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광장 명칭 변경 논란

왕산 허위 선생 집안 13명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물빛공원 내 동상 및 기념물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왕산 허위 선생 집안 13명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물빛공원 내 동상 및 기념물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경북 구미시가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이름을 따 조성한 광장과 누각 등의 명칭을 갑자기 지역명으로 변경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4일 성명을 내고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산업4단지 물빛공원의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물빛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이 지난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산업4단지 내 3만 ㎡ 부지에 조성한 근린공원으로 공원에는 왕산광장(8천 ㎡)과 누각 왕산루, 독립운동가 13인의 동상 등이 있다.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구미시는 남유진 시장 당시 주민공청회 등을 열고 구미의 역사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물빛공원의 광장, 누각, 동상 명칭을 선생의 호인 왕산을 따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세용 현 시장이 취임 이후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구미시가 물빛공원 광장과 누각 등을 지역명인 산동면을 따서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광장 명칭 변경으로 공원 내 독립운동가 13인의 동상도 구미 임수동 왕산허위기념관 인근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전병택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장 시장 개인과 일부 주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바꾼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왕산광장은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6천435㎡)보다 크고, 왕산루는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보다 크다"며 "광장과 누각이 어우러진 공간에 13명의 독립운동가 동상이 들어서는데 명칭을 바꾸면 역사와 전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산동면 주민들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이뤄졌다"며 "명칭 변경을 이미 지난 3월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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