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난달 30일 바티칸 공식 온라인 뉴스 포털 '바티칸 뉴스'는 교황님의 말씀, 바티칸 소식 등을 전하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 시작

교황의 말씀을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달 30일 바티칸 공식 온라인 뉴스 포털 '바티칸 뉴스'에 교황님의 말씀, 바티칸 소식, 지역 교회 소식 등을 전하는 한국어 서비스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의 말씀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한국어로 보거나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바티칸 뉴스 공식 홈페이지에 제공되고 있는 이탈리아어, 영어 등 33개국 언어 서비스에 한국어가 포함됨에 따라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우리말로 된 기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어 원문 기사의 약 80%가 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www.vaticannews.va/ko.html)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바티칸 방송 한국지부는 2015년부터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그동안은 바티칸 라디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한국어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바티칸 뉴스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복음의 전파를 위해 홍보 부서 개혁을 단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2015년 신설됐다. 여형주 천주교 대구대교구 홍보담당은 이에 대해 "교황님의 말씀이나 강론을 실시간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며 "향후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를 천주교 대구대교구 홈페이지와 연계해 보다 많은 신자들이 교황님의 동정과 말씀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8-03 10:38:43

41일째 조계종 적폐 청산 요구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설조스님이 30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중단 설조스님은 불국사 주지 지낸 조계종 원로

"그동안 큰스님들이 침묵하고 최고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방기했다. 선량한 다수 스님이 일어나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 30일 단식 41일 만에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조계종 원로 설조 스님이 남긴 당부이다. 설조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이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과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총무원장 사퇴와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설조스님은 단식기간 동안 총무원장 등 의혹 당사자의 퇴진과 개혁적인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설조스님은 단식 21일째인 지난 10일 '단식을 중단하고 종단의 변화를 위한 대화를 나누자'는 설정스님의 요청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책임자 퇴진 등 결단이 먼저라고 밝혔다. 단식 38일째인 지난 2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식 중단을 요청했을 때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설조스님의 건강 악화로 종단 개혁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지만, 조계종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세수 87세인 설조스님은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냈다.

2018-07-30 21:20:01

41일째 조계종 적폐 청산 요구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설조스님이 30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설조 스님 건강 악화로 병원행…41일째 단식 중단

설조 스님이 단식 41일째인 30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 스님은 이날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검진을 받고 오후 3시 30분께 구급차에 실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향했다. 주치의인 이보라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체중이 15% 이상 줄었으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빈도가 높아졌다"며 "더 단식을 유지하면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설조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주위에서 설득해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장을 떠나기에 앞서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먼저 "그동안 큰스님들이 침묵하고 최고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방기했다"며 "최고위 스님들이 사기협잡집단의 수괴가 아니라 청정 승가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량한 다수 스님이 일어나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단식을 하면서 재가불자들이 교단을 바로 세우자고 외쳤던 것이 가장 보람됐으며, 앞으로도 청정 승가 건설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스님은 대통령과 국민을 향해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민족종교인 불교가 혼란을 겪어 안타깝고 염려스럽다"며 "불교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주관적 입장에서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해왔다.

2018-07-30 18:44:08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제주 예멘 난민에 자선기금 1만 유로 전해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도를 찾아 예멘 난민 보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를 전했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는 한국 부임 이후 처음으로 천주교 제주교구를 방문했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9일 밝혔다.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28일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맨 난민들을 만났다. 29일에는 제주 중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와 미사를 공동집전한 뒤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제주도에 찾아온 500여 명의 예멘 난민에 관한 사목서한을 발표한 강우일 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주교회의는 설명했다. 제주교구장인 강 주교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에 대한 포용과 자비를 촉구하며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강 주교의 노력을 후원하는 뜻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자선기금 1만 유로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들을 환대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전하는 등 난민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수에레브 대사는 지난 5월 부임했다.

2018-07-29 18:31:18

극단적 남성혐오 사이트인 '워마드'가 이달 10일 자체 사이트에 올린 성체 훼손 사진.

워마드의 성체훼손사건에 대해 천주교주교회의 기도와 속죄 제의

극단적 남성혐오 사이트인 '워마드'(womad)가 천주교에서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성체 훼손을 한 일이 벌어지면서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4일 워마드의 신성모독에 대해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상임위원 주교들은 모든 천주교 신자들이 이 불미스런 일에 대해 보속(補贖'죄를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일)행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10일 워마드가 자체 사이트에서 성체를 "빵쪼가리 태운 것"으로 치부하면서 종교적 상징에 대한 무시와 혐오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는 다음 날 바로 성명서를 발표, "성체 모독과 훼손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으로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이며 "교회법에 따라 처벌과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도 "워마드의 성체훼손에 대한 주교회의의 권유에 따라 다음 달 2일 성시간에 성체공경의 시간을 갖을 것이며 이어 4일에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에 전 신자가 한 끼 단식과 금욕을 실천하며 개별적인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워마드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남성살해 위협에서부터 낙태한 태아 훼손 사진 게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을 올리고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자는 모의를 하기도 했다.

2018-07-27 11:46:10

박병욱 목사

[종교칼럼]한여름 밤의 두 남자

"박 목사! 잘 지냈고? 여기 프랑크푸르트 공항인데, 집은 전에 그 주소 그대로지? 곧 갈 테니 봅시다." 전화기에서 친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웬일로? 프랑크푸르트는?" "내가 곧 갈 테니 만나서 얘기하자."이렇게 무더운 날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두 달쯤 지났을 때 갑자기 한 친구가 우리 집에 오겠다고 연락을 했다. 잠시 후 도착한 친구는 혼자가 아니었다. 일년 후배와 함께 왔다. 그 친구는 주변 관광도 할 겸 한 이틀 머물다 가겠다고 선포를 했다. 국외교포가 간혹 당하는 황당한 경험이다.그때 우리 집은 좁은 거실과 작은 침실 하나가 전부였다. 우리 네 식구가 살기에도 비좁은데 손님을 맞을 형편이 아니었다. 집이 비좁아 불편하지 않겠냐고 몇 번을 물어도 질문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들은 거실 바닥에서 자면 충분하다고 말했다.때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아내는 출산 후 부기도 채 빠지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그만 둔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주부로서의 일솜씨도 많이 서툴렀다. 우리 집에서 손님을 맞는 것은 처음이었다.나는 이틀 간의 시간이 엉망이 되었다. 논문 작성, 세미나 준비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나는 며칠 간의 일정을 포기했다. 처음에 아까운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때는 마음이 언짢았는데 포기하고 나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친구와 후배를 대할 수 있었다.그때 우리 큰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집에 손님이 온다니까 마냥 즐겁고 반가운 모양이다. 하루 저녁에 삼촌이 두 명이나 왔으니 아이는 흥분했다. 아이는 두 삼촌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 첫날 저녁 식사 후 후배는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중국 역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왕조의 이름을 약자로 외우면서 살을 입혀나가는 방식이었다. 아이도 어른들도 함께 들으며 감탄하는 명강의였다. 둘째 날 저녁 후 후배는 한국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역시 아이도 어른들도 얼굴이 벌게지도록 재미있는 강의였다.그 친구가 돌아간 후 우리 아이는 도서관에서 한국 역사 전집을 늘 빌려서 읽었다. 아이가 한국 역사 전집류를 독파하더니 독일어로 된 세계 역사서를 즐겁게 읽곤 했다.그 친구가 우리 집에 보물을 놓고 간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만큼 값진 교훈을 주었던 스승이 없었고 그렇게 즐거운 만남이 없었다. 지나고 보니 그토록 귀찮았던 손님이 우리 인생에 너무나 귀한 추억과 즐거움을 주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에게 사정이 있었다. 친구는 이혼을 하고 울적한 마음에 여행을 시작했는데, 호텔 방에 외로이 혼자 있기가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후배와 여행길을 함께했고 우리 집에 와서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나 보다. 사람이 그리웠던 것이다. 쓸쓸한 호텔 방보다는 학생 시절처럼 허물없이 밤을 지새울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필요했었나 보다.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의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많은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을 것이다.문득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사람 사이에 살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부대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사는 것이 참 행복이 아닐까? 더불어 사는 삶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참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삶이 아닐까?인간관계는 참 묘하다. 무례해도 우정이 쌓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어도 일정한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7-20 11:41:10

