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끼니 나누며 15년간 온정…봉사단체 '하늘꿈담은집'

대구 이호근·김동극·김태명 세 목사 뭉쳐 활동…지역민 후원받아 반찬 무료배달 봉사
"더 많은 이웃 돕는 장수 봉사단체 되고파"

지난달 반찬 무료 배달 봉사 단체 '하늘꿈담은집' 이호근(사진 왼쪽 세번째), 김동극(사진 왼쪽 네 번째) 목사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반찬을 만들어 포장하고 있다. 하늘꿈담은집 제공 지난달 반찬 무료 배달 봉사 단체 '하늘꿈담은집' 이호근(사진 왼쪽 세번째), 김동극(사진 왼쪽 네 번째) 목사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반찬을 만들어 포장하고 있다. 하늘꿈담은집 제공

대구 교회 목사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반찬 무료배달 봉사단체 '하늘꿈담은집'이 어렵고 고독한 이웃에게 섬김의 사랑을 베풀고 있다. 교회와 신도, 기업·유치원 등 단체들 후원을 받아 비영리로 이어온 활동이 이달로 벌써 15주년을 맞았다.

하늘꿈담은집은 지난 2004년 12웧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동기인 이호근 성서중부교회 수석부목사와 김동극 더함교회 목사가 함께 만들고 2008년 김태명 보배로운교회 목사가 이 목사 제안으로 합류한 봉사단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한 건물 4층 옥탑방에 얻은 센터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반찬을 만든다. 수혜자들은 지역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사들이 추천한, 살림이 어렵거나 홀로 사는 이웃이 대부분이다. 오전 9시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식자재를 사고 10시쯤부터 자원봉사자 서너 명과 함께 수혜자 1인당 3끼정도 먹을 만큼의 국과 반찬을 만든 뒤 포장 용기에 담는다.

세 목사는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달성군 화원읍, 서구 비산동, 남구 대명동, 북구 태전동, 동구 신암동, 수성구 만촌동 등지로 구역을 나눠 배달을 나선다. 2, 3시간동안 각자 정한 코스를 돌고 나면 일과가 끝난다.

이 같은 활동은 이호근 목사가 '장래 어려운 계층을 돌보고 싶다'던 대학 시절 꿈을 실현에 옮기기로 하면서 구체화했다. 개인만의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지역민, 기업 등 여러 뜻 있는 이들의 후원을 받아 베풀기로 한 것. 당초 어려운 이들이 찾아오는 무료급식소를 염두에 뒀지만, 하나님 뜻에 따라 이웃을 섬긴다는 뜻에서 지금의 찾아 가는 봉사 형태가 됐다. 전도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이들에게 감화해 스스로 종교의 믿음을 얻은 이들도 있다.

활동이 해를 거듭하면서 후원액도, 수혜대상도 대폭 늘었다. 올해 기준 후원자 수십 명이 후원금 월 250만원 이상을 보태고 있다. 수혜 가정도 처음 서너 가구에서 올해 40여 가구로 늘었다. 후원금 대부분을 식재료 구입비, 센터 임차료, 배달 유류비로만 쓰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지출 내역을 공개한다. 후원액이 적을 땐 세 목사가 자비를 보태기도 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2012년 이 단체의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지난 2월 반찬 무료 배달 봉사 단체 '하늘꿈담은집' 이호근(사진 왼쪽 첫번째), 김동극(사진 오른쪽 첫 번째) 목사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반찬을 만들어 포장하고 있다. 하늘꿈담은집 제공 지난 2월 반찬 무료 배달 봉사 단체 '하늘꿈담은집' 이호근(사진 왼쪽 첫번째), 김동극(사진 오른쪽 첫 번째) 목사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반찬을 만들어 포장하고 있다. 하늘꿈담은집 제공

오랜 세월 만난 수혜자들은 되려 이들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이다.

김태명 목사는 "2009년 북구 학정동 한 영구임대아파트의 70대 독거 할머니는 '외롭게 혼자 지내려니 살기가 너무 막막했는데 매주 들러 도움 준 덕분에 기력을 되찾았다'고 했다. 다른 가정에서 50대 아들과 살던 80대 노모도 배달 시간마다 현관 밖에 마중나오셔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하늘꿈담은집의 세 목사는 수혜 가정 수를 더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세월을 피하지 못하고 평균 50대 중반에 접어든 탓에 힘이 부쳐 아쉽다고 볼멘소릴 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높은 사무실을 오가기도, 좁은 옥탑방에서 더 많은 반찬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는 것.

이호근 목사는 "좋은 뜻에 동참한 후원자가 늘어난 덕에 오랜 활동을 이어 왔다. 언젠가 후원 규모가 더 늘면 낮고 넓은 센터로 이사해 더 많은 반찬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면서 "장기간 활동했다보니 오랜 수혜자 중엔 소천하신 이웃도 많다. 더 많은 이웃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장수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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