양성과정 수료식'을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열었다고 밝혔다.출가 전 쉐라톤워커힐호텔 조리팀 등에서 일하고 국제조리직업전문학교 조리학과 교수를 지낸 우일 스님 등 11명이 사찰음식 전문강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이들 스님은 앞으로 향적세계,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사찰음식 특화사찰 등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현재 사찰음식 특화사찰은 고운사, 동화사, 봉선사, 진관사, 통도사 등 전국에 15곳이 있다.

2019-03-29 10:38:08

황룡사 창건주 상룡 스님(오른쪽)과 상좌 현종 스님이 대웅전 앞에 나란히 앉아 있다. 김동석 기자

고아 30여명 보살펴 사회 진출시킨 비구니 스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뜻이다. 금강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떤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살라는 가르침이다.대구 남구 대명동에 자리잡은 전통사찰 황룡사 마당 가장자리. 수령 40년쯤 보이는 목련 나무에 하얀 꽃이 만개해 있다. 목련 나무 아래에 노승의 비구니 스님 한 분이 바람결에 떨어지는 꽃송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절에서 키운 애들이 사회에 나가 잘 살고 있겠지…." 스님의 얼굴엔 평온함과 걱정스러움이 살짝 교차하고 있다.황룡사 창건주인 상룡 스님은 올해 출가 70년이 넘는다. 속가 나이로 77세다. 스님은 오갈데 없는 아이를 거두어 반듯하게 키워 사회에 내보내는 '고아의 어머니'로 불린다. 스님이 절에서 손수 키운 아이들만 무려 30여 명 된다. 어린 아기를 먹이고 입히고 잠재우고 하는 등 평생을 인재불사에 전념했다. 아이들에게 유치원, 초·중·고 학교도 보내주었다. 대학까지 공부시킨 아이도 4명이나 된다. 일본에 유학시켜 복지학 교수가 된 아이도 있다."황룡사 일대는 옛날 달동네예요. 절 대문은 항상 열어놓고 지냈어요. 어느날 대문 안쪽에 보자기에 싼 아기가 놓여있기도 하고 또 어느날 법당에 아기가 놓여 있기도 했어요. 불쌍한 아기를 거두는 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생각했어요."대구에서 스님이 아이를 잘 키운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창 애를 돌볼 때에는 절에 20명의 아이가 있기도 했다. 절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로 북적댔다. 손수 죽을 끓여 먹이고 보살들이 갖다준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다. 아이들 때문에 법당 기도도 쉽지 않았다. 스님은 아이들에게 '인과응보'를 최우선 덕으로 심어줬다. 평소 선과 악의 행실이 훗날 서로 상반된 업보를 가져온다는 가르침이다. 스님은 아이들 모두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안 주고 바르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명절이나 초파일에 스님을 찾아와 고마움을 전한다.스님이 고아들을 보살핀 것은 자신의 어릴적 힘든 삶과 무관하지 않다. 스님은 속가 나이 8세에 출가했다. 해인사 삼선암에서 은사인 복만 스님 아래서 자랐다. 15세에 사미니계, 18세에 보살계를 수지하고 1970년 해인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했다. 1977~1979년 청도 용천사 주지를 엮임한 후 줄곧 황룡사에 주석하고 있다. 스님은 고아들을 보면 자신의 어려운 유년시절이 생각나 아이들을 거두게 됐다는 것.스님은 고령의 나이지만 검박한 삶을 살고 있다. 평소 보살이 시주한 밥풀 한알도 중요시 여기고 남은 음식은 모두 먹는다. 그릇은 식당에서 버린 것을 가져와 쓰고 물은 빗물을 받아 사용한다. 또 법회 공양물 준비도 손수 하고 법당 바닥 닦기, 화장실 및 마당 청소, 꽃밭 가꾸기 등도 직접 한다.스님은 1985년부터 매월 양로원 및 홀몸노인에 공양물과 공양금을 후원하고 2000년부터 군종불교와 생명나눔 실천본부에도 후원하고 있다. 상좌인 현종 스님과 함께 미술심리, 명상, 전시, 문학 등 문화포교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종 스님은 "은사인 상룡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시는 분"이라며 "주변 인연들에게 보이지 않는 수없는 베품과 보시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해인사 말사인 황룡사는 60여 년 전에 건립된 전통사찰이다. 그런데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처해 있다. 사찰 소장의 목조 석가모니불좌상 1구와 산신도 등 불화 5점은 문화재청에 문화재등록 신청을 해놓았다. 상룡 스님은 사찰 성보물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19-03-29 10:37:51

영화 '산상수훈'을 감독한 대해스님이 지난해 12월 6일 열린 제38회 황금촬영상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매일신문DB