조환길 대주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4일 오후 삼덕젊은이성당에서 대구-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교류모임 발대미사를 봉헌한 뒤 청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대구-잘츠부르크 자매교구 간 청년교류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들이 대구경북에서 친교와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담당 로만 에더 신부 등 사제 2명과 직원 1명, 청년 19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잘츠부르크 청년단은 지난 13일 대구에 도착해 18일까지 교구청과 성모당, 관덕정, 신학교 등을 둘러봤으며, 홈스테이를 하면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를 탐방했다. 14일 오후에는 삼덕젊은이성당에서 조 대주교 집전으로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교류모임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두 교구는 1968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해왔다. 청년교류는 지난 2005년 독일 쾰른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2, 3년마다 번갈아 가며 교구를 방문해 신앙을 공유해왔다. 한편 잘츠부르크 청년들은 23일까지 부산과 서울 시티 투어를 한 후 24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출국한다.

2018-07-20 11:34:32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0위라는 흥행성적을 기록한 종교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이 이번주 대구경북 지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됐다. 사진은 주연 데이빗 화이트.

기독교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 19일 개봉

"모두가 부정하는 교회, 하나님 정말 살아계십니까?" 영화 포스터의 문구는 독자들에게 의미심장한 화두부터 던진다. 종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이 대구와 구미 등 대구경북 지역 롯데시네마에서 19일 개봉됐다. 1, 2편에 이어 3편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가치의 실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로 자기 목소리만 높이던 사람들이 촛불을 드는 마지막 장면은 종교영화를 떠나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한 목사가 교회의 부당한 철거 명령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참 신앙을 깨닫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립대 캠퍼스에 있는 교회가 한 젊은이가 던진 벽돌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불탄다.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데이빗 힐 목사는 이 사고로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를 잃는다. 여기에 학교 측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 150년 간 자리를 지켜온 교회를 철거하라고 요구한다. 교회 철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학교와 교회의 갈등은 마침내 지역 사회 문제로 확산된다. 영화는 '신이 살아 있느냐?'는 신앙의 근원적 질문에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아느냐?'는 시대적 이슈까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제기하며 성경에 기초해 그 원인과 해답을 구한다. 또한 교회의 철거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치의 충돌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 이번 신작에선 배우 겸 제작자 데이빗 화이트가 목사 데이빗 역을 맡았고 '신은 죽지 않았다' 시리즈의 전편에서 활약했던 쉐인 하퍼, 벤자민 오치엥이 출연한다. 데이빗 힐 목사를 연기한 데이빗 화이트는 "현재 우리 사회와 문화에 많은 어둠이 있다. 특히 우리 문화 속의 수많은 논쟁들을 희망과 치유, 용서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8-07-20 11:33:37

2007년 방한한 무잉가교구장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가 고 이정우(오른쪽) 신부와 양 수산나(왼쪽) 여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공

10여년 阿브룬디共 어린이 도와온 '아사모', 아프라카 전역으로 지원 범위 넓혀

2007년부터 아프리카 브룬디공화국 무잉가교구에 온정의 손길을 전해온 '아사모'(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금 운동)가 지난 6월 20일 이 모임을 이끌어왔던 이정우(알베르또) 신부가 선종함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아사모'는 오늘날에도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인 가난한 농부들을 위한 사랑의 성금을 함께 모으자는 뜻이다. 최필남 아사모 회장 대행은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아프리카 선교활동이 강화된 만큼 이제 무잉가교구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을 대상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면서 "아쉽지만 아사모 이름을 내리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 대행은 이어 "지금까지 후원해주신 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새출발하는 후원회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사모는 2007년 2월 브룬디공화국 무잉가교구장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가 천주교대구대교구를 방문해 브룬디의 실상을 전하며 도움을 청해와 이정우 신부가 그해 3월 발족했다. 이 신부는 "주변을 돕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라면 아프리카를 돕는 것은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속한 가톨릭문인회와 지인들은 비롯해 교구 내 본당과 기관 등으로 팸플릿을 보내 아프리카 이웃들에 대한 사랑 나눔을 호소했다. 뜻있는 이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성금은 무잉가교구로 전달돼 그곳 가난한 가정과 가출청소년 기숙사, 센터 건립 등에 사용됐다. 브룬디공화국은 끊임없는 내전과 갈등으로 국민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교육은커녕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가출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잉가교구는 수도 부줌부라로부터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를 대구대교구로 초대한 일을 비롯해 지금껏 아사모를 도와온 양 수산나(82) 여사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힘겹게 살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도움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대구은행 504-10-129708-7(대구구천주교회 유지재단), 010-9541-5545.

2018-07-13 13:13:51

각정 스님

[종교칼럼] 꽃이 드니 웃다

여름 장마로 비가 자주 내렸다. '눈물이 없는 사랑의 영혼에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는 인디언의 말처럼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생각할 수 없다.7월의 나무들은 비를 먹고 훌쩍 키가 커 버린다. 비 설거지를 마치고 마루에 앉아 빗소리를 듣는다. 자연 가운데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듣지 못하거나 놓치는 것이 많다. 더구나 밤비 오는 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계곡 물소리가 높아지면 연잎에 떨어지는 비소리가 일품이다. 소낙비가 지나가며 후드득 두들기는 진동과 여운은 잎의 무게만큼 채우고 비워내는 조화는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다.깨끗한 벗(淨友)으로 불리는 연꽃은 연못에서 자란다. 그래서 꺾어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으로 찾아가는 꽃이다.꽃은 취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야 한다.원산지가 열대아시아인 연꽃은 관상용으로 즐기지만 약재와 식용으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장수와 건강 등 종교와 문화의 아이콘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이어왔다. 연꽃은 물이 깊지 않은 수심 아래서 잘 자라며 수생식물과 함께 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수면 위에서 떠있는 작은 연꽃도 있다.꽃과 잎이 너르며 큰 것은 연꽃이며, 잎이 작고 물 위에 부착된 작은 꽃은 수련이다. 그 밖의 노란색의 자생인 개연꽃도 있다.한여름 연못에 연꽃이 피면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다. 연꽃 위에서 모든 생명이 태어난다. 연화화생(蓮華化生)이다.연꽃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연화화생이 포현된 것은 불교에서의 창조의 개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무량수경에 '여래의 몸은 털 구멍마다 빛이 나오고 빛줄기 하나하나의 끝에 연꽃이 피고 그 연꽃마다 화불이 있어서, 이를 둘러싸고 대중에게 설법을 한다.'하나의 빛이 무수한 부처를 만들어내고 하나의 진리로부터 무량한 빛이 나와서 이 우주를 진리로 가득차게 한다는 것이다. 탄생 주체는 여래이며 진리이며 마음이다. 그래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一切唯心造) 연꽃은 염화시중(拈華示衆)에서 비롯되어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어느날 석가모니가 영산회상에서 많은 대중과 설법을 하던 중 말을 멈추고 문득 연꽃 한 송이를 높이 들었다. 대중이 의아해 하였지만 제자 마하가섭이 미소를 지었다. 부처님께서 "나의 정법안장은 가섭에게 전했다."이심전심(以心傳心:마음과 마음으로)이었던 것이다.총림의 방장이나 조실 스님이 머무는 방에는 염화실(拈華室)이라고 현판이 걸려 있다. 연꽃을 예찬한 송대의 주돈이의 '애련설'은 명문장이다. 선비들이 즐겨 외우고 연꽃의 군자다움을 명쾌하게 일곱 가지로 정리한 명문이다.한자 문화권이 아닌 서양에서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클로드 모네는 연못과 정원을 가꾸며 250여 점의 '수련' 대작을 남겼다. 모네의 정원(지베르니)에는 지금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문학작품에 심복의 자서전인 '부생육기'가 있다. 아침 연꽃이 이슬에서 벌어질 때 전날 꽃 심에 넣어 두었던 차 주머니를 꺼내서 맑고 향기로운 차를 다리는 그녀는 운(雲)이었다. 운부인의 지혜와 재치 있는 맵시는 아직도 중국인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임어당은 극찬하였다.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상황과 연결되어진다. 그대여, 비 갠 날 샘물을 길어 차 한 잔 마시자. 맑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7-13 12:59:34

