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봉사는 하나…무주상보시 실천하죠"

반야선원 봉사단체 '사무량심' 매월 4차례 자비행

반야선원 사무량심 회원들이 지난달 서린요양원을 찾아 봉사하고 촬영한 기념사진. 사무량심 제공 반야선원 사무량심 회원들이 지난달 서린요양원을 찾아 봉사하고 촬영한 기념사진. 사무량심 제공

 

"봉사는 나를 세우지 않고 나 없음으로 그저 내가 상대가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주상보시가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상인동 반야선원의 불자 봉사단체인 '사무량심'은 2007년 설립됐다. 자녀를 위한 기도법회를 봉행하던 불자들이 자녀들에게 몸소 모범을 보이는 실천행의 삶을 살아보자는 뜻에서 봉사단체를 발족했다. 반야선원 사무량심은 선감인 천강 이옥자(55) 씨가 주도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김천지역 요양원을 찾아 간식과 물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회원이 40여 명에 이르고 가족봉사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봉사 시설도 4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108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봉사에 참여하더라고요. 아빠들은 운전이라는 명목으로 가족을 태워주다가 자연스레 가족봉사단으로 이어졌습니다."

반야선원 사무량심은 어르신들과 스킨십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용팀, 예술공연팀, 공예팀, 차명상팀, 재활지원팀 등으로 세분화 해 분과별로 봉사하고 있다. 미용팀은 미용사 6명이 매월 둘 째 월요일 엘림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치매 어르신 등 50여 명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사무량심 회원 전체가 동참하는 공예팀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봉사자들은 매월 넷째 토요일 경산의 서린요양원을 찾아 어르신과 1대 1로 비누공예로 버섯이나 하트, 곰돌이 모양의 비누를 만든다. 공예팀 봉사에는 선원장인 원웅 스님도 함께 참여한다. 차명상팀은 넷째 금요일 엘림노인복지센터에서 차 명상 봉사를 한다. 차 상을 차리고 어르신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예술공연팀도 한 달에 한 번 무용과 노래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차 명상을 통해 어르신들의 언행이 놀라울 정도로 변했어요. 처음은 차를 급히 마시는 것에만 열중하던 어르신들이 차츰 기다리는 여유와 차 맛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기까지 해요."

가족봉사단을 통해 자녀들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봉사에 참여한 자녀들은 의젓한 성인이 되어 취업을 하고난 뒤에도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취업한 자녀 6명은 자신의 봉급에서 1%를 떼어 봉사기금으로 사무량심에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 상당수 자녀들은 대학도 사회복지 관력 학과를 선택해 봉사자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봉사단체 사무량심을 만든 천강은 올해 봉사 인생 36년이다. 19세 때 장애인시설에서 기저귀 빨래를 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봉사가 남을 도와주고 기부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무주상보시를 통해 수행과 봉사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사무량심도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수행해 그것을 이웃에 나눔으로 실행하고 있다.

반야선원은 재가불자 명상수행 도량이다. 선원장인 원웅 스님이 직접 명상 지도를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위파사나 명상수행을 하고 화, 목요일에는 자율수행을 하고 있다. 원웅 스님은 명상 수행을 확대해 불자들이 봉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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