대해스님 미국 예일대 등에서 영화 '산상수훈' 시사회

대해 스님(유영의 감독)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동부에 머물며 예일대 등에서 자신이 메가폰을 든 영화 '산상수훈' 시사회 및 강연을 한다.27일 진보기독교 최고의 지성 유니언신학대, 28일 예일대, 30일 미국성공회 롱아일랜드교구 머서신학교, 31일 대한불교조계종 뉴저지 원적사에서 영화 '산상수훈'을 상영하고 강연, 관객과 토론을 한다.대해 스님은 "이번 시사회와 강연을 통해서 영화 '산상수훈'이 학생들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본질을 찾아서 삶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연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영화 '산상수훈'은 불교의 스님이 각본·감독한 그리스도교 영화로 특별한 주목을 받으며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아 감독상, 최우수예술가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19관왕을 수상했다.또 불교·기독교·천주교·이슬람교 세계 4대 종교 영화제에 초청받아 '예수님 복음 상' ,'새로운 시선 상' 등을 수상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로마 교황청 시사회가 개최되는 등 영화를 통해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다.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자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등에서 대해스님과 영화 '산상수훈'을 집중조명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감독 대해스님은 세계평화단체 피스메이커에서 '황금평화상'을 수상했다.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에서 영화 '산상수훈'을 상영하고 감독 대해스님이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지난해 8월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교와 에모리대학교를 시작으로 그동안 이탈리아 살레시안 교황청 대학교,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에서 이 영화 시사회 및 강연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했다.대해스님은 향후 독일 등의 대학교 순방을 끝마치고 나면 차기작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칸느영화제에서 대해스님의 차기작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영화 '산상수훈'은 예수의 가르침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담고 있어 '성서중의 성서'라고 불리는 산상수훈(마태복음 5장~7장)을 소재로 예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달하고자 제작했다. 이 영화는 비유로 되어 있어 난해한 성경을 논리적으로 풀이해 사람들이 성경으로 중심가치관을 잡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했다.이 영화는 현재 서울 대한극장(토요일 상영)과 메가박스 코엑스(일), 부산 메가박스 해운대(토), 대구 롯데시네마 만경(토)에서 상영 중이다.대해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대해사 국제선원(서울 강남구 논현로, 경산시 대학로) 선원장이며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 이사장, 유네스코 C.I.C.T. 국제영화기구 UNICA 세계연맹 한국대표, (사)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 UNICA KOREA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9-03-24 09:33:24