조환길 대주교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 7일 한국 주교단과 만남·미사…조환길 대주교·장신호 보좌주교도 참석

대한민국 정부와 천주교 주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7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해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 등 주교단이 참석한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한국 주교단을 만난 뒤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주교단과 교황대사 등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이에 앞서 갤러거 외무장관은 7일 오전에는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황청의 외교'를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제한다. 4일 방한한 갤러거 외무장관은 5일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판문점과 신축 중인 공동경비구역(JSA)성당, 제3땅굴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서 갤러거 외부장관은 방명록에 "한국과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게 돼 참으로 영광이다. 과거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글을 남겼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을 찾은 최고위급 교황청 관리다. 영국 출신으로 1977년 리버풀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과테말라, 호주 교황대사를 거쳐 2014년 외교장관으로 임명됐다. 1997, 1998년 북한을 방문했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8일에는 대전교구 솔뫼 성지를 순례하고 9일 출국한다.

2018-07-06 12:15:45

박병욱 목사

[종교칼럼 ] 통일은 배려부터

아내와 선을 보고 얼마 후 결혼을 약속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나는 대학원생이고 아내는 직장인이었다. 어느 날 아내는 나에게 조심스레 봉투를 건넸다. 그 돈으로 데이트 비용을 나보고 결제하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지불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 우리의 경우 데이트 비용을 여자가 지불하게 되니 그 모습이 어색하다는 것이다. 사실은 자신이 매번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모습이 혹시라도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배려였다. 나는 배려심 있는 여자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독일 통일 전 동독 사람에게 서독 땅은 미지의 세계였다. 동독 주민이 서독을 방문하면 서독 정부는 1인당 100마르크의 현금을 선물로 주었다. 1989년 국경선이 열리자 동독 시민이 밀물같이 몰려들어서 100마르크 선물을 받기 위해 은행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서독에 왔으면 먹어야 하고 자야 하는데 그들에게 넉넉한 돈이 없지 않은가? 서독 정부가 동독 방문자의 처지를 배려해 준 것이다. 동독 방문객들이 타고 온 트라비 자동차마다 뒷유리 안쪽에는 큼지막한 바나나 송이가 놓여 있었다. 동독은 공산주의 체제라서 서방세계와 무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나나는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그러니 서독 정부로부터 일인당 100마르크 선물도 받았겠다 가장 먼저 값싸고 커다란 바나나를 샀던 것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바나나가 얼마나 맛있었을까? 독일의 주변 국가들 모두, 미국과 구소련까지도 독일의 통일을 예상치도 못했고, 반기지도 않았다. 독일은 전범 국가가 아닌가. 독일에는 '우리의 소원' 노래도 없었고, 통일 이데올로기도 없었다. 동독 라이프치히의 촛불 시위 현장에서도 여행자유화를 외쳤을 따름이다. 그 어디서도 꿈에서조차 통일을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이 공식적으로 선포되었다. 그만큼 독일 통일은 예상치 못한 기적이었다.나는 독일 통일 당시에 유학생으로 독일에 있으면서 혼자 예상하기를 당시 30세 이상의 기성세대는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한 보고서에 의하면 통일 당시의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14~15세에 통일을 맞은 사람들조차도 현재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체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지금도 독일은 구동독 지역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매년 1000억 유로 이상의 돈을 지불한다.우리도 남북통일을 준비하려면 해야 될 의무가 많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내수시장이 커진다고 밝은 전망을 하지만 북한이 구매력을 갖춘 시장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일은 국경선만 없어진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달랐던 문화와 삶이 하나가 되고, 경제 수준과 정치 시스템이 하나가 되고 또 역사적 경험이 하나가 될 때만이 진정한 통일은 찾아올 것이다.먼저 우리 마음 속에 북한 주민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진정한 통일이 올 것이다. 최근 한 TV에서 한 강연자가 통일시대의 유망 직업이 부동산 중개업이라 했다. 문제 많은 천박한 시각이다. 통일이 되더라도 상당기간 북한 땅은 북한 주민만이 소유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을 하게 될 것이다.희생과 배려가 개인적인 덕목에서만이 아니라, 제도 속에서도 실현되어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 북한 주민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의 마음을 먼저 준비하자.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6-29 14:11:18

올 여름 동화사 '내몸그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찾여한 불자 및 일반인들이 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있다. 동화사 제공

'나를 위한 행복여행' 올 여름도 템플스테이 가자

템플스테이의 계절인 여름의 한폭판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산사로 떠나보자. 2010년 이후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눠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구 본사를 두고 있는 각 지역별 큰 사찰들은 최근 들어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체험을 결합한 좋은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더불어 1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불자들은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나를 위한 행복여행' 템플스테이를 찾아 떠난다.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는 '내몸그린 템플스테이'로 벌써부터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내몸그린 템플스테이'는 건강한 습관으로 내 몸과 마음을 살리자는 취지로 인스턴트 식품과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황폐해져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화사 템플스테이 관계자는 "몸에 빨간불이 들어온 사람들이 내 몸을 그려보고, 내 몸을 그린색으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며 "건강 3대 원칙(30번 씹고, 30분 걷고, 30분 명상하기)을 통해 나쁜 습관을 바꾸라"라고 추천했다. 동화사 템플스테이는 4~5인용 방사(8), 8~10인용 방사(1), 16인용 방사(1) 등 편리한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053)982-0223.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는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로 구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꿈을 향한 한 걸음(5~6시간 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에 대해 알아보고 스님과 차도 마시고, 짧지만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프로그램) ▷여름 어린이 1박2일 캠프(28~29일) 체험형 ▷물소리·바람소리·새소리와 함께 하는 힐링여름 가족캠프 ▷꿈에너지 충전소(은해사 산내 암자인 백흥암, 운부암. 기기암을 걸어가며 소릿길 걷기 및 명상). 문의 054)335-3308 이 밖에도 대구경북 지역의 큰 사찰인 불국사, 직지사, 고은사 등의 사찰에서도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산사 힐링의 참맛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2018-06-29 10:29:17

