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원 만난 황교안…"근거없는 이야기 나오지 않게 할 것"

TK 정치권 "인위적 컷오프 우려…자존심 지켜달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정태옥, 김규환,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정태옥, 김규환,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의원.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당 소속 대구경북(TK) 국회의원과 식사를 겸한 비공개 회담을 갖고 "총선을 앞두고 근거없는, 확정되지 않은 이야기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강도 공천배제(컷오프) 등 물갈이 압박을 받고 있는 TK 의원들이 그동안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표만 수탈해 가는 식민지 취급"이라는 성난 지역 민심을 전하면서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시간 가량 진행한 황 대표와 경북 지역구 의원 간 만찬 회동에 배석한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 하위 몇명, 컷오프 대상 명단, 중앙당 전략 공천 명단 등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당 차원의 색출과 함께 유포자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황 대표가 직접 최근 떠도는 TK 의원이 포함된 일련의 소문은 전부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도 확정되기 전까지 'TK 50%, 70%'와 같은 낭설이 떠돌지 않게 하겠다"며 "공관위의 독립성을 지키는 가운데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우려하는 인위적 컷오프가 벌어지지 않도록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의견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앞서 있었던 대구 의원들과 오찬 때보다 더욱 전향적인 메시지이다. 황 대표는 이날 낮에도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대구를 지역구로 뒀거나 대구에서 당협위원장을 지낸 비례대표 의원 등과 점심을 함께 하며 "인위적인 '50% 물갈이·판갈이'에 대한 대구 시민의 우려"를 들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다.

또한 황 대표는 "공관위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 "이러한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하는 것은 공천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되어 조심스럽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정가에서는 황 대표가 'TK 물갈이'로 인한 역효과는 공감하면서도 컷오프 비율 조정에 대한 답변은 공관위에 미룬 것이며, 사실상 TK 정치권에 컷오프 비율 상향을 수용하라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에서 TK는 타지역(30%)과 달리 컷오프 비율을 50% 수준으로 설정할 것을 시사했다.

황 대표가 하루 두 번의 '식사 정치'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도 후속 반응에 이처럼 차이를 보인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강도에서 차이가 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동에 참석한 한 대구 의원은 "고함지르고 싸우려고 만난 게 아니니 우회적으로 표현을 많이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황 대표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니 답답했다. '대표가 공관위에 간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듣는데 '면피하려고 만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반면 경북의 한 의원은 "대표를 만나면 말 하려고 생각했던 것, 지역의 민심 등을 가감없이 모두 전달했다. 오늘 나온 이야기를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따로 만나 다시 한 번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오찬에는 대구에서는 의원 8명이 참석했다. 곽상도·정종섭 의원은 병원 진료 등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경북에서는 11명 중 김석기 의원이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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