[유재경 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⑪화해와 나눔,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비전을 꿈꾸는 공동체 떼제(Taizé Community)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시도다."(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i est)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삶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신 분들은 이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단순한 가사와 단조로운 멜로디임에도, 얼마나 큰 감동과 울림이 있는지 영화를 본 사람이나 노래를 들어본 이들은 느낄 것이다. 이 '사랑의 나눔'(Ubi caritas)이나 '찬미하여라'(Bless the lord) 같은 찬양을 부르면 어느덧 노래는 기도가 되어 우리 영혼을 맑게 한다. 단순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가 세속에 찌든 우리의 영혼을 얼마나 고양시키는 지 알 수 없다. 천병석 교수와 함께 이 음악이 태어난 작은 마을 떼제를 찾았다. 한국에서 떼제는 수도 공동체라는 이미지보다는 '떼제 음악', '묵상과 관상', '로제 수사', '화해의 장소'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클뤼니 수도원을 떠나 떼제로 향했다. 떼제는 걸어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지척에 있었다. 하지만 떼제로 가는 길은 멀었다. 클뤼니를 지나 떼제의 작은 언덕을 오를 때, 자동차로 몇 시간이나 달려온 느낌을 받았다. 떼제 공동체와 우리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마음의 간극이 있었다. 사실 우리의 관심이 온통 중세 수도원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신생 수도 공동체나 다름없는 떼제를 방문할 계획이 없었다. 천교수의 개인적인 관심사 때문에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떼제의 작은 언덕을 오르자 오른쪽으로는 캠프장 같은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서 있었다. 차에서 내렸을 때 우리는 광활한 대지 위에 한 점이 되어 서 있는 느낌이었다. 한 여름 태양은 대지를 삼킬 듯 내리쬐고 있었고, 몸을 피할 그늘 한 점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동쪽에 있는 큰 건물을 향해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떼제 공동체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떼제 공동체를 찾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공식적 접수 장소인 카사(Casa)를 찾을 겨를도 없이 우리는 가장 큰 건물로 들어섰다. 떼제는 우리의 상상 너머에 있었다. 우리가 선 곳이 바로 떼제 공동체의 상징이자 전 세계 젊은이들의 영적인 고향인 '화해의 교회'였다. 우리는 그곳이 예배당인지도 모른 채 두리번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오후 기도회를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들을 보고서야 그곳이 교회인 줄 알았다. 떼제는 부르고뉴 지방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큰 마을 하나 찾기도 쉽지 않은 한적한 시골의 작은 언덕 위에서 수천 명의 청소년들이 예배당에서 물밀 듯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는 한 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이들은 왜 이곳에 왔을까? 이들은 모두 어디에서 온 것일까? 세계의 청소년들을 끌어당기는 떼제 공동체의 힘의 원천은 무엇이란 말인가? 잠시 동안 나는 수많은 질문에 휩싸였다. 그동안 방문했던 역사와 전통, 중세의 문화와 학문을 꽃피웠던 거대한 수도원들이 지금은 깊은 잠에 빠진 듯 느껴졌었다. 그런데 한 여름 이곳 떼제에서는 생명이 약동하는 소리, 희망찬 봄 기운이 힘차게 솟구치고 있었다. 떼제 공동체는 로제 수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940년 8월 20일, 그가 자전거를 타고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 지방 작은 마을을 찾아와 정착했던 곳이 바로 떼제다. 이곳에는 젊은 청년, 로제가 도착한 그날부터 생의 마지막 날까지 복음의 정신에 따라 한결같이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로제 수사는 1915년 5월 12일 스위스 개혁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역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뿌리를 둔 개혁교회 출신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던 그는 청소년 시절 종종 자연 속에서 깊은 묵상에 잠기곤 했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로잔 대학과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4년 동안 신학을 공부했다. 대학에서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을 때 2차 대전이 일어났고, 프랑스의 많은 지역이 독일의 손에 넘어갔다. 전쟁의 참화가 가져온 피해는 엄청났다. 전쟁 고아와 난민들은 물론, 많은 유대인들이 부르고뉴 지방으로 도망쳐 왔다. 로제는 전쟁으로 생활 터전을 잃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사람들에게 강한 연민을 느꼈다. 그는 고난 중에 낙심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강렬한 사랑에 이끌려 떼제로 왔다. 이곳에 터전을 잡은 그는 1940년 12월부터 전쟁 난민과 피해자들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하루 세 번 기도를 했고, 피난 온 유대인과 전쟁 포로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그들을 돌보았다. 당시의 생활을 그는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노동과 휴식에 활기를 불어넣으라. 무엇을 하든 마음을 고요하게 지키면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될 것이다. 팔복의 정신, 즉 기쁨과 단순함과 자비로 충만해지라." 1944년 프랑스가 나치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지만, 마을과 도시는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로제는 용기를 잃지 않고 힘써 그들을 도왔다. 막스, 피에르, 다니엘이 로제를 돕기 위해 떼제에 합류했다. 1949년 부활절에 프랑스 수사 세 사람이 동참한 가운데 7명의 수사가 마을의 작은 성당에서 전통적인 수도 서약을 했다. "독신생활과 공동소유, 그리고 로제 수사를 원장'으로 섬기며 권위에 순종하겠다는 서약이었다. 이 서약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7명의 수사로 시작된 수도원, 교회 역사상 최초의 개혁교회 수도원의 이상이 실현된 것이다.떼제 공동체를 찾는 사람들은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곳이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곳에서 만난 몇몇 한국인도 모두가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일주일 예정으로 이곳을 찾지만, 종종 장기간 체류하면서 봉사를 하기도 한다. 수많은 청년들이 이곳을 찾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로제와 공동체의 정신이 젊은이들의 이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떼제의 정신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독일 청년들이 가장 많이 이곳을 찾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왜 프랑스 땅에 독일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전쟁과 더불어 시작된다.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지만, 당시 반독일 정서가 팽배했다. 심지어 떼제 인근 마을에서 여성들이 수용소에 있던 젊은 독일인 가톨릭 신부를 살해하기도 했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분노, 극심한 적대감 한 가운데서 로제와 떼제 공동체는 독일인 포로들까지도 정성껏 돌보며 화해와 용서의 삶을 실천했다. 떼제에서 이루어진 화해와 사랑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독일 젊은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했던 것이다. 해마다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떼제로 몰려오고 있다. 많을 때는 10만 명의 청년들이 떼제를 찾는다. 로제 수사는 떼제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서 더 이상 기도회로 모일 수 없었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이 사실을 알았는지 '속죄'와 '화해'라는 뜻을 가진 독일의 '악취온 쥐네짜이헨'(Aktion Suhnezeichen)이라는 기관에서 새로운 교회당을 건축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자원을 보내왔다. 희망과 화해의 비전을 품은 독일 청년들이 수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화해의 교회'를 지었다. 로제와 떼제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봄을 열었던 것이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자기와 세상,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존재, 화해와 희망의 존재로 거듭난다. 떼제의 영성은 어떤 색깔일까? 떼제의 영성은 기도와 노동 그리고 침묵에 있다. 수사들은 하루에 세 번 모여 기도를 한다. 떼제를 찾는 사람들도 수사들과 마찬가지로 아침과 점심, 저녁에 세 차례 기도를 한다. 하지만 수사들은 이른 새벽과 늦은 밤, 심지어 낮에 노동을 하는 시간에도 틈틈이 기도를 한다. 기도회는 설립 당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시작 찬송과 성경 봉독, 응송, 침묵, 중보기도, 성찬식(아침 기도 시간에만), 그리고 마무리 찬송으로 진행된다. 떼제 찬송을 두 세 곡 부르고 난 후에는 주로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로 성경이 낭독되지만, 모인 사람들의 국적에 따라 다양한 언어로 낭독되기도 한다. 성경 낭독은 적은 분량을 읽되, 2-3분을 넘기지 않고, 낭독한 구절을 청중들이 마음에 새기고, 말씀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떼제의 예배는 매우 독특하다. 예배 순서에는 기도가 있고, 성경 봉독도 있으며 찬송도 있지만, '설교'가 없다. 어째서 설교가 없는 것일까? 오래 전 영국의 소설가 안토니 트롤롭(Anthony Trollope)이 "현대 자유 문명국에 사는 사람에게 가장 괴로운 일이 있다면 그것은 설교를 듣는 일일 것이다."라고 했던 말 때문일까? 하지만 떼제에는 설교가 없는 것이 아니라, 형식이 다른 설교가 있다. 성경 낭독이 끝난 후 짧게는 6-7분, 길게는 12-13분간 이어지는 침묵이 그들에게는 설교의 시간이다. 로제 수사는 예배를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요, 침묵 속에 하느님이 우리 영혼을 관통하도록 내놓은 시간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침묵이 기도의 전부가 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영혼에는 침묵의 시간에만 작동하는 고유한 언어가 있다. 태초에는 언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침묵이 있었다는 막스 피카르트의 말처럼, 인간은 침묵 가운데서 우주를 창조하신 초월자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다. 떼제 사람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침묵 가운데 하나님이 하시는 설교를 듣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빈 마음으로 떼제를 찾았지만, 떼제는 우리 가슴에 희망과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무엇이 떼제를 떼제로 만들었을까? 떼제의 수사들은 생계를 위한 기부금은 받지 않는다. 수사들이 가족들로부터 유산을 받더라도, 그 돈은 전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다. 수사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이 한 노동의 대가로만 살아간다. 수사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와 펜던트 같은 목걸이 등의 수공예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한다. 떼제의 심장이 아직도 박동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AI 시대에도 그들은 여전히 '하늘의 소리'를 듣고, '작은 예수'로 세상을 살찌우고 있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입술을 닫고 영혼을 열면, 우리의 심장이 하느님께 이야기한다."(성 어거스틴) 유재경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교수

2019-03-22 18:30:00

수성4가동 대구동성교회에서 공설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백미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에서 두 번째 김종균 담임목사)