연담 스님

내달 4일부터 100일간 큰스님 100명 초청 법문…오전 11시 법왕사 큰법당

대한불교조계종 법왕사(주지 실상 스님)는 7월 4일(수)부터 10월 11일(목)까지 100일간 오전 11시 큰법당에서 한국 불교의 큰스님 100명을 초청해 하루에 한 분씩 매일 법문을 듣는 제36회 백고좌대설법회를 봉행한다. 7월 4일(수)에는 운문사 승가대학장 일진 스님의 법문이 있고, 10일(화) 서울 육조사 선원장 현웅 스님, 12일(목) 한국 금강선원 총재 활안 스님, 14일(토) 제주 천제사 주지 연담 스님이 법문한다. 백고좌법회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회로 신라 진평왕 때 황룡사에 백고좌를 차리고 원광법사 등이 처음 시작했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법회로 자리잡았으나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 때 맥이 끊어진 것을 1994년 법왕상에서 부활시켜 올해로 36회를 맞고 있다. 이제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불자들에게 익숙한 대표적 법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상 주지 스님은 "이번 법회는 국가 안녕과 호국,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경·율·론 삼장의 세계 백고자 대설법회"라며 "초청되는 법사들은 법랍(法臘) 30년 이상의 고승대덕들로 알찬 법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766-3747, 9088.

2018-06-29 10:23:44

각정 스님

[종교칼럼] 저녁에

푸른 물이 뚝뚝 묻어나는 6월의 나무들은 강건하다. 오월이 지나간 산 길에는 보랏빛 하고초(꿀풀)가 향기롭다. 뒤뜰에 잡초와 돌을 걷어내고 계단 위에 옹기종기 작은 장독대를 구성했다. 옹기는 가마에서 한번 구어 낸다. 그래서 자연의 통기성이 강하고 사용하다 금이 가도 흙으로 회기하는 복원력이 우수한 그릇이다.산중생활의 무심한 여가에 미술평론가 강 교수와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꿈 같은 시간을 가졌다.대구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리 미학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대구전에 참관하게 된 것이다.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방편이 있지만 그 중에 예술이 으뜸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미학 기조에 문화코드로 자리 매김한 달 항아리, 사방탁자, 옹기, 막사발 등은 그림과 시로 만나게 되었다. 소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즐기는 무소유를 만끽한 하루였다.강 교수와 함께 아침 일찍 출발해 오전 10시에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대구미술관 개관 후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많이 열려 대중들의 안목도 높아졌다. 이미 유치원 꼬맹이들이 조잘조잘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로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시대정신을 생각하게 되었다.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에도 기개와 멋을 잃지 않았었다. 조선백자를 사랑해서 마당 곳곳에 항아리를 장독처럼 세워두고 비가 오면 비가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과 함께 보름달이 떠오르면 매화나무를 심어서 꽃을 그리고 즐겼다.화가 김환기와는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과 간명한 수필과 일기는 산문시라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소장품 중에는 지금도 자주 꺼내서 읽는 빛바랜 산문집 1977년 초판 '그림에 붙치는 시'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화가 김환기의 인간됨을 표현한다면 '멋'이라고 쓰고 '멋쟁이'라고 호칭하고 싶다. 한국미의 본질은 폭넓게 그 대상을 말할 때 '멋'의 세계이다. 한국의 멋은 만져지거나 잡히지 않고 아리송하다. 그것이 우리 멋이 지닌 정서이며 우리의 멋은 문학과 미술 그리고 음악과 춤 등 인간의 군상 속에 흥건하게 스며 들어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계시던 때 나지 못하고, 성인의 얼굴 뵙지 못하지만, 성인의 말씀 들을 수 있으니 성인의 마음 볼 수 있다네 ' -옛 말씀에우리나라 서양화가 그 중에서 김환기 만큼 동양정신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는 많지 않다. 더구나 서양화가임에도 한국적 정서로 우리의 일상이었던 선비의 문방사우와 함께 있었다. 이산 김광섭의 시와 미당 서정주의 시가 항아리가 되어 매화꽃으로도 만개하였다.화가는 동양과 서양을 두루 관통하였다. 파리의 지붕 밑에서, 광막한 평야 뉴욕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찍는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 만큼 하늘 끝에 닿았을까. 눈을 감으면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중략) 일을 할 때, 음악을 들을 때, 혼자서 간혹 울 때가 있었다. 음악, 문학, 무용, 연극 모두 사람을 울리는데 미술은 그렇지가 않다. '울리는 미술은 못할 것인가' (화가의 일기 중)무수한 점들로 이어진 마치 세포의 줄기처럼 가로와 세로로 줄 그으면서 점을 찍고 작품을 완성했다. 그 작품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작품을 완성하고 화가는 비로소 울 수 있었다고 한다.철학자 헤셀은 '예술은 종교와 철학과 함께 정신의 가장 높은 진리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김환기는 21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축복받는 국민의 별이 되었다.누가 또 위대한 예술가의 길을 갈 것인가?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6-22 11:34:04

의성 농촌교회 봉사활동에 나선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 신도들이 현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반야월교회 제공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 의성서 농촌교회돕기 봉사활동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담임 목사 이승희)는 농번기를 맞아 6월 초 의성에서 농촌교회 돕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2018 러브 의성' 주제로 진행된 이번 봉사엔 1천여 명의 신도가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신도들은 의성의 후평, 전흥, 사미, 조은, 감계, 신계, 생물교회 등 7개 교회를 방문해 이ㆍ미용 봉사와 의료 사역, 마을 잔치와 집 수리봉사, 화장실, 창고건축을 도왔다. 이승희 담임목사는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농어촌지역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교회가 나서 의성지역 미자립교회와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의료 봉사팀이 순회 진료를 나선 덕에 치료, 건강 검진을 받으러 읍내까지 나가야 했던 주민들도 마을에서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의성 생물교회 김재훈 목사는 "농촌지역 교회부흥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참석한 성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오지 교회에 대한 도시교회의 아름다운 섬김은 한국 교회 균형 성장을 위한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2018-06-22 11:18:22

종교계를 비롯한 대구퀴어축제대책본부 관계자들이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동성애 축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구퀴어축제 반대" 7만5000여명 반대서명

"동성애는 건강한 가정을 원하는 창조주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인권과 평등으로 포장한 어떠한 동성애 합법화 시도에도 우리는 반대 합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대구퀴어축제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23일(토) 동성로에서 열릴 예정인 '제10회 동성애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책본부는 7만5천여 명이 참여한 반대서명을 대구시, 중구청, 중부경찰서에 전달했다. 이번 반대서명은 기독교 단체, 대책본부를 비롯 동성애 반대 24개 단체와 연대하여 1인 시위현장, 교회, 거리에서 1개월 동안 접수한 것이다. 10회 째를 맞는 올해 대구퀴어축제엔 같은 날 2ㆍ28기념공원에서 대책본부의 반대집회, 기도회도 예정돼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집회엔 지역 기독교인, 대책본부 5천여 명이 참석해 대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비윤리적 축제를 막을 것" 이라며 "동성애자들이 잘못된 성(性) 방식에서 벗어나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동성애동성혼헌법반대국민연합 함성호(경북대 교수) 대표는 성명을 통해 "대구퀴어축제는 비윤리적, 비생명적이며 에이즈 같은 질병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에게 왜곡된 성문화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가 대구 중심 동성로에서 개최되는 것을 반대 한다"고 말했다. 의학계대표로 발언한 김성림 산부인과원장도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며 동성간 쾌락추구로 정상적인 결혼 임신, 출산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한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로 인해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감염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성명서를 내고 "일부 기독교, 시민단체가 성 소수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나와 다른 이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공격하는 폭력적인 방법은 기독교 정신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2018-06-22 11:15:07

