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손길로…소외 어르신 150명에 점심 공양

대구불교사원연합회,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 8년째 운영

 

대구불교사원연합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가 강정규 운영위원장. 김동석 기자 대구불교사원연합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가 강정규 운영위원장. 김동석 기자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 식당 안의 배식구 위에는 '공양게'가 붙어있다. 중생들이 밥 한 끼를 먹으면서 부처님의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강정규 운영위원장 강정규 운영위원장

무료급식소 선재공덕회는 대구불교사원연합회가 2012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자비 실천의 장으로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과 최저생활 이웃들에게 한 끼 점심 공양을 올리기 위해 뜻있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발원으로 문을 열었다.

급식일은 매주 수, 목요일 점심 공양이다. 밥과 함께 국, 고기볶음, 나물, 김치 등 1식 6찬이 제공된다. 급식 인원은 매회 150명 내외다. 명절에는 떡국, 동지에는 팥죽을 내고 때로는 짜장면, 떡, 과일 등 특식도 제공한다.

"급식일에는 어르신들이 오전 9시만 되면 급식소 마당에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급식소 문을 열면 식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서죠. 식사를 기다리며 어르신들끼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워요."

선재공덕회 건물 선재공덕회 건물

배식봉사는 사찰 신도회를 주축으로 10여개 단체가 돌아가며 참여하고 있다. 매회 봉사자는 15명 정도로 급식날 오전 9시에 나와 나물을 무치고 고기를 볶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등 점심 공양을 준비한다. 식재료 준비는 급식소 김화자(59) 사무장이 책임지고 있다. 점심 배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낮 12시 쯤 끝난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밥을 먹고난 뒤 설거지를 하고 바닥 청소를 끝내고 식사를 한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점심 공양을 드시고 조금이라도 밝은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면 밥이 잘 넘어가지 않는데 여기와서 따뜻한 밥을 먹으니 좋다. 그리고 공양 드시고 가면서 맛있는 밥 잘 먹었다는 인사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껴요."

무료급식소는 정기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님, 신도 등 150여 명이 현금이나 물품 후원한다. 공양미는 사찰, 구청 등에서 기증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급식소 건립과 운영에 도움을 준 분들을 기리기 위해 급식소 마당 앞에 선재공덕비를 세웠다. 급식소는 통천사 주지 선지 스님이 주도해 건립됐다. 급식소 위층에는 작은 법당도 마련해 급식날 어르신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올해부터 강정규(57) 신도가 선재공덕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급식소를 책임지고 있다. 대구불교사원연합회 신도회장,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도회 수석부회장인 강 위원장은 급식날 이갑덕 사무처장과 함께 급식날 나와 배식을 돕고 있다. 강 위원장은 작년 4월 네팔을 방문해 불교단체 담모다야와 MOU를 체결, 대구-네팔 신도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웃들의 점심 공양을 위해 후원하는 스님, 신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곳 급식소가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 실천의 도량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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