동성교회, 경로당 쌀 전달

대구동성교회(담임목사 김종균) 성도들은 21일 공설경로당 3개소(신천·미수·수성4가)를 방문해 경로당별로 각각 백미 5포씩(총 15포, 5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평소에도 500여 성도들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종균 담임목사는 "많은 성도분의 정성을 모아 어르신들이 따뜻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 드렸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나눔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2019-03-22 11:28:41

대구가톨릭대학교는 2011년부터 안중근연구소를 중심으로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추모식를 갖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안중근 의사 순국일 추모식. 매일신문 DB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 행사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가 23일 오전 11시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열린다.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함으로써 조선의 독립과 동양 평화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이후 안 의사는 다음해 2월 14일 일제 재판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고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집행됐다.이번 미사의 목적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기념일에 추모미사를 거행함으로써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이웃사랑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나아가 한'중'일 국민들에게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환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와 대구지방변호사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날 미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천주교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된다. 특히 이날 미사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미사에 이어 오후에는 '제2회 평화연대 걷기대회'도 열린다.대구 효성여고와 경화여고, 대구고 학생들이 준비한 이 행사는 안 의사의 평화정신과 더불어 2'28운동의 민주정신과 국채보상운동의 저항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마련된다. 걷기대회는 이날 오후 2시쯤 계산성당을 출발해 국채보상기념공원까지 평화걷기를 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또 이 대회에서 모금된 성금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한편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소장 박주 교수)는 순국 당일인 26일 교내 이바오로관(중앙도서관)앞에서 교직원과 학군단 및 학생들이 참석하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식'을 갖는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박주 교수의 안중근 의사 약전 봉독에 이어 학군단 대표의 최후의 유언 낭독과 김정우 대구가톨릭대 총장의 추모사와 시낭송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안중근 연구소는 2011년부터 매년 순국일을 맞아 추모식을 갖고 있다.

2019-03-22 11:28:03

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는 작년 10월 동화사에서 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 제공

"자리이타 보살심으로 호스피스 환자 돌봐요"

"불교의 동체대비, 자리이타의 보살심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게 하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처한 가족에게 위안을 베풀고 있습니다."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센터장 만경 스님)는 2010년 대구불교사원연합회 부설로 설립됐다. 2011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육성을 시작해 본격 병원에 파견했다. 센터는 운영 책임자인 센터장 1명, 법회 활동 법사단 7명, 자원봉사자 80명으로 구성돼 있다. 활동 장소는 경북대학교 칠곡병원, 첨단요양병원, 대구한의대병원, 대구의료원, 동화사자비원 등 4곳이다.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여성들로 나이는 50~70대다. 호스피스병동과 일반병동으로 나눠 매주 1, 2회 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환자 돌봄에서 이·미용, 목욕, 마사지, 병실 청소까지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병원별 상황에 맞춰 기본 6시간 봉사하고 있다. 법사단 소속 스님들은 매주 1회 병원법회, 병상수계, 임종기도 등 영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당에서 환자와 가족, 직원에게 위로 법회를 진행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직접 병상을 찾아 개인 기도를 집전하고 있다."자원봉사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봉사해요. 환자를 내 가족처럼 보살펴주며 자비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요."석가탄신일과 성도절에는 법사단 스님, 자원봉사자 모두 봉사 병원을 찾아 봉축법회를 열기도 한다.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는 처음에 스님 기부금으로 운영하다 지금은 일반인들의 후원금도 받아 충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봉사의식 함양을 위해 성지순례, 템플스테이,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센터에서는 병원포교 활성화를 위해 법회 운영비, 홍보물 제작 지원을 하고 있다."병원에서 법회를 진행하면 환자들이 아주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스님이 오면 반가워 박수치는 환자도 있고 스님을 찾다 돌아가신 환자도 있어요. 그땐 정말 마음이 아프죠."센터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자격은 봉사자로서의 마음 가짐, 자세만 있으면 된다. 센터에서 기초교육(3, 4일간)을 받고 병원 자체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된다. 올해는 4월 중으로 봉사자 20명을 신규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초빙해 이론과 실기 위주로 한다. 자원봉사자는 불자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만경 스님은 작년 6월부터 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센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우선 자원봉사자를 현재 80명에서 120명으로 늘려 봉사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 법회 활동 법사단 스님도 더 많은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소원 앰뷸런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환자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소원으로 방문하고 싶은 곳을 앰뷸런스에 태워 여행시켜주는 것이다.만경 스님은 2012년 경주시장애인복지관 명상지도교사를 거쳐 2015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2017년 팔공총림 동화사 율학승가대학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팔공총림 동화사 호법국장, 보병 50사단 민간성직자, 조계종 감은사 주지로 있다. 문의 대구불교호스피스센터 053)629-0408.

2019-03-22 11:27:46

[포토뉴스] 조계종 '비구니 명사 법계 품서식' 봉행

15일 오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비구니 명사(최고 명예)법계 품서식'에서 비구니 스님 11명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으로부터 법계 품서를 받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박노익 기자