지난해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기간 부제들이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해 종단 예식을 참관하고 성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가톨릭 부제들의 이웃종교와의 대화

사제 서품을 앞둔 천주교 부제들이 이웃 종교를 찾아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20~22일 '2018년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를 개최했다. 올해 11회째인 이 행사에는 전국 13개 교구와 8개 선교·수도회 소속 부제 111명이 참가했다. 부제들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시작으로 3일 동안 주한 교황대사관, 정교회 한국대교구청,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 원불교 강남교당,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 등을 방문해 예식을 참관하고 성직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이 행사는 천주교 사제 서품 전 단계를 밟고 있는 부제들을 초청해 한국 천주교회의 구심점인 주교회의의 임무와 역할을 알리고 교황청과 지역 교회 간의 일치와 소통, 그리스도교 교파들의 차이점과 접점,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2018-06-22 11:06:26

박용욱 신부

[종교칼럼] 병원의 탄생과 인간의 가치

고대 건축이 보여주는 놀라운 성취는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경탄하게 한다. 기원전 2천500년 무렵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피라미드들은 건축학적 놀라움뿐 아니라 그만한 규모의 토목건축을 뒷받침한 효율적 행정체계와 생산력을 증언한다. 서기 125년 경 재건된 로마의 판테온은 무려 2천여 년의 풍파를 견뎌내며 아직도 현역의 위용을 뽐내며, 기원전 19세기 무렵 고대 바빌로니아에 설치된 하수도와 수세식 화장실은 생활에 필수적인 건물과 구조물들이 고대 사회에도 이미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그런데 어지한간 것은 모두 갖춘 이집트와 로마 제국에서 찾을 수 없는 건물이 있으니, 그것은 병원이다. 이집트 의학의 창시자요 최초의 의사라 불리는 임모텝은 역사상 최초의 체계적 의학 기록을 남겼지만, 이집트 어디에도 병원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명실상부 세계의 중심(Axis Mundi)으로 기능했던 로마에도 병원 건물은 없었다. 오늘날의 병원과 비슷한 발레뚜디나리아(Valetudinaria)가 존재하기는 했으나, 여기에는 오직 군인들과 노예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환자들을 위한 돌봄의 기관이라기보다는 손상된 노동력을 보충하는 일종의 수리소였다는 뜻이다. 임모텝이 환자들을 돌본 것도 그가 최초의 피라미드 설계자요 건축가였다는 사실과 연관된다. 임모텝의 의료는 근본적으로 건설에 동원된 수많은 인적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요컨대, 고대 사회는 더 이상 생산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노동력을 보충하는 데 관심을 두었고, 병원을 세워 환자를 돌보는 것은 아무 것도 생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자원을 낭비하는 일로 여겼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서양 최초의 병원이 체사레아의 주교 바실레이오스(성 바실리오)에 의해 등장한다. 바실레이오스 주교는 그리스도교 복음 정신으로 사회적 이상을 구체화시킨 일종의 사회복지 복합 건물을 세워 여행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주교는 여기서 친히 허리에 앞치마를 두르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며 음식과 영혼의 양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호스피치움(Hospicium)이라 불리는 이런 건물들이 곳곳으로 퍼져나가 훗날 병원의 모태가 된다. 신약 성경에 기록된 17개의 치유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아무 것도 생산할 수 없고 어떤 보상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존재로 격상되었다.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진"(마태 8,16~17) 예수의 모범을 따라 환자를 돌보는 일은 하느님 나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이 되고, 마지막 날의 심판을 통해 하느님께서 그 수고를 갚아주시리라는 희망이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인간 생명의 가치를 그의 생산력과 분리하게 되는 이 지점이야말로 인간의 가치와 품위가 복음 정신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생생한 예일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에 매이지 않는다. 오늘날 의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쟁에서, 그러니까 낙태 합법화라든가 안락사 논쟁 같은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이 명료한 진실을 자주 잊는다. 참으로 안타깝게도.박용욱 신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교실 주임교수

2018-06-15 14:07:28

보얄리에서 50km 떨어진 람비공소를 방문한 장신호 주교 일생이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맨 중앙 두 사제 중 왼쪽이 장신호 보좌 주교. 가톨릭신문 제공

천주교대구대교구 아프리카 선교활동 잰걸음…2012년부터 사제 파견 사회복지 활동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볼리비아 등에 성전을 건립하고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 해외 선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교구는 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신학생을 초청해 대학에서 신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등 교구 간 협렵 증진과 친선 도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2012년부터 방기대교구에 교구 사제를 파견해 선교와 사회복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2년 8월 남종우, 배재근 신부 파견을 시작으로 현재 배재근, 김형호, 김정철, 이진희 신부가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는 지난달 27일 방기대교구를 방문해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은자빠라잉가 추기경과 함께 보얄리 삼위일체성당 새성전 봉헌미사를 공동집전하고 교구가 설립한 사회복지시설 들꽃마을 축복식을 집전했다. 또 현지 학생을 위해 사제들이 직접 마련한 수도 방기 시내에 있는 공부방도 둘러봤다. 연면적 640㎡ 규모의 새 성전 보얄리 삼위일체성당은 남종우 신부가 초대 주임 신부로 부임해 2015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됐다. 그동안 공간이 협소해 대부분의 신자들은 밖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축복한 들꽃마을은 20만여㎡부지에 사무실동(진료실, 약제실, 사무실, 식당 등)과 거주동 등을 갖추고 있다. 거주동은 30여 명이 거주 할 수 있으나 가족이 늘어날 경우 추가로 신축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사업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2년에 설립된 들꽃마을은 그동안 내전으로 공사가 미뤄지다가 이번에 완공하게 된 것이다. 대구대교구는 또한 방기대교구 신학생을 초청해 사제품을 받을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제로 서품된 방기대교구에서 유학 온 에리찌에, 크리스티앙은 내년 1월 사제품을 받는다. 올 초에도 방기대교구 소속 신학생 2명이 대구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했다.이와 함께 대교구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도 8명의 사제를 파견해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다른 나라 교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면 선교와 복지, 나아가 학교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6-15 13:54:44

"조계종 정화 앞장서겠다" 스님들 모임 발족…참회 안거 스님 등 40여명 참석

큰스님들의 일탈 행위와 의혹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조계종을 우려하는 스님들이 승가 모임 가칭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스님들의 모임)을 발족하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스님들의 모임은 지난달 31일 1차 회의에 이어 5일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종단 현안에 대한 대안 모색 및 임원진 선출 등을 위한 2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조계사 앞에서 참회 안거 중인 스님을 비롯해 중진급 스님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스님들은 여의도포교원 주지 현진 스님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했으며, 활동계획 수립 및 홍보 등을 담당할 실무위원 9명을 뽑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 사태를 해결할 실천방법을 놓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자는 측과 원로·종회·교구본사주지회의 등 종단에 자정 능력을 요구하자는 측 등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는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더 많은 스님들의 뜻을 모아 다음 회의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결의문은 현 집행부와 교구본사주지의 계율을 어긴 행동 등으로 국민적 지탄이 확대되는 경향을 막는 자정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회의 후 대변인 허정 스님과 실무위원 도정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고위직 스님들의 은처자·성폭력 의혹·배임 횡령 문제 등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기 전에 종단 구성원들이 나서 자정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고 발족 이유를 설명했다. 두 스님은 그러나 “종권 탈취나 노리는 그런 모임은 아니다. 현 사태를 수습하자는 순수한 뜻으로 종도들 의견을 수렴하자는 모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의문 발표와 함께 ‘‘도박·성폭력 승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도정 스님은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는데 많은 부분이 아직 계류 중에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 등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시의장 현진 스님은 “종단이 신자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종도의 뜻을 모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외연을 확장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계종이 건강하고 청정한 종단으로 회복되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08 12:22:12

박병욱 목사

[종교칼럼] 미움이여, 안녕!

내가 처음 본 김일성의 얼굴은 오동통한 우량아의 얼굴이었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고, 우량아 대회도 있었다. 얼마나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면 요즘 시각으로 보면 영락없는 비만아를 건강의 상징처럼 여기고 상까지 주었을까? 김일성의 살진 얼굴이 북한이 지상낙원이라는 정치 프로파간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그들은 그런 식으로 김일성의 얼굴을 상징화했다. 금강산 관광을 갔을 때 본 풍경이다. 북한 마을 입구에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같은 모양의 기둥을 높이 세우고 이렇게 써 놓았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성경의 예수님 말씀을 흉내 낸 문구다. 이쯤 되면 김일성은 예수님 급이다. 요즘은 이 구호에 '김정일 동지'가 첨가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북한에서는 김일성 '신격화'가 진행되었다.남한에서는 김일성 '악마화'가 진행되었다. 군대 내무반 벽에 그려져 있는 김일성의 얼굴은 뿔이 난 빨간 도깨비였다. 그리고 집합을 하면 예외 없이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우리는 미국에서 구호 물자로 온 딱딱한 옥수수 빵을 씹으며 마을회관, 면사무소, 학교 등 관공서 담벼락에 써있는 이 구호를 읽었다.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반공 글짓기 대회, 반공 그림 그리기 대회를 했다. 이때 '공산당, 김일성'은 반드시 빨간색 크레용을 쓰는 것이 공식이었다. 일 년에 한 번 반공 웅변 대회를 하면 어린 학생들은 소리 높여 부르짖었다. "공산당을 때려잡자."이렇게 북한에서나 남한에서나 김일성 종교화가 진행된 것은 마찬가지다. 북한에서는 신의 모습으로, 남한에서는 악마의 모습으로 종교화된 것이다.남한 사회의 가장 큰 비극은 종교화된 증오였다. 북한에 강한 증오심을 가질수록 증오종교의 진골 선봉자로 높임 받는 세상이었다. 많이 미워할수록 증오종교의 헌신자이기 때문이다.특별히 기독교 지주계급은 종교적 경제적 이유로 공산정권에 의해서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그들의 아버지가 제대로 재판도 받지 못하고 잔혹하게 처형당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아야 했다. 평생을 지고가야 하는 고통이었다. 악마가 아니고는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일성과 공산당 정권은 악의 화신을 넘어 악 그 자체였다. 북한 지역에서 소위 유산자 계급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또한 6·25의 참상은 어떠했는가? 형편이 이러니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공산당에게는 예외조항이었다.우리 사회에 분노와 적개심이 왜 이렇게 많은가? 왜 사람들은 내편과 적을 만들어 놓을까? 누구든 증오하도록 만들어진 결과다. 증오의 종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집단적 트라우마가 분노와 적대감의 씨앗으로 심겨져 남한 사회에서 증오의 싹이 돋아나고 증오의 열매가 맺혀가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분열의 씨앗이다.우리는 정전 이후 65년을 지내오면서 트라우마가 주도하는 삶만을 살아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제 발전도 이루었고, 민주화도 이루었고, 지구촌 이웃의 살아가는 모습도 보았고, 지구촌 인류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도 배웠다.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교양도 익혔다.전쟁의 원한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여전히 분단의 시대에 붙잡혀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우리가 분단의 시대를 끝내야 하지 않을까?우리가 여전히 증오의 종교를 섬긴다면 불행한 일이다. 증오의 종교도 사라져라. 증오의 시대여 떠나가라. 빨리 새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 사랑의 종교로 돌아가야 한다. 빨리 돌아가자.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6-08 10:35:42

선도산 마애불 돌출바위에 새겨진 삼국시대 명문과 명문 위치사진

경주 선도산 마애불 명문 발견

경주 선도산 마애불(보물 제62호)의 오른쪽 암벽에서 삼국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명문이 발견됐다.경주시는 이 명문이 경주 위덕대 박물관장인 박홍국 교수가 유적답사 중 글자가 있는 것을 보고 전공학자들과 함께 조사한 결과,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를 판독했다고 4일 밝혔다. 명문은 암벽에서 약 1.3m 떨어져 나와 성모사(聖母祠) 뒷편 처마아래까지 밀려온 바위면에서 발견됐다.선도산 마애불은 높이 6.85m인 아미타여래입상이 좌우에 높이 4.6m 안팎의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을 거느린 형태다. 많은 학자가 이 불상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신라인이 새긴 글씨가 확인된 셈이다. 불상에 얽힌 사실뿐만 아니라 신라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박 관장은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성모사 뒤쪽 바위에 희미한 글씨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며 "먼지를 닦아내고 탑본을 뜨니 몇몇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박 관장이 판독한 글자는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5열로 번호를 붙이면, 1열 1행에 운(云)으로 보이는 글자가 있다. 2열 1행은 거(居), 5행은 미(彌)를 새겼고, 3열과 4열 5행에 각각 문(聞)과 사(思)가 있다.가장 글자가 많이 남은 열은 5열이다. 5열 3∼5행에는 차례로 아(阿), 니(尼에서 匕 대신 工), 신(信)이 보인다.글자 크기는 세로 3.5∼4.5㎝이며, 상하 글자 간격은 2∼3㎝다. 열간 간격은 약 4㎝다. 바위는 많이 훼손됐으며, 글자가 있는 부분 중간에 대각선 방향으로 후대에 배수를 위해 판 것으로 짐작되는 길이 110㎝, 너비 6㎝, 깊이 3㎝인 홈이 있다.박 관장은 "이번에 판독한 글자는 전체 글의 중간 부분으로 보이며, 연호나 간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 조상 명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 석불 명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박 관장과 함께 선도산 마애불 명문을 살펴본 이영호 경북대 교수는 "비록 일부글자만 판독했으나, 마애삼존불 조상기일 가능성이 큰 매우 중요한 금석문"이라고 평가했다.