2019-03-15 18:07:10

3.1절 10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지역 3.1운동 발상지를 탐방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3.1절 100주년 맞이 배위량길 순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3.1운동 발상지를 돌며 기독교적 민족정신을 되새기는 학술대회가 열렸다.'3.1절 100주년 맞이 대구 경북지역 삼일운동발상지 탐방과 배위량 길 순례위원회'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대구 경북지역 운동발상지 탐방과 배위량 선교사의 전도여행 126주년을 기념한 학술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경북노회, 대구동노회, 대구서남노회, 대구동남노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26일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27일 구미 선산 은파재 영성수련원, 상주교회, 안동교회, 28이레는 포항 기쁨의교회 등에서 진행됐다. 이상규 박사(전 고신대 부총장), 배재욱 교수(영남신학대), 김명배 박사(숭실대), 이교남 목사(예천전원교회), 박진석 목사(포항 기쁨의교회), 이상준 선생(포항독립운동사 집필자), 김재현 박사(한국고등신학원) 등이 강사로 나서 ▷삼일절과 영남지역 교회 ▷대구경북지역의 삼일만세운동과 그리스도교 역사와 문화 ▷삼일절과 한국 기독교 ▷경상북도 북부지역 기독교인 3.1운동 독립의 역사 ▷포항 3.1운동사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배재욱 교수는 "1919년 3.1운동은 대구와 경북지역 개신교 선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기독교인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어났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희생을 당했다. 그 영향으로 지역사회가 교회를 신뢰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박진석 목사는 "3.1운동에 담긴 핵심 정신과 가치를 분석하여 개념화하고, 그것을 계승하기 위한 현대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019-03-15 10:47:30

우학 스님

불교대학大관음사 화요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는 12일 오전 11시 옥불보전 4층 대법당에서 화요일 주간반(251기~256기) 신입생 법우들의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이날 신입생 법우들은 지도선배단 법사들의 도움으로 찬불가 연습 시간을 갖고 축가에 이어 영상물을 통해 27년 불교대학의 역사와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남단아 총동문 신도회장의 인사, 지도법사님들의 소개도 함께 있었다.우학 스님은 법어를 통해 "신입생 법우들에게 진정한 마음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니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다. 불망초심(不忘初心), 오늘 오신 그 마음, 초심을 잊지 말고 다음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지혜공부에 정진해 삶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대자유의 삶을 누리기 바란다" 고 설파했다.

2019-03-15 10:46:56

지휘자 요한 로즈

주교좌 범어대성당 사순시기 맞아 네덜란드 두독 앙상블 내한 공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주제로 한 마태수난곡은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걸작이자 J.S 바흐가 남긴 불후의 명곡이다. 바흐는 마태오 복음 26장과 27장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이 음악에 담고 있다.천주교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은 사순절 기간을 맞아 4월 14일(일) 오후 2시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네덜란드 두독(DUDOK) 앙상블 내한공연으로 바흐의 마태 수난곡(지휘자 요한 로즈)을 공연한다.두독 앙상블은 1999년 현 지휘자인 요한 로즈가 창단했으며 네덜란드 북부 도시 힐퍼숨의 유명 건축가인 빌렘 마리누스 두독(1884~1974)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땄으며 30여명의 기악 앙상블과 60여명의 혼성 4부 합창을 아우르는 종합 연주단체이다.두독 앙상블은 매년 봄마다 세계 각지에서 초청받아 바흐의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 등을 연주하는 투어 시리즈로 이름이 나 있다.이번 내한 공연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아래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구 범어대성당에서 연주를 하게 됐으며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온 최상급 솔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대구대교구 소속 뿌에리깐또레스도 출연해 곡 중 어린이 합창 부분을 노래한다.마태 수난곡은 제1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을 미리 알려주는 장면과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 최후의 만찬과 겟세마니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며, 제2부에서는 잡혀가는 예수와 신문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두고 무덤에 묻히는 모든 상황을 애절하게 그려진다. 전곡 연주에 두 시간 반이 소요되며 두 개 합창단, 두 개 오케스트라와 여섯 명의 솔리스트 및 소년합창단 등 모두 1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R석 2만원, A석 1만원.예매 티켓링크 www.Beomoe-art.com. 13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744-1394

2019-03-15 10:19:48

대구불교사원연합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가 강정규 운영위원장. 김동석 기자

자비의 손길로…소외 어르신 150명에 점심 공양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 식당 안의 배식구 위에는 '공양게'가 붙어있다. 중생들이 밥 한 끼를 먹으면서 부처님의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는 대구불교사원연합회가 2012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자비 실천의 장으로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과 최저생활 이웃들에게 한 끼 점심 공양을 올리기 위해 뜻있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발원으로 문을 열었다.급식일은 매주 수, 목요일 점심 공양이다. 밥과 함께 국, 고기볶음, 나물, 김치 등 1식 6찬이 제공된다. 급식 인원은 매회 150명 내외다. 명절에는 떡국, 동지에는 팥죽을 내고 때로는 짜장면, 떡, 과일 등 특식도 제공한다."급식일에는 어르신들이 오전 9시만 되면 급식소 마당에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급식소 문을 열면 식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서죠. 식사를 기다리며 어르신들끼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워요."배식봉사는 사찰 신도회를 주축으로 10여개 단체가 돌아가며 참여하고 있다. 매회 봉사자는 15명 정도로 급식날 오전 9시에 나와 나물을 무치고 고기를 볶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등 점심 공양을 준비한다. 식재료 준비는 급식소 김화자(59) 사무장이 책임지고 있다. 점심 배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낮 12시 쯤 끝난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밥을 먹고난 뒤 설거지를 하고 바닥 청소를 끝내고 식사를 한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점심 공양을 드시고 조금이라도 밝은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어르신들이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면 밥이 잘 넘어가지 않는데 여기와서 따뜻한 밥을 먹으니 좋다. 그리고 공양 드시고 가면서 맛있는 밥 잘 먹었다는 인사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껴요."무료급식소는 정기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님, 신도 등 150여 명이 현금이나 물품 후원한다. 공양미는 사찰, 구청 등에서 기증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급식소 건립과 운영에 도움을 준 분들을 기리기 위해 급식소 마당 앞에 선재공덕비를 세웠다. 급식소는 통천사 주지 선지 스님이 주도해 건립됐다. 급식소 위층에는 작은 법당도 마련해 급식날 어르신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올해부터 강정규(57) 신도가 선재공덕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급식소를 책임지고 있다. 대구불교사원연합회 신도회장,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도회 수석부회장인 강 위원장은 급식날 이갑덕 사무처장과 함께 급식날 나와 배식을 돕고 있다. 강 위원장은 작년 4월 네팔을 방문해 불교단체 담모다야와 MOU를 체결, 대구-네팔 신도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강 위원장은 "이웃들의 점심 공양을 위해 후원하는 스님, 신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곳 급식소가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 실천의 도량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19-03-15 10:19:25

중세 수도사 아벨라르와 수녀 엘로이즈의 숭고한 사랑이야기가 묻어있는 클뤼니 수도원.