2018-06-04 17:00:26

각정 스님

[종교칼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여름 안거가 시작됐다. 산중에는 나무들이 초록의 숲을 이루고 생명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기를 내뿜고 있다. 나무와 나무들은 푸른 사원을 만들어 총림이 되었다. 텃밭에서는 상추와 고추, 가지 토마토가 쑥쑥 자란다. 사람이 행복과 불행을 이기는 길은 삶 전체가 온전하게 하나가 되는 일이다. 삶이란 온통 질문뿐이지만 그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고심한다. 자신이 몸담아 사는 일상에서 언제나 홀로 무심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깨어있는 사람이다. 삶의 희노애락과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말이다.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은 나를 겸손하게 하고 단순하게 하는 거기에서 깊은 체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지만 이웃을 위해서 자비심이 싹트게 되면서 본래의 나로 드디어 태어나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없어지고 있다. 밤 하늘의 별이나, 속삭이는 바람, 춤추는 나무들의 자태를 기쁨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는 일에 급급하여서 자연의 소리를 멀리하게 되었다. 달이 뜨고 새가 나는 모습들을 눈 여겨 보지도 않는다. "사람과 기도와 명상이 그대 가슴에 중심이 되게하라 (팃낙한)"모든 경전과 스승들은 '나를 보라'고 하지 않는다. '나를 초월하여 보라'고 외친다. 이 초월함은 내면의 고요와 평화로움에서 얻어질 수 있다.정욕에 휘둘리고 티끌만한 명예를 쫓아가는 사람은 홀로 있지 못하고 윤회의 업력에 끌려가는 사람이다.승복 입은 도독들이 설치고 있고 세상이 절을 걱정하는 세태가 되었다. 참회와 민망함으로 같은 옷을 입고 얼굴을 들수 가 없게 되었다. 무엇을 위해서 부모형제와 살던 집을 등지고 출가 하였는지 깎은 머리를 자주 만져본다.주지 자리를 서로 다투고, 은처 자에 학력위조까지 다반사가 되었다.출가가 집에서 뛰쳐나오는 단순한 일인가? 온갖 욕망과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일상화되고 참선하고 기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화하기 위해 안과 밖으로 자신을 갈고 닦지 않는 사람은 수행자가 아니다. 말할 것도 없이 승가의 생명은 청정함에 있다. 청정성을 잃으면 더 이상 승가가 아니다. 지금 참선하고 염불하는 그 일 말고는 어떤 욕망도 비워 내야하며 그 수행과 정진을 통해서만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만일 겉으로만 수행자처럼 꾸미고 돈이나 명예 그 밖의 것을 생각했다면 그런 사람은 불자가 아닌 가사 입은 도둑놈들이다.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이 한탄하며 말씀 하셨다."어찌하여 도둑들이 내 옷을 꾸며 입고 부처를 팔아 온갖 악업을 짓고 있는가"고통스런 과거와 업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비록 머리를 깎았을 지라도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 못하고 있는 것이다."재물과 이성을 바른 생각(正念)으로 대하라" 몸을 해치는 것은 이성보다 더한 것이 없고 도를 잃게 하는 것은 재물에 미칠 것이 없다.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마련해 경책하고 계신 것이다. "출가하여 수행승이 되는 일이 어찌 작은 일인가,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것도 아니며, 명예나 지위 혹은 재물을 구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며, 번뇌의 속박을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이어 끝없는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이다."서산대사 휴정스님이 선가귀감에서 하신 말씀이다.세속적인 명예와 지위에 연연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수행자라고 말한다.무엇이 참이고 진리인가, 참 수행자는 모든 것으로부터 훌쩍 뛰어 넘어서 자유로운 사람이다.장미 꽃 붉게 지는데 부끄럽고 부끄럽다.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6-01 14:19:45

박용욱 신부

[종교칼럼] 여성가족부에 묻습니다 1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에서 헌법재판소에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행 형법이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낙태 시술이 불법적, 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는 것이 여가부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여성가족부의 이 주장이 왜곡된 근거에서 도출된 일방적인 의견 아닌가 싶어서 지면을 빌려 몇 가지 여쭙습니다. 먼저 낙태가 불법이라서 낙태 시술이 불법적, 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그 결과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받는다고 하셨지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안전한 낙태(Safe Abortion):보건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 지침'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2012년 갱신된 'Safe abortion'에서 WHO는 낙태에 관해 폐쇄적인 법률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행해지는 낙태시술 4건 중 3건이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루마니아 같은 나라에서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무허가 업자들에게 임신중절시술을 받다가 건강을 잃거나 위험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됩니다. 아마 이런 통계와 권고에 입각해서 여성가족부도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하지만 한국의 실태와 자료에 정통할 여가부에서 WHO의 권고가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왜 설명하지 않으시는지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불법 낙태와는 달리 한국의 임신중절수술은 대부분 병의원에서 숙련된 의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음을 여가부에서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으레 그러하듯, 불법 낙태 비용이 워낙 비싸서 병원 대신 다른 곳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우리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OECD 주요국 중에서 높은 수준의 중절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낙태 비용이 상당히 내려와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도 굳이 개발도상국의 통계에 근거해서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주장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낙태 수술로 인해서 자궁 천공 등의 손상이나 골반 염증성 질환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건강권은 왜 언급하지 않으시는지요? PASS(Post Abortion Stress Syndrome)라 불리는 정서적인 후유증을 환자와 의사 모두 경험하게 되는 현실은 건강권과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까? 낙태로 인해서 위험해지는 임신부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여가부가 언급하는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낙태 여성의 60%가 피임을 하지 않았고, 피임한 경우도 무려 82%가 피임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색한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여성이 '애 낳는 기계냐!'고 강변하기 전에, 이른바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피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는 권리가 태아를 죽일지 살릴지 선택하는 권리보다 훨씬 인간적이면서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하는 정부 부처로서, 무엇보다 여성과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켜야할 정부 부처로서 여가부가 책임 있는 자세와 대안 제시를 통해 제 역할을 다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박용욱 신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교실 주임교수

2018-05-28 10:28:36

조계종 원로의원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연합뉴스

'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 무산 스님 26일 입적…세수 87세

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으로 조계종 원로의원인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7세. 승납 60세. 무산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조계종 원로의원과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을 지도해왔다. 1968년 등단한 무산 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꼽힌다. 시조집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낸 스님은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현대시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무산 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쌓아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8-05-27 16:16:03

[종교칼럼] 여성가족부에 묻습니다 1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에서 헌법재판소에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행 형법이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낙태 시술이 불법적·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는 것이 여성부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여성부의 이 주장이 왜곡된 근거에서 도출된 일방적인 의견이 아닌가 싶어서 지면을 빌려 몇 가지 여쭙습니다. 먼저 낙태가 불법이라서 낙태 시술이 불법적·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그 결과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받는다고 하셨지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안전한 낙태(Safe Abortion): 보건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 지침'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2012년 갱신된 'Safe abortion'에서 WHO는 낙태에 관해 폐쇄적인 법률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행해지는 낙태 시술 4건 중 3건이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루마니아 같은 나라에서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무허가 업자들에게 임신중절시술을 받다가 건강을 잃거나 위험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됩니다. 아마 이런 통계와 권고에 입각해서 여성부도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태와 자료에 정통할 여성부에서 WHO의 권고가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왜 설명하지 않으시는지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불법 낙태와는 달리 한국의 임신중절수술은 대부분 병·의원에서 숙련된 의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음을 여성부에서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으레 그러하듯, 불법 낙태 비용이 워낙 비싸서 병원 대신 다른 곳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우리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OECD 주요국 중에서 높은 수준의 중절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낙태 비용이 상당히 내려와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도 굳이 개발도상국의 통계에 근거해서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주장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낙태 수술로 인해서 자궁 천공 등의 손상이나 골반 염증성 질환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건강권은 왜 언급하지 않으시는지요? PASS(Post Abortion Stress Syndrome)라 불리는 정서적인 후유증을 환자와 의사 모두 경험하게 되는 현실은 건강권과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까? 낙태로 인해서 위험해지는 임신부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성부가 언급하는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낙태 여성의 60%가 피임을 하지 않았고, 피임한 경우도 무려 82%가 피임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색한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여성이 '애 낳는 기계냐!'고 강변하기 전에, 이른바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피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는 권리가 태아를 죽일지 살릴지 선택하는 권리보다 훨씬 인간적이면서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하는 정부 부처로서, 무엇보다 여성과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켜야할 정부 부처로서 여성부가 책임 있는 자세와 대안 제시를 통해 제 역할을 다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박용욱 신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교실 주임교수

2018-05-26 00:05:16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자랑하는 구룡산 석장사의 주지(가운데)와 불심 가득한 스님들. 석장사 제공

산 속 명당서 고인 극락왕생 기원…구룡산 자락 위치한 석장사

대한불교조계종 석장사는 건립 20년이 넘었으며, 강원도 월정사 출신의 석장 주지 스님이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창건했다. 납골당 사찰로는 주변 산세가 온화하며, 주지 스님 등이 고인과 유족들을 위해 편안한 제례의식을 치러준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석장사는 전통 고건축 양식으로 지었으며, 극락보전은 첨단 강제식 환기시설을 배제한 자연통풍 방식을 갖추어 산속의 맑은 바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건물 아래에는 천연 참숯을 넣어 방충과 습도를 조절하며, 기초에는 대리석 좌대를 설치했다. 상단의 납골함은 천연대리석으로 만들어 어떠한 천재지변에도 유골의 유실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구룡산 석장사는 풍수지리적으로 태백산맥의 줄기에 위치한 명산인 구룡산 중심에 극락보전이 있으며,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극락보전은 구룡산 자락에 아름다운 불교 고건축 양식의 납골당으로 건립, 기존 납골당의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여 경건한 분위기에서 조상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이다. 경산과 청도, 영천에 걸쳐 있는 구룡산은 경산IC를 이용하면 대구에서는 1시간 거리이며, 부산과 경주 방면에서는 건천IC를 이용하여 1시간 30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 경관도 수려해 고인과 남은 가족이 함께 마음을 이어가며 심신의 평안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구룡산 석장사 주지 석장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진정한 효(孝)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시대의 정서가 각박해지고, 기술이 급변하지만 효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053)857-2225.

2018-05-22 00:05:01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도림사 전경.

수행·포교도량, 도시민 힐링사찰로 거듭나…대구 동구 도림사

도림사(道林寺대구시 동구 인산로)는 대한불교조계종 11·12대 종정 법전(法傳) 대종사가 창건한 수행과 포교의 근본도량이며, 생활불교 지장도량이다. 갓바위, 동화사, 파계사 등 천년고찰을 품은 팔공산맥을 마주한 명당자리에 절터를 잡은 도림사는 전통과 현대, 출가와 재가, 산중문화와 도시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님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도량은 기운이 넘치고 있다. 법회와 기도, 도시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저마다의 마음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한다"면서 "도림사는 불자들에게 받기만 하는 절이 아닌 베푸는 사찰,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사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람 면모 두루 갖춰=도림사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조사전, 석굴암, 소원불대탑 등 대가람으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췄으며 곳곳에 기도 공간이 많다. 360㎡(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주불(主佛)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청동에 금박을 입힌 주불 석가모니불은 높이가 333㎝, 무게가 1t이나 되는 거대하고 웅장한 부처님이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조명과 전통건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특히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조사전에는 도림사를 창건한 법전 스님의 진영(眞影)과 평소 생활하면서 사용한 물건, 행장 등 유품이 보관돼 있다. 경주 분황사탑을 닮은 소원불대탑은 25m 높이의 5층 탑으로 맨 꼭대기에는 갓바위 부처님인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석굴암은 도림사를 창건할 때 지은 석조 기도처로 도림사 경내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석굴 안에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을 축소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입시철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명상과 휴식, 힐링 공간 조성=도림사는 절을 찾는 불자나 시민들을 위해 명상과 휴식,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부처님이 다섯 명의 비구(콘다나, 밧디야, 밥파, 마하나마, 앗사지)에게 최초로 사성제 (四聖諦)를 설법한 곳의 이름인 녹야원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자연석으로 세운 석탑과 다섯 비구를 상징하는 자연석 좌대를 배치했다. 석탑 맨 아래 기단석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음으로써 부처님의 최초 설법을 재현했다. 육송루는 보살도의 6바라밀 수행을 상징하는 6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자연과 더불어 명상과 참선을 할 수 있도록 나무 평상과 좌복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절 곳곳에는 대여섯 명가량 앉아서 쉬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원두막이 여러 채 있다. 도림사를 찾는 불자나 가족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베푸는 사찰=도림사는 "불우한 이웃을 돌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는 법전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로 이웃과 함께'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 등에 매월 쌀을 지원하고 있다. 또 투명한 사찰 운영을 위해 재정은 재가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지 종현 스님은 "도림사는 역사는 일천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등 종교 본연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번 가보면 또 가고 싶은 아름다운 사찰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2 00:05:01

동천사 경내 모습. 동천사 제공

"동쪽 하늘 바라보며 한반도 통일 염원"…소백산 품은 동천사

동천불교문화재단 동천사 회주 백석 도연 스님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존차토 불래거(世尊此土 不來去) 조사피토 불래거(祖師被土 不來去) 여시불조 본래의(如是佛祖 本來意) 여하지수 진면목(如何知誰 眞面目) 삼계유심 이심전심(三界唯心 以心傳心) 당지심법 즉성불심(當知心法 卽成佛身)"이라는 긴 법어를 전했다. 이 법어는 "부처님 이 세상에 오고 가지 않았으며, 조사님도 저세상에 가고 오지 안 했으니 이와 같은 부처님과 조사님의 본래 뜻을 누가 어찌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으리. 삼계는 오직 마음! 마음으로 마음을 전했으니 마땅히 마음 법을 바로 알면 곧 즉시로 부처의 몸을 성취하리라"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백석 도연 스님은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법했다. 동천사는 소백산 아래 풍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현면 오현리 840의 1(2만여 평)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석 도연 스님이 부처님의 현몽을 받아 1993년에 창건한 절이다. 종교 간 화합을 몸소 실천하며, 불자들을 위해 희망과 화합, 믿음의 진리를 펴고 있다. 동천사의 뜻은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동천사 산문을 들어서면 일주문과 사찰의 규모가 웅장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을 잇는 가파른 108계단을 오르면 극락으로 통하는 불의문이 나온다. 사찰 내에는 백두산 홍송으로 지은 목조 5포형의 법당이 들어서 있고, 단청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 내에는 철이 1만1천250㎏(3천 관)이나 들어간 거대한 종이 매달린 종각이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에는 과거불인 석가모니, 현재불인 미륵여래, 미래불인 무량보살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명부전은 은행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어 조성한 십대왕 존영을 모시고 있으며, 참됨과 의로움을 토론하는 전각인 진의숙당이 자리하고 있다. 또 제석천왕과 함께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미륵대불 석불상(높이 15m)도 먼 동쪽을 바라보며 통일 대한민국을 염원하고 있다. 사부대중을 위한 불교대학(선학관)에서는 백석 도연 스님이 지난 8년 동안 불교 학생들을 위해 선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직접 강의하고 있다. 매년 대중 포교를 위한 산사음학회도 열고 있다. 또, 매년 성탄절이면 풍기성당 앞과 시내 일대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2018-05-22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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