[유재경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10> 수도원 개혁의 중심 '클뤼니 수도원'

'나는 당신의 한 마디로 지옥의 불구덩일 향해서라도 당신을 따라나섰을 것이며, 또 앞서기도 했을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는 까닭입니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에 담긴 중세 수도사 아벨라르와 수녀 엘로이즈의 숭고하고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아벨라르는 20대에 프랑스 최고의 철학자 반열에 올랐고, 중세의 '보편논쟁'을 평정한 인물이 아닌가! 그리고 엘로이즈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두루 섭렵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이 아니었던가! 결혼을 통한 세속적 사랑엔 실패했지만, 그들의 플라토닉한 사랑은 수도사와 수녀가 되어서도 결코 식지 않았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중세의 천재 아벨라르가 의탁했던 곳, 두 사람의 전설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묻어 있는 클뤼니 수도원(Cluny abbey)으로 향했다. 우리는 중세 신앙인들의 영적인 세계를 엿보고 싶었다. 그들의 기도와 침묵, 종교적 헌신을 경험하고 싶었다.그런데 왜 프랑스 수도원인가? 프랑스는 중세 유럽 수도원 개혁의 중심이었다. 아니안의 베네딕트 개혁을 시작으로 클뤼니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 카르투지오 수도회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수도원을 개혁했다. 특히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은 11-12세기 유럽의 종교 지형을 바꾸어 놓을 만큼 그 영향력이 컸다. 우리는 중세 프랑스 수도원의 개혁과 새로운 수도회의 탄생에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개혁 정신을 찾고 싶었다. 라 투레트 수도원의 아침은 조용했다. 우리는 옛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방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왔다. 막상 떠나려 하니 라 투레트에서 만난 수도사들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지난 밤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클뤼니 수도원은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한 여름 부르고뉴의 하늘은 맑았고, 태양은 강렬했다. 자동차는 평원과 낮은 구릉을 반복해서 달렸다. 주변으론 온통 포도밭과 목초지였다. 종종 해바라기밭이 나타났을 뿐이었다. 클뤼니가 다가오자 그곳 지형이 무척 궁금했다. 한 때 유럽에서 가장 큰 수도원은 과연 어떤 곳에 자리하고 있을까? 우리의 목적지는 클뤼니 수도원이었지만 자동차는 중세를 고스란히 담은 클뤼니 타운을 관통하고 있었다. 클뤼니 타운은 작은 마을이지만 길 양옆엔 가게들이 수백 미터나 늘어서 있었다. 클뤼니 수도원이 세워지자 그 주위에 생겨난 마을이 클뤼니가 아닌가. 그런데 지금은 클뤼니 타운 동쪽 한 모퉁이에 중세의 수도원 하나가 서 있는 것 같았다.클뤼니 수도원은 910년 경 아키텐 공작이자 마콩(Macon) 백작 기욤(Guillaume)이 클뤼니 지역에 땅을 기증함으로써 건립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도원의 진정한 창시자는 초대원장인 베르노(Berno)라 할 수 있다. 그는 기니의 수도원을 설립하고 봄 수도원을 개건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도원장을 역임한 경험도 있었다. 한 때 그는 로마로 달려가 교황을 알현하고, 수도원 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수도원 개혁을 향한 이러한 열정과 더불어 클뤼니는 시작부터 수도원 개혁에 주력했다. 당시 수도원 개혁의 화두는 세속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였다. 귀족과 국왕, 그리고 황제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나 수도원의 독립을 획득하고, 베네딕트 규칙에 따른 수도생활을 준수하는 것이 바로 수도원 개혁이었다. 기욤은 클뤼니 수도원에 땅을 기증하면서 다음과 같이 문서로 서약했다. "이곳에 모인 수도사들은 어떠한 세속 권세의 멍에에도 매이지 않을 것이니, 심지어 나라 권세에도, 내 친족의 권세에도, 국왕 폐하의 권세에도 매이지 않을 것이다." 클뤼니 수도원의 재산은 오직 "성 베드르와 성 바오로에게 " 즉 로마교회에 속한다는 것을 명시했다.주차장에 차를 댄 우리는 수도원 입구로 향했다. 마치 거인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었다. 거대한 건물이 동서로 뻗어 있었다. 건물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선 우리는 옛 교회당을 찾았다. 동쪽 입구로 들어서서 서쪽으로 걸었다. 오른쪽으로 회랑이 있었고, 왼쪽으로는 다양한 강당이 서 있었다. 웅장한 건축물과 그 속에 수놓듯 자리한 아름다운 조각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의 정수를 보는 듯했다. 한 장면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고 싶어 분주히 움직였다.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원 교회당을 찾았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에서 12세기 말 전성기 때의 클뤼니 수도원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클뤼니의 수도원 교회당은 일반적으로 클뤼니 I와 II, 그리고 III로 불린다. 클뤼니 II는 953년 헝가리의 침입으로 파괴된 후 다시 건축된 것이고, 마지막으로 지어진 교회당이 클뤼니 III이다. 1088년 수도원장 후고가 시작한 클뤼니 III는 1130년에 완공되었다. 이 거대한 로마네스크 건물은 1200개의 기둥과 조각으로 이루어졌고, 무려 1만 명의 수도사들이 함께 모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평수사들과 수도사들은 채석장에서 바위를 캐고 다듬어 거대한 수도원 교회당을 건축했다. 그들이 건축재료로 바위를 고집했던 것은 오로지 튼튼한 교회당을 짓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바위를 통해 하나님과 신앙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느님의 속성은 '반석'처럼 강할 뿐만 아니라 변함이 없으시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름에 담긴 뜻이 바로 반석이 아닌가!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해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태복음 16:18)고 하지 않으셨던가. 이뿐이 아니다. 교회당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도록 동서로 길게 세워져 있다. 빛이 동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둠의 세력을 이기는 상징이요,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나타낸다. 수도원의 건축과 수도사들의 삶에는 어디에나 영적인 지표가 있다. 우리는 몇 시간이나 수도원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창문과 기둥에 새긴 문양이든 수도원에 세워진 어떤 조각이든 예술품이 아닌 것이 없었다. 방대한 수도원 건물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 내부를 빠져나와 입구 반대쪽을 향하니 수도원 뜰이 나왔다. 수도원 앞쪽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작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뒤쪽으로는 낮은 언덕이 수도원을 감싸고 있었다.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한 곳에 수도원이 앉아 있었다. 남쪽으로 수백 미터를 걸어가자 수도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변방에 위치한 클뤼니 수도원이 이탈리아와 영국, 스페인으로까지 확장되고, 교황을 배출한 것은 물론 십자군을 조직할 정도로 찬란했던 역사와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12세기 전성기 때에는 2000여 개의 수도원이 클뤼니에 소속될 정도였다. 클뤼니에 주어진 '수도원 개혁'이라는 영광스런 이름과, 최초로 수도회(Ordo or Congretatio)라는 조직을 가능하게 했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은 정치적 개혁과 불입권(immunity)과 면제권(exemption) 같은 특권에 의해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베네딕트 규칙에 대한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과 그에 따른 개혁이 클뤼니를 만들었다. 베네딕트 수도생활의 3대 요소는 기도(oratio)와 노동(labor), 독서(lection divina)이다. 그런데 클뤼니 수도원은 노동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다. 베네딕트가 '영혼의 적을 쫓아내던 노동', '신성한 일'로 숭고하게 여겼던 노동이 독서로 편입되고 말았다. 클뤼니 수도사들은 전례 예배에 수도생활의 모든 것을 바쳤다. 따라서 예배 의식은 당연히 복잡해지고, 수도원 음악이 꽃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일'인 전례 기도가 수도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사들은 매일 138편의 시편을 낭송했고, 성무일도를 엄숙하게 지켰으며, 때에 따라서는 하루에 두 번 공식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수도사가 사망하면 그날 밤에 시편 전체가 낭송될 정도로 장례 예식이 발전하기도 했다. 클뤼니 수도사에게 독서는 노동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성경과 신학 서적을 읽었다. 부활주일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독서에 집중했고, 사순절 기간에도 매일 1시간씩 독서를 할 정도였다.클뤼니에서의 예배의 발전과 신학의 장려는 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11-12세기에 발전한 로마네스크 건축과 조각, 음악 등은 모두 클뤼니가 중심이었다. 클뤼니 수도사들과 장인들의 영성이 예술로 표현된 것인가? 깊은 내면에서 흘러 나온 언어가 시가 되고, 아름다운 심상이 그림과 조각이 되었다. 수행자에게 예술은 자기 영성의 표현이고 하느님께로 향하는 길이다. 수도원을 돌아 나오는 길은 왠지 씁쓸했다. 클뤼니는 한때 유럽 역사를 움직인 곳이다. 수많은 영웅호걸이 찾던 곳이다. 수도사만 400명씩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영광은 어디로 가고, 한 명의 수도사도 없이 반쯤 허물어진 건물만 외로이 서 있는가? 세속사에서의 성공과 번영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시편 103편)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유재경 교수

2019-03-08 19:30:00

대구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28일 내일교회에서 지도자 간담회를 열고, 교계 지도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구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지도자 간담회

대구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내일교회에서 '2019 대구기독교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지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간담회 전 예배에서 박병욱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박병욱 대표회장은 "부활은 서서히 이루어지거나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에 홀연히 이루어진다. 대구지역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할 때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간담회에서는 준비위원회 지도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준비위원장 이관형 목사(내일교회)가 준비 경과 등을 보고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달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한 수요 중보기도회를 4주간 진행한다.2019년 대구부활절연합예배는 4월 21일 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대구지역 1천600여개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2019-03-08 11:09:21

대구장로회총연합회가 지난 1일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시가행진 및 재연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공보 제공

대구장로회총연합회, 3.1절 기념예배 및 시가행진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회장 이용희)는 지난 1일 대구제일교회(박창운 목사 시무)에서 제 12회 대구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계성고등학교 언더크로스의 찬양으로 시작된 이날 예배는 이용희 장로의 인도로 박영해 장로가 기도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여전도회연합회 회장 마영숙 권사의 성경봉독, 대구장로합창단의 특송, 장영일 목사(범어교회)의 설교, 제2군작전사령부 군악대의 축주와 박창운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총 147개 단체 5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예배에서 장영일 목사는"100년 전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33명 중 16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품은 기독교인 이었다. 100년 전 선조들의 꿈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의 계절이 다시 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예배에서는 3.1정신계승과 민족복음화, 대구시정 발전과 다음세대 등을 위해 합심기도했다. 또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을 제창 한 후에는 대구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청라언덕, 매일신문사, 서성네거리, 한일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 시가행진 및 3.1절 재연행사도 가졌다.

2019-03-08 11:09:08

보성선원 유물 보호각. 보성선원 제공

보성선원 보물 보호각 낙성식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선학원 보성선원은 최근 숙원 사업이었던 보유 유물 보호각 낙성식을 봉행했다.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복장전적은 2013년 각각 보물 1801호와 1802호로 지정됐다. 이들 보물은 1647년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삼존좌상은 가운데에 석가여래좌상이 있고 본존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문수보살좌상, 왼쪽에 보현보살좌상이 배치돼 있다. 복장유물은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에서 을해자본 '능엄경(楞嚴經)' 1종과 목판본 '인천안목(人天眼目)' 등 3종의 전적이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보호각은 2016년 국비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불사 2년여 만에 완공했다. 보호각은 연면적 373㎡ 규모에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층 요사채, 2층 유물 전시실과 수장고로 구성돼 있다.낙성식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비롯해 스님, 신도 5백여 명이 참석해 봉축했다.

2019-03-08 11:08:52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불교대학 大관음사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창단식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는 17일(일) 오전 11시 옥불보전 4층 대법당에서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 창단식을 갖는다.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학생들에게 1인 1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불교계 최초로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50여 명의 인원으로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개인 악기만 구비하면 되고 운영에 사용되는 일체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지도는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성인 오케스트라단인 BUD 챔버 오케스트라단 멤버들이 직접 수업하며 지도 경험이 풍부한 연주자들로 교사진을 구성했다. 올해는 2월에 유스 오케스트라단 1기생을 모집했고 2기생, 3기생도 차례로 모집해 단원을 배출할 예정이다.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은 한국불교대학 부설 이서중·고등학교의 이서청소년오케스트라단, BUD 챔버오케스트라단과 연 1회 협연공연을 할 예정이다. BUD 유스 오케스트라단은 1년에 두 차례 감포 해변힐링마을에서 1박 2일간 합숙하며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첫 세미나는 8월 10, 11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수업은 주 1회로하며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일요일 오후 1시 30분 중 택일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단은 포교 목적으로 운영되며 불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문의 053)474-8228.

2019-03-08 11:08:18

선진 스님이 불복장 의식과 접목한 설치미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진 스님 "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설치미술해요"

"올해 설치미술 전시회 주제는 '유희삼매'(遊戱三昧)로 잡았어요. 선(禪)의 정신을 유희하자는 것이죠. 삼매는 너와 나를 나누는 이분화된 것이 아니고 또 생각, 감정, 느낌 이전의 조작하지 않은 마음을 의미합니다."대구 수성구에 있는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은 불복장 의식 전문가이자 현대 설치미술가다. 불복장 의식을 현대미술에 접목해 시각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스님이 설치미술 활동을 한 지도 10년 넘었다. 2006년 우주의 소리를 미술로 표현한 '옴'전을 시작으로 2013년 '천강월'(千江月) 전, 2017년 '지금 여기'(卽時現今) 전까지 총 1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불복장 의식은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진 불상을 점안하기 이전에 각종 물건을 불상 안에 넣는 성서러운 의식을 말한다."불복장 의식은 성스럽고 장엄한 종교 의식이고요. 현대 설치미술은 아주 자유롭고 파격적이고 해체할 수 있는 미술이잖아요. 장엄한 불교 의식을 가지고 현대미술과 접목해 대중과 소통해보겠다는 실험정신이나 실험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제 컨셉입니다."스님은 교과서적이고 정형화된 것을 싫어한다. 전시회를 열기 전에 주제부터 정한다. 대부분 선의 정신, 조사선의 정신과 관련된 주제가 많다. 그런 후 설치 작품에 올릴 대상물을 정하고 재료를 준비한다. 불상, 부처님 손, 복장물과 아크릴판, 철판 등이 주로 사용된다. 스님은 올해 전시회를 위해 설치 재료를 구상하고 있다."나의 설치미술 원동력은 내가 기거하는 황토방입니다. 도심 빌딩 속에 작은 황토방 자체가 의미가 있지요. 창호문, 아궁이, 다기 등등. 이런 자연스러운 황토방이 부처님의 복장같기도 하고요."스님은 불복장과 접목한 설치미술이 주려는 궁극적 메시지는 일심과 연민의 정신이라 한다. 스님은 조선시대 조상경에 의거해 불복장 의식을 하고 있다. 발원문, 연기문, 다라니 등 물품을 넣는 용기도 있다. 불복장 의식의 예술성과 조형성 자체가 후세에 하나의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요즘 우리 사회가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겪고 있는 것은 삼매를 바탕으로 한 중도의 마음이 없어서 일어납니다. 각자 본원자리인 청정심으로 돌아가 선과 악, 좌와 우, 남과 북, 네편과 내편, 옳고 그름, 시비와 차별심을 다 놓고 가야 합니다."스님의 인생 철학은 자연 그대로 사는 것이다. 반찬도 김치, 나물, 된장이면 충분하다. 잠자리도 생사에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이불 없이 요 하나로 지내고 있다. 조작하지 않는 삶, 즉 청정심을 잃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무시선무처선(無時禪無處禪) 즉,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현존하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 만나는 사람은 모두 부처고 내가 하는 일이 모두 불사다. 순간순간 정성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스님은 고령 출신으로 1981년 통도사 금강계단 자운율사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1986년 운문사 승가대학 대교과 졸업을 거쳐 2000년부터 팔공총림 동화사 말사인 대구 보현암 주지를 맡고 있다.선진 스님은 영남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10년 넘게 운영되는 영남불교문화연구원은 불복장 의식을 연구하고 영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일요일은 시민들과 함께 전국 사찰, 고분, 문화재 등 역사탐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03-08 11: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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